삼가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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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은 막장스럽기도한데 그것을 다루는 태도는 담담합니다,그러나 솔직히 그녀의 진가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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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비슷한 소재의 미국드라마가있었다

바로 csi 라스베가스의 시즌5에서였는데 거기도 백혈병에 걸린 오빠를위해 막내여동생을 희생시키다 끝내 그여자아이가 살해당하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딸을 아들을위해 희생시킨 모친에게 여수사관이 질책하자 "엄마로써 당신이 내입장아니면

그런소리를 할 자격없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큰소리를 치고 여수사관이 달리 대답못하는것을보며 

모성앞에서는 논리며 도덕이라는것이 소용없어지는구나하고 느꼈었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픈아이를 둔모성앞에서는 도덕이구 각인간의 존엄

성이라는게 다 소용없게된다는걸 느꼈다

이책은 일견 모성에치우치지않는 공평한 입장을 내세우는거같지만 결말을보건데 결국 작가도 어

머니인지라 결국 모성에 손을 들었음을 느꼈다

아마 자식을 여러번 수술시킨 작가의경험을 볼땐 그런결론은 당연하거겠지만 그럴려면 차라리 노

골적으로 편을드는게 덜 불쾌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마지막반전을 통해 사라의 행동은 가슴아프지만 정당한것으로 독자들에게 여겨지게만든다

안나의 정체성의 혼란과 자아찾기.부모에의해 강요되는 미성년자들의장기기증의 비윤리성 ,병든

아이에게만 쏟아지는 편애로인한 다른아이의 고통은 안나의희생과 사라의행동의 정당성.그리고

가족의 화합을위해서는 희생은 감수해야한다는 가족주의를 위한 수사라는 느낌마저든다

내가 불쾌한건 마치 아주 중립적인듯하면서 사실은 교묘하게 한사람을 옹호하는 작가의태도이다

차라리 노골적으로 사라의입장을 두둔했다면 이렇게 불쾌하지는않았으리라

물론 이런글을쓰면 세상의엄마들은 "네가 어머니가아니고 그입장이아니라서 그런다"고 비난할지

모르고 그비난은 당연할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백혈병에걸린 남동생을위해 딸이라는죄로 골수가맞는다는이유로 골수를 몇번이나 남동

생에게 제공해야했던 그럴때마다 온몸이 퉁퉁붓고 쑤신다며 통증을 호소했던 친구를 지켜본입장

에서 나는 안나의입장에서 안나의편을들어주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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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걸 -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9
T. 제퍼슨 파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중국에서의 동물학대에 항의하는 비틀즈의멤버인 폴 맥카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참 많이 늙었더군요

60년대에는 청춘의상징이었던 그가 이제는 영락없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어느분은 아름다웠던 여배우들의 늙은모습을 보는게 제일 서글픈일이라고 하였지만 제게는 소위 청춘의우

상들이 늙어가는게 더 서글픕니다.

영원히 젊은거같던 그들이 늙어가는모습은 세월앞에서는 장사가없다는말이 진리임이 확인되는거라서요

 

캘리포니아걸은 바로 50년대말에서 70년대까지 미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州 인 캘리포니아를 배

경으로 청년과 히피문화가 번성하던시절 베커가의세형제( 원래는 네형제였지만 한사람은 초반에 죽습니다)

가 같은마을에사는 자넬이라는 불운한소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아들과아내에게는 자상한 가장이었던 아버지와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베이커형제들은 반듯하게 자랍니다.

큰아들은 목사로 둘째는 군인으로(월남에서 곧 전사합니다) 세째는 경찰로 네째는 기자로써 자신의분야에서

캐리어를 쌓아가며 행복한 가정을 꾸밉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게 불행했던 폰가족과 인연을맺으면서 특히 그집의 막내딸이었던 자넬 폰의살인사건

에 얽혀가면서 이들이 숨기고싶었던 치부가들어나며 이것을 감추기위해 이들은 형제를 모함하기도하고 거

짓말과 조작도하게되며 마침내는 잘못된결론을 내리게됩니다.

그러나 다른 요즘의 미국의 추리소설처럼 진실이 덮여지는것이아니라 끝내 자신들의양심을 저버리지않고

진실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그런면에서 이 캘리포니아걸은 오랫만에보는 정통 추리소설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주인공인 세형제가 정직하게 자신의과오를 인정하고 오랜세월뒤지만 자신들의 잘못을바로잡아 권선징악의

결말을 맺는다는점에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읽고나서는 오랫만에 후련한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남성작가임에도 자넬을 비련의여자나 음탕한 요부로 그리지않은것 역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홍보문구처럼 그다지 깊이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사건을파헤치는 베커형제들이나 범인의심리묘사도 평이해보였고 종반부에서는 결말을 너무 일사천리로

맺은 느낌입니다.

초반과중반에 역사적사건과 베커가족의가족사  중반에 자넬과 그주변사람들의이야기에 많은부분을 할애하

느라고 후반에는 시간에 쫓겨 결말을 맺었달까요?

