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걸 - 에드거 앨런 포 상 수상작, 블랙 캣(Black Cat) 9
T. 제퍼슨 파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중국에서의 동물학대에 항의하는 비틀즈의멤버인 폴 맥카트니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참 많이 늙었더군요

60년대에는 청춘의상징이었던 그가 이제는 영락없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어느분은 아름다웠던 여배우들의 늙은모습을 보는게 제일 서글픈일이라고 하였지만 제게는 소위 청춘의우

상들이 늙어가는게 더 서글픕니다.

영원히 젊은거같던 그들이 늙어가는모습은 세월앞에서는 장사가없다는말이 진리임이 확인되는거라서요

 

캘리포니아걸은 바로 50년대말에서 70년대까지 미국에서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인 州 인 캘리포니아를 배

경으로 청년과 히피문화가 번성하던시절 베커가의세형제( 원래는 네형제였지만 한사람은 초반에 죽습니다)

가 같은마을에사는 자넬이라는 불운한소녀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구조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아들과아내에게는 자상한 가장이었던 아버지와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베이커형제들은 반듯하게 자랍니다.

큰아들은 목사로 둘째는 군인으로(월남에서 곧 전사합니다) 세째는 경찰로 네째는 기자로써 자신의분야에서

캐리어를 쌓아가며 행복한 가정을 꾸밉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되게 불행했던 폰가족과 인연을맺으면서 특히 그집의 막내딸이었던 자넬 폰의살인사건

에 얽혀가면서 이들이 숨기고싶었던 치부가들어나며 이것을 감추기위해 이들은 형제를 모함하기도하고 거

짓말과 조작도하게되며 마침내는 잘못된결론을 내리게됩니다.

그러나 다른 요즘의 미국의 추리소설처럼 진실이 덮여지는것이아니라 끝내 자신들의양심을 저버리지않고

진실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그런면에서 이 캘리포니아걸은 오랫만에보는 정통 추리소설이라고 할수있습니다.

주인공인 세형제가 정직하게 자신의과오를 인정하고 오랜세월뒤지만 자신들의 잘못을바로잡아 권선징악의

결말을 맺는다는점에서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을읽고나서는 오랫만에 후련한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남성작가임에도 자넬을 비련의여자나 음탕한 요부로 그리지않은것 역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홍보문구처럼 그다지 깊이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사건을파헤치는 베커형제들이나 범인의심리묘사도 평이해보였고 종반부에서는 결말을 너무 일사천리로

맺은 느낌입니다.

초반과중반에 역사적사건과 베커가족의가족사  중반에 자넬과 그주변사람들의이야기에 많은부분을 할애하

느라고 후반에는 시간에 쫓겨 결말을 맺었달까요?

무엇보다  무고한사람이주인공들의잘못으로 30년이넘는 세월을 잃어버려야했던 부분에대해서는 무심하게

넘어간 느낌이고 자신들의 잘못을바로잡을때있었을 심리적갈등도 별로 없다는것도 의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선배나 동료작가들인 류 아처의 소름이나 새러 패러스키의 블랙 리스트나 제임스 루헤인의 미

스틱리버,제임스 엘로이의 LA사부작의 깊이에는 미치지못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60년대의 시대적분위기와 그것에반응하는 평범한 미국중산층들의 묘사는 빼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젊은이들만이 가질수있는 열정과 그리고 악의없이 저지르었던 과오까지도 아름답게 그린 작품

이라고 생각합니다.(그과오가 다른사람의인생을 망쳤다하더라도 말입니다)

너무 아름답게 그려 불편한마음이 든것도 사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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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1-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아직 사지도 못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