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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경제 편 - 행복한 지구 생활을 위한 경제생활 십계명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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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보면 행복한 지구 생활을 위한 경제생활 십계명이다. 외계인의 시선으로 본 지구인의 경제생활이라지만 이는 바로 우리 삶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외계 이주민들이 지구에 정착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보고서로, 경제생활의 십계명을 신용/화폐/부채/교환, 재분배/탐욕의 경계, 이자/노동/노동과 직업/소비/경제 원리/도덕 경제, 공유 경제로 나누어 보여준다. 지구에 살면서도 경제에 대해 문외한으로 살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 알아야만 하는 경제의 본질이란 생각이 든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과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시장경제의 한계점을 되돌아보고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더 나은 삶을 위하여 함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경제의 역사를 보면 모든 경제생활의 중심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들은 수단에 불과한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한다. 나 역시 모든 생활의 초점을 돈에 맞춰 살아왔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의 생활 전반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 욜로, 소확행같은 새로운 삶의 방식처럼 경제생활 역시 사람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상식이자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를 제시해 주고 있는 책으로 학생들이 읽기에도 무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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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 사계절 1318 문고 118
최나미 지음 / 사계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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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들어오지 마시오우선 제목이 강렬해서 왕따를 당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주인공의 이야기일 것이라 상상해 보았다. 아이들과 가까이 생활하다 보니 이런 불편한 관계들을 너무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현실이 속상하다.

 

이 책의 주인공 석균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못 하잖아! 엄마는 이제 나한테 한마디도 못 해!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말란 말이야!” ........9

 

사진 속 엄마에게 원망의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석균이.

엄마의 부재가 지금의 석균이에게 폭식과 아빠와의 거리감 등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든지 물어 봐 주던 엄마와 달리 아빠는 석균이를 아기 다루듯이 대한다. 어른인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부모들처럼........

자신의 생활 공간속에 그 누구도 들이지 않았던 석균이지만 자신을 구해준 이상한 할머니와의 동거를 막지 못한다. 그야말로 협상의 달인처럼 여러 가지 계약을 빌미로 할머니는 석균이와 소통하고 평범한 일상 속으로 석균이를 이끌어낸다.

 

1년 전 잃어버린 엄마의 핸드폰이 배달되면서 석균이는 스스로 과거를 지우고 살았음을 깨달아간다. 엄마의 사고 역시 자신의 일 때문에 일어나게 되었음을 알게 되는데.......

 

사람은 아무리 어리다 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부모는, 어른들은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함에도 내 아이만을 감싸고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만 한다. 시간이 흘러 잊혀지는게 아니라 그 여린 마음 속 한 구석에 켜켜이 쌓여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아이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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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갈래 사계절 지식소설 16
김은재 지음 / 사계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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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의 일탈로 돌아보게 되는 학교시스템 안에서의 진로에 대한 지도가 과연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변화를 시도해 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어른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권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히며 이 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국어교사로 책에 나온 멘토들을 직접 찾아가 나눈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기 쉽게 소설로 만들어 를 찾고 나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지만 중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진학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자신만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기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를 실시하는 중학교라는 생각이 들었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대학 입시 준비로 공부에만 매진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이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덮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권해야 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른들의 반성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학교시스템 안에서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고도 힘든 여정이란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주변 아이들을 돌아보면 대부분이 공부라는 수레바퀴 안에서 겉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현재와 과거 세상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 공부라는 것에 매달려 있는데, 흔히 괜찮다는 대학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여 행복하게 사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에도 나왔듯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며 아이들을 다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른들이 먼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세상의 다양한 직업과 진로에 대한 길을 보여주고 가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먼저 요구하게 하지 말고 부모인, 어른인 우리가 먼저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주는 것이야말로 진정 필요한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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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엔딩 사계절 1318 문고 116
최영희 지음 / 사계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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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작가의 SF 소설집이다.

어떻게 보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공상과학소설, 그러나 현재 과학 기술의 발전은 그런 유치한 상상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는 지구보다 문명과 과학이 훨씬 더 발달한 외계의 생명체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뛰어난 외계 문명의 일처리라하기엔 어딘지 엉성하고 부족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가....... 

   트룹행성에서 지구를 관광특구로 개발하기 위해 공무원을 파견하였는데, 우연히 대한민국 중딩에 대한 아줌마들의 수다를 듣고는 지구의 비밀병기로 오인하여 대한민국 중딩에 관한 보고서를 보낸다. 