무엇보다  무고한사람이주인공들의잘못으로 30년이넘는 세월을 잃어버려야했던 부분에대해서는 무심하게

넘어간 느낌이고 자신들의 잘못을바로잡을때있었을 심리적갈등도 별로 없다는것도 의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선배나 동료작가들인 류 아처의 소름이나 새러 패러스키의 블랙 리스트나 제임스 루헤인의 미

스틱리버,제임스 엘로이의 LA사부작의 깊이에는 미치지못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60년대의 시대적분위기와 그것에반응하는 평범한 미국중산층들의 묘사는 빼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만이 가질수있는 열정과 그리고 악의없이 저지르었던 과오까지도 아름답게 그린 작품

이라고 생각합니다.(그과오가 다른사람의인생을 망쳤다하더라도 말입니다)

너무 아름답게 그려 불편한마음이 든것도 사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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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아직 사지도 못했어요 ㅠ.ㅠ
 
이유 -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야베 미유키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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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능연예인 기타노 다케시가 언젠가 이런말을했다고합니다.

"세상에 가족같이 지긋지긋한것도없지만 그렇다고 떨쳐버릴수도없는것이 가족"이라구요

참 공감이가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어느때는 사람을 지긋지긋하게 옭매기에 훌훌떨쳐버리고싶지만 세상사가 고달플때 위로가되주는거는

그래도 가족만한것은 없으니까요

"인생을 훔친 여자"를 통해 알게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는 작가에대한믿음을 배신하지않는 멋진 작품이

습니다.

그녀의작품에서는 완전한 선인도 악인도없습니다.

악인이라면 악인이랄수있는 사람도  나름대로는 선의를갖고있으며 선인으로 묘사되는사람도 때로는 악인못

지않게 이기적입니다.

"인생을 훔친 여자"도 그랬지만 "이유"에서도 이점은 두드러집니다.

허영에들떠 안하무인인 시즈코도 사실 유별나게 못된여성이아닌 우리주변에서도 볼수있는 평범한주부이고

자신의자식까지 거부하는 유지도 그의성장과정을보건대 가족이라는 굴레를거부하는것이 이해가가며 명백

한 범죄자인 부동산회사의사장도 꼭 탐욕에서만은아닌 자기나름의선의를갖고 일을저지릅니다.

문제는 어느사람에게는 선의인행동이  다른사람에게는 지독한악행이되는거죠

바로 인간사의 이런복잡한 일면을 미야베 미유키는 정교하고 사려깊게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그것이너무 친절하여 조금은 절제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드는것도 사실이구요

(사실 미야베 미유키의 단점은 너무 인물들의행동을 세세히 변호하려하는거같습니다)

그러나 도시라는 정글속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면서도 한편으론 증오하고 상처주는 가족의초상을 이토

록 공감가게그리는 작가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작품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저마다 상처를갖고있고 그상처는 사실 어제,오늘에생긴게아닌 오래전서부터

생긴것입니다.

그러나 늘 서로 치고받지만 적어도 숨기는것이없이 솔직한 카타쿠라가족을제외하고는 그들은 저마다 상처

를 은폐하고 외면하다가 결국은 조그만계기로 쌓아온것들을 폭팔시켜버립니다.

그것은 때로 고이토와 이시다처럼 자신의분수에넘치는 집을가지려는 허세로나타나기도하고 야시로처럼 폭

력적으로 가족의굴레를 거부하는것으로 나타나기도합니다.

그리고 가장 비극적인형태의파국은 스나카와처럼 자신의진짜가족을버리고 자신의이상대로 가짜가족(자신

은대안가족이라고 생각했지만)을 만들려다 파국을맞게되기도 하구요

그들은 문제의본질과대결하며 가족들과 대화하기보다는 그것들을회피하며  다른것으로 문제들을 은폐하려

고했습니다.

바로 그은폐가 호화주택구입으로 상징되는 물신주의로나타남을을 작가는 우리에게 르포의형식으로 생생히

우리에게 상기시켜줍니다.

그리고 그회피와 은폐의결과는 그들이 지키려했던 가족을이 오히려 위기에 처하게하고 (이시다와다카라이

가족) 결별을하게되고(고이토)심지어는 처참한 파멸을하게됩니다(스나카와가족)

특히 스나카와의경우는 정말 안스럽습니다.

자신은 가족의굴레를견디다못해 도망쳤으면서 비슷한 처지였던 야시로에게는 가족의의무를 강요하는 모순

된행동을함으로써 자신뿐아니라 다른사람들까지 파멸시키거나 파멸직전까지 몰아넣습니다.

악인은아니었지만 악인의행동못지않게 파괴적인결과를 낳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고할까요?

결국 문제와정면대결하지않고 은폐로일관하면 우리에게 오는것은 파국뿐이라는것을 이작품의등장인물들

은 보여줍니다.

아울러 주택문제던 신용불량의문제던 그것은 개인과사회가 함께 풀어가야하는거지 어느일방이나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서 해결되는것이 아님을 재치있게 상기시켜줍니다.

작가는 거창하게 사회개혁을 부르짖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체제안에서의 해결을 제시한다는점에서 미야베 미유키는 선배인 마쓰모토 세이초같은 사회파들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느낌도듭니다.

어느님이 지적한데로 그런점이 이분을 일본에서 가장인기있는 작가인 이유인지도요

그러나 그럼에도 온통 사건만벌려놓고 수습도못하는 거창한보담은 그녀의 소박함이 훨씬 좋게 느껴집니다.

"인생을 훔친여자"로 알게되고 "이유"로 확고한 믿음을 저한테 준 미야베 미유키의 다른작품도 읽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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