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교회의 담임목사이신 송태근목사님의 '줌인 마가복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주일 저녁예배 때에 하셨던 마가복음 강해설교를 정리하신 것이랍니다.
저에 송목사님의 빌립보서를 강해하신 '하니님의 부르심'이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어서, 참 반갑고 편안히 읽었습니다.
마가복음이 언제, 누구에게서, 누구를 위하여 쓰였다는 것은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추정하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 우리를 위하여 성령님의 감동으로 쓰였졌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핍박을 받으며 절망을 느꼈던 로마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는 자신들이 믿는 예수가 세계의 왕이라는 것을 선포하는 마가복음이 소망의 길을 제시하였고, 위로를 주었을 것입니다.
또 기독교 신앙이 도전을 받고, 교회가 한낱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금에도 성령님이 들려주시는 마가복음은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다시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 수 있을지를 알려주며, 결코 우리가 외롭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1, 2권으로 나눠져있고, 각권은 세 줄기의 큰 흐름으로 나뉜 뒤, 총 36개의 사건에 대한 작은 이야기들로 나눠져 있습니다.
송목사님은 각 사건과 이야기를 차분하고 부드럽게 현재의 우리의 이야기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본문의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분의 생애와 생각에 대하여, 또 그것을 잘 설명하기 위해 신학이나 역사의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복음을 우리가 어떻게 삶 속에 적용할 것인가를 잘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송목사님이 강조하신 것은 '복음이 우선이다'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 보다 생명을 구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에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교회는 바로 우리다'라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지금의 교회를 '애통을 상실한 교회'라고 지적합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불쌍히 여길 줄 모른다고 교회를 평가합니다.
이 땅에 십자가 숲이 이루어졌는데 왜 이 세상은 변화시키지 못하는가를 안타까워 하십니다.
복음은 희생이 필요한 것인데, 지금의 교회가 그 희생을 하지 못하는고, 아니 하려고 하지 않는데 이유가 있다고 보십니다.
목사님은 교회의 일꾼은 반드시 십자가를 통과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를 감당하면 일생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 모델로 구레네 사람 시몬을 소개합니다.
그는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감당하였기 때문에 자식이 초대교회의 감독이 되는 영광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가 크리스챤으로 열매를 맺는 삶을 갖기 위하여
1. 믿음 (기다림) 2. 기도함 3. 용서를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크리스챤이 무너저가는 이 시대의 교회와 절망적인 세상을 일으키고 살릴 소망임을 제시합니다.
머리말을 읽으며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목사님이 삼일교회 성도들에게 빚진 마음을 갖고 계신다고 하신 것이다.
만일 우리 교회가 어려워서 목사님을 청빙했다면 우리 성도들이 그 분께 빚진 마음을 갖었을텐데, 목사님께서는 당신이 그 마음을 갖고 계시다고 합니다.
저는 우리교회 성도들의 사랑과 격려에 묻혀 살지만, 자주 그 분들에 빚진 마음은 커녕 당연히 생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살지는 않는가 되돌아 보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