   그런데 파견된 트룹인은 어떤 노인을 중딩으로 착각해 납치하는 헤프닝을 벌이고 이를 목격한 진짜 중딩 우기영은 이를 제지하려다가 함께 트룹인의 우주선에 타게 된다. 기영은 자신이 진짜 대한민국 중딩이라 밝히며 노인 대신 자신이 트룹행성으로 함께 가겠다고 우긴다. 

   트룹인은 처음 받은 엉성한 보고서를 수정하고 기영과 노인을 일상으로 돌려보낸다. 그 날의 납치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디에도 기록이 남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도 어디에선가 불가사의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

 

   “최후의 임설미를 살펴보면, 더 황당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중고등학생들이 즐겨 신는 삼색 슬리퍼가 바로 인류멸망의 투표권이라는 설정! 

   일찍 눈이 떠진 어느 날, 차해린은 사복차림으로 등교하기 위해 학생부장이 없는 이른 시간을 택해 학교로 간다. 그런데 쓰러진 학생부장과 마주하게 되고 ‘1-9 임설미를 지켜달라는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학생부장은 병원으로 실려 간다.

   학생부장은 차해린에게 오시택이 츠바인 행성의 첩자이며, 자신은 지구방위사령부에서 파견 나온 특수요원이고, 임세미는 인류 멸종을 결정하는 최후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더 황당한 이야기는 학생들이 신는 삼색 슬리퍼가 바로 투표에 찬성하는 의미라는 사실까지.......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하얀 실내화가 아닌 삼색 슬리퍼를 신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그 삼색 슬리퍼를 사준 기억이 있다. 물론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 위험하지만, 하루 종일 바람이 통하지 않는 꽉 막힌 실내화보다는 발이 편할 것 같아서인데, 황당하지만 재미있는 설정이다. 학생들 역시 자신이 신고 있는 슬리퍼에 대하여 한 번 더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너만 모르는 엔딩 물파스 냄새에 반해 지구에 정착한 점술가 홉 씨로부터 미래를 설계하는 호재의 이야기다. 미래의 아내 상에서 가능성 0%로 만들었던 민아가 갑자기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다시 미래를 바꾸고자 하는 호재, 하지만 그건 홉 씨의 인생이 바뀌어야하는 조건도 같이 한다.

 

   시간여행을 하면 홉 씨는 다시는 고향 행성으로 돌라갈 수 없으며 호재의 미래 역시 어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했지만 호재는 과거로 돌아가 민아의 진심을 보았고 현재 또한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홉 씨는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자 하는 이에게 가는 시간 여행을 할 것이라며 호재를 위로하고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미래를 설계하여 원하는 대로만 사는 인생과 스스로 개척하여 더 나은 삶으로 변화시키며 사는 인생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몫이다.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과 선택보다는 누군가 정해준 대로 살아간다면 우리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한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날의 인간 병기는 용돈이 궁해 신개념 의복 체험자를 구한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일어난 사건으로 전개된다. 사이버웨어 개발업체인 크롬소프트를 찾아간 경수는 신형 방호복을 착용해야 하는데 담당 연구원이 한눈파는 사이 T-998이라는 전투복을 잘못 입게 된다. T-998은 특수부대원을 위한 것이라 24시간 동안 맘대로 벗을 수도 없다. T-998을 입은 경수는 평소 자신과 친구 훤이를 괴롭히던 희대 일당을 혼내주고 크롬소프트에 훤이와 함께 감금된다.

   24시간 후 T-998을 벗은 경수 옆에 다시 T-998이 서 있다. 친구 훤이가 T-998을 가로채 입고는 크롬소프트를 탈출하여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렇게 최신 병기 등을 개발하는 업체의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다. 게임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같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을 돌아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다.

 

   “알파에게 가는 길안녕, 베타의 후속편이라고 해야 하나.......

대체인간 미카는 인간의 발길이 끊겨 대체인간들이 모여 산다는 늪지로 탈출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미카에게 가끔씩 찾아오는 통증과 함께 이상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자신을 베타라 부르는 소녀 진아에 대한 기억인데 이건 미카의 기억이 아니다 

   미카는 대체인간 개조 엔지니어인 악차이 영감으로부터 생존을 위해 본래 기억을 지우고 인공 기억을 넣은 것이 바로 미카 자신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미카는 자신에 대해 설명해 줄 진아를 찾아가지만 도망친 대체인간을 잡으려는 사냥꾼들에게 잡힐 위기에 처한다. 그때 다시 찾아온 기억, “~ 꼭 살아남아서 나 보러 와야 돼. 안녕, 베타.” 미카는 늪지 대신 6년 전의 약속을 지키고자 진아를 찾아간다. 오랜만이야, 나의 알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대체인간 미카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학의 발전과 함께 찾아 올 인간과의 문제 역시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어야 할 지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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