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러해 동안 아동부와 학생부에서 아이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났기에,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끔씩 제 어렸을 때의 모습과 비교하곤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참 풍족합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 TV등의 IT기기에도 참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풍족하게 이 아이들에게도 제 어렸을 때 모습에 비해 부족한 것들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우선 무한 경쟁에 내몰려 학교와 학원, 과외등을 끝없이 시달리느라 쉴 시간도 별로 없고 친구도 없고 놀 곳도 없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신앙가정이 아이에게 신앙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 보다는 성적에 관련된 것을 하기를 원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성경과 먼 곳에 있게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분반공부 시간에, 설교 시간에, 성경의 진리는 고사하고, 중요한 사건과 지명 인명을 몰라 멀뚱 멀뚱 눈만 껌뻑이는 아이들을 보며 한숨이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내려놓고 성경을 들리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동료 선생님들과 여러번 깊이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성서원에서 이름처럼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목이 "재밌는성경"이랍니다.
캐치프레이즈는『3일 만에 읽고, 평생 가슴에 남는 재밌는 성경』이고요.
저자는 시인이며 성경출판자인 김영진장로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머릿말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쉽고 간결하고 맛깔스러운 문장으로 성령님이 뭇 영혼에 전하려는 목소리를 재밌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자.’, ‘누구나 하나님의 사랑의 품에 안기고 싶고, 예수님과 더불어 친구하고 싶은, 감동을 일으킬 만한 간결하고도 잘 정리된 그런 흥미진진한 이야기 성경책을 써 보자.’ 이런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한 줄, 한 줄 성경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
저자는 성경 만드는 이로서의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당신이 발간한 성경을 읽고 은혜받은 많은 성도들의 기쁜 표정을 보았겠지요.
저자는 당신이 이 땅에서 꼭 해야할 사명중의 하나가 이 "재밌는성경"이라는 책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성경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것 말입니다.
저와 제 동료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가슴깊이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저자는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저자는 이 "재밌는성경"이 재미있게 읽혀지는 동안 성경지식이 알차게 쌓일 것을 바랐습니다.
즉,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져 성경 속에 있는 하나님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서 종이에 찍힌 잉크자국이 아니라 총천연색 삼차원 입체 영상이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성경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성경책은 이야기책이었다.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랑과 미움, 순종과 반역, 진실과 타락, 회개와 눈물, 모략과 갈등, 열정과 패기 등이 한데 엉켜 소용돌이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였다. 성경은 매일매일 텔레비전에서 보는 드라마였다. 오늘도 신문을 펼치면 만나게 되는 인물들이 성경책 속에서 집을 짓고 나라를 세워 아옹다옹 살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집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믿음과 꿈들을 마음 속에 가득 채우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또 그들이 이루어 낼, 하나님을 높이는 세상의 멋진 모습을 가슴 속에 품고, 이 책을 쓰고 다듬고 펴 냈으리라 봅니다.
처음 책을 열어보며 종이의 질도 좋고 인쇄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본문을 읽으며 이 책의 특징과 장점이 무었인지를 쉽게 발견했습니다.
우선 전체적으로 글에서 추상적인 표현을 자제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머릿속에서 그림이 자동으로 그려지는 기분이 듭니다.
예를 들면 천지창조의 모습에서 단순히 물고기라 하지 않고 해파리나 상어, 불가사리, 피라미 등 우리가 잘 알고, 이미지가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생물의 이름을 보여주어 쉽게 그 장면을 구체적인 그림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시인이라서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또 많은 일러스트가 참 좋았습니다.
500여 컷이나 되는 그림은 본문에 알맞는 적절한 모습을 넣어 주었습니다.
말풍선 속의 대사 또한 본문에 있는 말이 아니라, 재치있고 적절한 말을 넣어 주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 중의 하나로 또 생각 되는 것은 성경에서의 일이 있을 때, 그 배경이되는 세계 역사를 알려주어 참 좋았습니다.
예를들어, 성령강림의 사건과 방언에 대해 이야기 유대인들에게 그 방언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인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소개하였는데, 이러한 사건을 보여주는 성경의 일들이 결코 이 세상의 역사와 무관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해 주며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해 주어 참 좋았습니다.
비록 성경에서는 알 수 없는 배경을 알려주어 성경을 더 쉽고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성경의 지명이 지금의 어느 곳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메니아 지역, 티우르스 산맥등은 성경에 없는 지명이지만, 그 지명이 소개되어 훨씬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정말 깜짝 놀란 것은 바울서신의 내용을 다루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성경이야기들은 대부분 바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전도했고 어떻게 로마에 갔는지에 대해서만 언급이 되었지, 이 책처럼 바울이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했는지 성경 구절까지 넣어 주어서 참 좋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사도행전까지 읽고는 로마서부터는 재미가 없어 다시 복음서를 읽곤 했는데, 누군가가 바울선생님이 누구에게 왜 편지를 하셨는지 알려 주었으면, 또 무슨 내용인지를 이야기 해 주었으면 어느정도 읽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성경을 안 읽는 것은 재미가 없고, 흥미를 잃어서인데, 이 "재밌는성경"은 그 재미를 많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권은 천지창조부터 사사기까지
2권은 룻의 이야기 부터 신구약 중간사까지
3권은 세례요한의 탄생부터 사도 요한의 계시록까지 44단원으로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타면 경마하고 싶다고 하던가요?
제 주관적인 욕심을 말씀드린다면, 중간 중간에 간략한 지도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성경 이야기가 대부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는 하지만, 앗시리아나 페르시아등의 나라들은 물론 아르메니아 지역이나 터키지역 소아시아 교회등의 약도가 있다면 더 흥미를 주고 그 지역에 대한 동경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또 다른 욕심으로는 이스라엘과 유다가 앗시리아와 바벨론에게 멸망 당한 후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자세히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일들은 성경에서도 적은 지면으로 다루어지고 있고, 교회에서도 많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속사적인 관점에서는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서원에서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멸망당한 때부터 세례요한시대까지, 아니면 AD70년 예루살렘 함락까지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어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이 "재밌는성경"만큼 재미있고 다이나믹해야 되겠지요.
저는 이 책의 주된 중심 독자층을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시절인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에 오래다닌 고등학생은 조금 쉽게 느껴져서 대충 읽을지 모르겠슴니다.
하지만 그들도 의무적으로 읽게 하면 어떨까요?
우리교회에서는 학생회에서 여름방학 기간동안 이 책을 대여하여 독후감을 공모하거나 성경 퀴즈대회를 해봐야겠습니다.
교회에 처음 나온 성인들에게도 참 유용할 듯 합니다.
설교와 성경공부 시간에 성경 전체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릎을 벤 손주에게 옛날이야기 들려 주듯 성경이야기를 구수고 맛깔나게 전해줄 이야기꾼(스토리텔러)도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교회 도서실이나 각 교육 부서에 기본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권유해 봐야겠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학부모에게 홍보를 해 볼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참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