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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미아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7
김기정 지음, 이지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네버랜드 미아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
그곳에 미아가 간 거야?
궁금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제목이지요.
엄마랑 같이 읽어내려가면서,
주현이는 다음다음이 너무 궁금한가봅니다.
전날 잠자리독서로 읽다가 다 못 읽자 학교에 가져가서 읽어줄 정도였어요.
네버랜드 미아는 어여쁜 아이 미아의 이야기에요.
어느날 퇴근 후에 와 보니 미아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걸 알게 되지요. 돌어오
미아를 애타게 찾고 기다리는 엄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아가 어디로 갔는지 보여집니다.
등교길에 하늘을 보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미아 앞에,
노오란 해바라기빛 버스가 와서 서고 미아는 알수 없는 이끌림에 올라타지요.
미아가 탄 버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네버랜드행
도착한 네버랜드는 정말 정신을 홀랑 잃을 정도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에요.
아이들의 웃음소리,
진짜 살아 있는 용, 말, 지네 등을 타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놀이기구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네버랜드에서
엄마 아빠는 잊어버리고 조금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자꾸 머물게 되지요.
네버랜드의 동백나무숲에서 만난 노란 나비떼들.
그리고 광대를 따라가서 사라진 아이들.
그 아이들은 과연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갑자기 헉...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에서 마음이 아파옵니다.
유일하게 나비로 변하지 않는 미아를 보고 당황하는 광대와 깜빡두더지.
답은 미아에게 있었지요.
미아가 우연히 혼잣말을 한 것이 네버랜드로 가는 주문이었고,
결국 돌아가는 주문도 미아만이 알고 있다는 것을요.
미아는 수백 개의 주문을 생각해 냈고,
기어코 돌아가는 주문을 찾아냅니다.
미아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현실의 시간과 네버랜드의 시간은 일치할까요?
과연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책에서는 명확하게 답을 주진 않아요.
작가의 말을 통해 어여쁜 미아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요.
저자의 글을 보면 이 글은 아픈 아이들을 위한 글임을 알 수 있어요.
이 책의 제목은 네버랜드를 빌어 희망적이고 즐거움만 가득할 것 같은 기대를 주지만,
외톨이였던 미아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네버랜드에서만큼은 행복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요.
이 이야기가 짠했던 것은,
현실 속의 아이들이 과연 이야기 속 아이들처럼 네버랜드를 꿈꾸는 건 아닐까?
그들도 네버랜드로 가 버리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을 어른인 엄마는 느낍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 바로 네버랜드처럼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요.
어린이들은 행복한 현재를 누릴 권리가 있음을요.
미아가 버스를 마주하는 첫 장면을 독서기록장에 그림으로 남겨주었어요.
주현이는 아직은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의도까지는 알아채진 못하고,
미아가 잠시 네버랜드에 가서 실컷 놀아서 좋았겠다고 합니다.
자기도 가끔은 네버랜드에 가서 놀고 싶다구요.
"그 주문을 외우면 내 앞에도 노오란 해바라기빛 버스가 올까?" 하네요.
"그럼, 엄마가 주현이를 못 만나서 너무 슬플거야." 엄마는 주현이는 네버랜드에 절대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가 바로 네버랜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힘을 모아야할 때이지요.
평일에도 주말에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세상.
주말을 맞아 집에서 친구 초대하고 놀고 혼자서도 실컷 놀아준 주현이는,
오늘을 마무리하며 행복한 하루였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으니,
오늘 자기가 하고 싶었던 두 가지를 모두 했기 때문이래요.
그게 뭔데?
"하나는 액체괴물을 사는 거였고,
두번째는 탕수육에 짜왕을 먹는 거였지~"
참 소박하지요.
둘 다 엄마가 해 준 거라서 엄마도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이렇게 작은 거에서도 행복함을 느끼는지요.
어른인 우리도 욕심을 내려놓고 눈 앞의 소중함을 배워야겠어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