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평점 :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제목부터 위안과 격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청춘이라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든 아이 엄마이지만,
지나간 시간을 되새기며 읽어보았습니다.
저자 전아론은 현재 <대학내일> 편집장으로 그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 이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빛나는 청춘을 살고 있는 저자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누구나 한번쯤 거쳤을 청춘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글들입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한 주제들.
취업, 성년, 사회 속 관계, 부조리, 두려움, 불안...
이런 고민들을 저자는 어떻게 풀어내줄지 궁금증을 갖게 합니다.
그때 그때 생각나는 주제를 끄적인 듯하지만,
오랜 시간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 글들.
제목과 내용 중 한 문장을 앞에 싣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또한 편집장답게 여러 작품 속 글들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 뿐 아니라 같은 고민을 했던 작가들의 글과 생각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어 생각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결론으로 간결하게 매듭짓고 있습니다.
각 주제별 글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갈 때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이십 대 때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갔었나 되돌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IMF 시대에 불어닥친 취업난에 내몰린 저의 20대는 이런 고민을 할 여유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좁은 취업 문을 뚫어야 했기에
대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으로 힘든 시간을 거치며
정직원이 되기 위한 나름 험난한 시기였습니다.
운 좋게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고 정말 회사에 뼈를 묻을 것처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일만 했지요.
하지만 사람이란 원하는 것을 얻고 나면 또 다른 무언인가가 고개를 내밀기 마련입니다.
이 글들을 통해 그때 제가 했던 고민들의 흔적을 만나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자처럼 열정적으로 고민을 할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해답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지는 않았지만,
사회 속에서 하게 되는 고민거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조각들을 맞추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다 보니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생각을 자유롭게 읽기 편하게 쓴 저자의 글쓰기 덕분에 수월하게 읽어내려갔지만,
서평을 쓰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책이기도 합니다.
내가 청춘일 때 이런 고민들을 이렇게 치열하게 했더라면...
누군가 나와 같은 고민을 같이 나눌 이가 있었더라면...
지금쯤은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러하기에 전 이 책은 지금 이십대 중후반에 사회생활을 치열하게 하고 있는
내 조카들에게 권해주고자 합니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너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이 여기 있음을,
외로하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라는 제목처럼,
'너희 또한 모두 빛나는 존재'임을 잊지 말라고
힘들어도 너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