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도 아끼다 자린고비 일기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49
정해왕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시공주니어 책이라면 무조건 반겨주는 주현이에요.

유아 때부터 보아온 시공주니어 책들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모여서 그런게지요.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1>은 그동안 여러 권 만나보았어요.

학교 도서관에도 있는 책들은 골라서 많이 읽어주었더라구요.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1>은 초등저학년 권장도서로 혼자읽기에도 충분한 글밥과 내용이지요.


이번에 만나 본 책들은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2> 중 다섯 권이에요.

레벨1과 다른 두툼함에 조금은 놀라워하면서도,

초등중학년 권장도서라고 하니 읽을만하겠네, 합니다.


저녁에는 잠자리 독서로 엄마랑 같이 읽기를 해 주구요,

학교에 한 권씩 들고가서 읽는 것으로는 삐삐를 골라주었어요.

얇은 책으로 미리 만나본 삐삐라 글밥은 많아도 혼자 읽어보겠다고 하네요.


잠자리 독서로는 주로 옛이야기를 읽어주면 좋아하는지라,

엄마가 고른 건 <자린고비 일기>랍니다.


엄마도 이야기 속에서만 듣던 자린고비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황당한 자린고비의 일상에 웃음이 절로 난답니다.


이 책의 내용에서는 자린고비 일기 한 권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된 할머니가 손자 담이를 위해 공책에 보기 좋은 글씨와 문장으로 옮겨주면서, 자린고비의 일기가 공개됩니다.


300년 전의 일기이다보니 지금 사용하지 않은 말도 많은데요.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어요.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한 부분인데요.

혼자 읽기를 하는 초등학교 중학년들을 위한 어휘력 학습에도 아주 효과적이겠습니다.


똥도 함부로 버릴 수 없어서 내 밭에 거름으로 주기 위해 똥을 참으며 오는 자린고비의 뒷모습이 절로 상상이 되지요.


귀한 아들의 생일이라고 특별히 고등어자반을 사 가지고 온 자린고비.

근데 그것도 그냥 매달아 두고 눈으로만 먹는 거네요.

그런데도 고마워하는 아들을 보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된장독에서 나온 파리를 쫓아 고개를 넘고 넘어 마을을 지나지나 부딪친 사람은 간장독에서 나온 파리를 쫓아온 자린고비도다 더한 달랑곱쟁이였어요.

잡은 파리의 몸통에 묻은 간장과 된장을 빨아 먹는 모습이라니...

정말?? 이지 싶게 황당한 이야기지요.


둘을 이 일을 인연으로 딸과 아들을 혼인시키지요.

부모를 보고 연을 맺게 된 거에요.

참 인연은 이렇게도 따로 있나봅니다.

 

그렇게 시집 온 달랑곱쟁이 딸은 자린고비가 예상한대로 아주 교육을 잘 받았어요.

그런 며느리가 끓인 국에서 생선맛이 나서 비싼 생선을 넣었나 의아해했더니만,

글쎄 생선들을 만지작 거린 손으로 끓였다지 뭐에요.

그런데, 이를 두고 자린고비의 말이 그 손을 항아리에 씻었으면 한달 내내 생선국을 먹지 않았겠냐는 거에요.

시아버지의 말씀에 며느리는 큰 깨달음을 얻어요.

참 대단한 가족이죠.^^


그렇게 아껴서 자기만 행복한 걸로 끝났다면 이야기의 교훈은 크지 않았을 거에요.

후반부로 갈수록 자린고비는 자신의 배를 곯더라도 다른 이들에게는 베푸는 삶을 보여주지요.

막내동생이 쌀을 얻으러 왔을 때에는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마음 속에는 독립심이 없는 막내동생을 매번 도와주는 것이 해가 되기에 거절한 것을 알게 돼요.

그리고 몰래 동생네 집에 가서 쌀을 두고 온답니다.


낯선 방문객이 왔을 때에는 사랑채를 내어주고 진수성찬을 차려 대접하지요.

그리고 이어서 자신의 환갑을 맞이하여 온 동네 사람들을 초대해서 배 불리 먹이고,

그것도 모자라 돌아가는 길에 쌀까지 선물한답니다.


그동안 자신이 그렇게 모은 것은 베풀기 위함이라는 말과 함께요.

정말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을 몸소 실천한 자린고비랍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이야기가 실제 존재했던 인물이라는 거에요.

 

자린고비 일기의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손자에게 인터넷에서 찾아서 생가와 정보를 알려주는 친절한 할머니에요.

그리고 둘은 생가를 직접 보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자린고비의 생가와 자린고비가 심었다고 알려진 느티나무를 보지요.

사진으로나마 보게 된 생가는 이야기 속 장면이 연상되면서 오래전부터 알았던 할아버지를 마주하는 정겨움을 안겨줍니다.

 

동화 책 속에서 마주한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니.

그것도 자린고비 이야기가 말이지요.

엄마도 너무 신기하기만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 찾아가 자린고비 할아버지의 정신을 느끼고 싶네요.

 

자린고비하면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밥을 먹을 정도로 짠돌이로만 알았는데요.

이야기 속의 자린고비는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고 베품을 실천한 훌륭한 분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뭐, 그렇게까지 아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요.

그것도 잠시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요즘처럼 풍족해서 아낄 생각도 안하는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어야 하는 이야기구나 싶어요.

 

남들의 손가락질도 개의치않고 나름의 신조를 가지고 평생을 몸으로 실천한 자린고비의 삶을 보면서,

자식들은 부모를 보며 배운다고 하니 그 자식들 또한 불평불만없이 간장에 밥 찍어 먹고, 생선 만진 손으로 끓인 국도 맛있게 먹는 모습이 행복해보이기만 했습니다. 궁색하다거나 불쌍하다는 생각보다는 현실에 만족하는 삶이 참 멋졌습니다.

 

먹을게 넘쳐나고 돈만 있으면 뭐든 원하는 걸 살 수 있는 요즘 아낀다는 게 참 쉽지가 않은데요.

종이 한 장, 물 한 방울 아끼고 실천하는 모습을 저부터 생활화해야겠다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남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베푸는 삶, 그것이 모두를 위한 행복한 삶임을 배웁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2>은 초등 중학년인 3학년 이상이 읽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여러권을 읽어보니 권장연령을 잘 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글밥이 많은 것도 그렇지만,

내용이 다채롭고 어휘력이 그동안 동화책에서 보아왔던 쉬운 어휘력을 뛰어넘어 고전문학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어휘력을 이해해야 하니 말이지요. 물론 책 내용과 주석을 통해 어휘력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어 책 읽기는 어렵지 않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엄마와 함께 읽기를 한다면 더욱 이해도도 높아지겠지요.

 

엄마가 읽어본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2>의 동화책들은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없는 이야기 구성으로 흡인력 있게 읽히는 책들이었어요.

엄마 세데엔 이렇게 다채로운 읽기책이 없었던 점을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의 책 읽기는 정말 재미있겠구나,

이렇게 재미난 책세상에 빠져들게 이끌어주어야겠구나,

더더 책읽기를 응원합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2>의 나머지 이야기들도 어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초등 3학년 주현이의 책 읽기가 더욱 풍성해지리라 기대가 됩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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