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서영남 지음, 이강훈 사진 / 샘터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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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 에세이


책소개 글을 보면서 정말 이런 기적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 있구나 놀랍기만 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마음먹고 하는 봉사와 나눔은 접해왔지만,

이렇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분이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해 힘든 이웃들이 다시 일어나는 기적을 만나보았습니다.

 

2003년 만우절에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13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이 밥 한그릇 마음편히 먹이고 싶은 마음으로

VIP 손님께 정성스레 드세요를 실천하는 곳.

그곳의 이야기는 감동 자체입니다.


정부 지원도 없이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곳이라니 더욱 놀라울 뿐입니다.

국수집으로 시작해서 밥을 찾는 노숙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밥상을 차려주고 있는 이곳.


VIP 손님이라고 높이 칭해주는 이웃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노숙인들입니다.

어느 누가 이렇게 살갑게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요.

더러우면 씻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옷이 없으면 챙겨서 입혀 주고

배 고픈 이들에게 아낌없이 밥을 차려주고

잠자리가 없는 이들에겐 찜질방에 방까지 얻어주는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하는 민들레 국수집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으로 밥 한끼라도 따습게 대접하고자 문을 연 이곳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밥 외에도 많은 것을 알고 하나씩 실천으로 옮겨서 그들의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민들레 어린이집, 민들레 도서관, 민들레 희망센터...

더 나아가 필리핀에도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위해 필리핀에도 문을 연 민들레 국수집과 장학금 제도까지.

말도 안 통하는 이들을 위해 쌀과 밥, 생활보조금까지 대가없이 나눔을 실천하면서 그분들이 힘을 얻고 달라지는 모습은 놀랍기만 합니다.

꼭 필요한 밥 한끼를 나눔으로 그들은 사랑을 느끼고 나눔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쌀이 아슬아슬할 때 갈등하다 내어드리고 나면 희한하게 두 배의 쌀을 고마운 분들이 가져오고

김이 들어와서 두 번에 나눠 내 놓을까 하다가도 충분히 드시라고 내어 놓으면 이어서 김이 들어오는 것을 체험하며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기적들이 모여서 지금의 민들레 국수집이 되었겠지요.

그러지 않고서는 어찌 사람의 힘만으로 운영이 되었을까 싶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식사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는 걸 보아왔는데요.

민들레 국수집은 줄을 서지 않는다고 해요.

이 또한 경쟁이기에 경쟁에서 밀려난 분들에게 또다시 밥을 먹기 위한 줄세우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힘든 분들의 입장에서 깊이 배려함을 느낄 수 있는 세심한 마음씀씀이가 이분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겠지요.


밥이 지겨우니 이제 국수를 달라고 하는 날까지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할 거라는 서영남님의 나눔실천은 감동입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를 읽으면서 나눔에 대한 저의 생각이 주위에 머물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까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는 가능해도
연고도 없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하기는 쉽지 않은 법이지요.
아기 엄마가 아이에게 밥 한 숟가락 더 먹이려고 애쓰는 마음으로 사회복지를 하고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나눔은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정당한 몫을 돌려주는 것이기에 사회정의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요.

교정사목이 본업이고 부업으로 민들레 국수집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본업처럼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교정사목으로서 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은데요. 여름휴가 내내 부부는 교도소 여행을 하면서 자매상담과 간단한 선물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그분들과의 인연도 몇십 년째 이어오고 있기에 변화하는 모습과 다르게 살기 위해 독학으로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격증을 따며 다른 삶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사랑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정부와 단체의 지원없이 13년을 이어온 민들레 국수집은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 그 누군가가 바로 지금 누리고 있는 우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연스레 후원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분들과 함께 하는 나눔으로 더 많은 이웃들이 편안히 밥을 드시기를 바랍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인 곳에서 모두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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