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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 공부 - 기적 같은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말의 힘 ㅣ 엄마의 말 공부 1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말 공부를 해야겠다 생각한 건 딸아이 여섯살 경부터였어요.
다섯살까지는 엄마가 뭐라 말해도 "네~~^^"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하던 아이가
여섯살이 되고 자기 주관이 생기면서 반항기가 살짝 보이더군요.
그래도 여태 잘 커 준 딸아이. 이제 초등 3학년 10살을 맞이해서는 작년과 사뭇 다른 태도에 깜짝 놀라곤 하지요.
엄마를 당황하게 하는 말대꾸부터 자기 의견과 다른 거에 대해서는 이해해야지만 수긍을 하는 걸 보면서 진땀도 빼 보고, 갖은 회유에 유치한 협박까지 하게 되더군요.
자기는 사춘기가 일찍 올 거 같다면서 나름의 반항기임을 슬쩍 드러내기까지 하니 난감하기만 할 때에요.
물론 많은 육아서와 전문가들의 교육을 통해 "~ 그랬구나" 말투도 배워 흉내도 내 보았는데요. 처음에는 좀 통하는 듯하다가도 아이의 반박에 대응할 말을 잃곤 해서 유지가 어렵더군요. 또한 그 효과를 눈으로 보고 체감하지 못하다보니 정말 이 방법이 통할까, 막연한 마음에 또 접게 되곤 했어요.
그런데~~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을 위한 너무나 고마운 책 소식을 접했습니다.
<엄마의 말 공부>는 15년간 2만 시간 이상 아이와 부모를 상담한 전문가의 핵심비법만을 모은 책이에요.
"5가지 '엄마의 말'로 아이의 일상이 달라진다!"
안 읽어볼 수가 없지요.
그리고 이런 방법이 있다면 당장 배워서 실행해봐야지요.
우리는 아이를 너무나 잘 이해하고 싶고 사랑하는 엄마이니까요.^^
5가지 엄마의 말부터 살펴보면,
그동안 익히 알아왔던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실행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이에요.
하지만, 반신반의하며 하다 포기한 말부터 우리 애는 안 통해 하는 불신까지 더해 중단된 말들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2만 시간 이상을 상담한 저자 이임숙님의 상담사례와 엄마의 전문용어를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렇게 반화하는구나, 나도 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줘야겠구나 싶어 혼자서 3번 이상씩 낭독하게 되었어요.
입에 익숙해야 그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바로 튀어나올 수 있을테니까요.
엄마의 말 공부 필요하고 또 그 못지않게 연습 또한 꼭 필요합니다.
엄마니까 내 아이를 사랑하니까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 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서툴렀던 거 같아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급식이 맛 없다고 매일 투정하는 게 듣기 싫어 건성으로 듣기도 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요. 아이는 잔반을 남기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에 점심 시간 내내 자리를 지킨다는 말에 아차 싶더군요. 마침 상담주간이라 선생님께 아이의 힘든 점을 말씀드렸고 다행히 이후에는 잔반에 대한 부담감을 더니 급식시간이 더는 힘들지 않다고 해요. 물론 맛이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요.
친구랑 다툴 때에도 그 친구 입장에서 해명하는 말을 먼저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아이는 뽀로통해서 입을 닫더라구요. 이후에는 먼저 아이의 마음부터 다독여주고 그 친구가 왜 그랬을까 이야기하니 대화가 되더군요.
이와 같이 제 아이만 보더라도 아이의 상황을 먼저 공감해주는 것이 우선인데, 항상 모든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순간도 오기도 해요.
경우에 맞춰 엄마의 전문용어를 알려주시니 열심히 배워보았어요.
<엄마의 전문용어 5가지>
1. 힘들었겠다
2. 이유가 있을 거야. 그래서 그랬구나
3. 좋은 뜻이 있었구나
4. 훌륭하구나
5. 어떻게 하면 좋을까?
<긍정적 의도를 알아주는 5가지 전문용어>
1. 잘하고 싶었구나.
2. 힘들어도 참으려고 했구나.
3. 기쁘게 해주고 싶었구나.
4. 잘되길 바랐구나.
5. 도와주려고 그랬구나.
긍정적 의도를 따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현재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 가장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렇게 모두 10가지를 매일 반복해서 입으로 되뇌여주고 있어요.
자기 마음을 콕 집어서 알아주는 엄마의 말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의 하루를 위해 아침에 잠에서 깰 때부터 방과 후에, 잠들기 전까지 일상에서 5가지 엄마의 전문용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챕터별로 상세하게 수록하고 있습니다.
아이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해요.
거기에 대고 굳이 엄마가 조언이라고 거드는 말들은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한 말로 아이를 힘들게 한다고 하니,
정말 말 조심 하고 말 공부해서 제대로 해 주야겠어요.
아침에 어느 엄마가 아이를 혼내고 싶겠어요.
그런데 아이는 잠 투정하느라 학교 가기 싫다고 누워서 찡찡대면 벌써 엄마는 점점 열이 오르기 시작하지요.
기껏 차려 놓은 밥상은 울상이 되어 먹는 둥 마는 둥 하면 또 잔소리가 나오게 되고 이러니 등교길이 즐겁지 않을 터이고,
학교 가서도 기분이 엉망이겠지요.
우리집도 이런 일이 반복되었는데요. 작년에 아이랑 대화하다보니 먹보양 딸아이는 자신이 정한 아침메뉴를 깨우기 전에 다 차려놓아주길 바라더군요. 그것도 기상시간까지 정해주면서요. 그렇게 해 주니 정말 거짓말처럼 아이의 아침 투정이 싸악 사라졌어요. 지금은 오히려 밥상차리는 소리에 깨어서 누워 있다가 깨우러 가면 웃으면서 반겨줍니다. 이렇게 아이는 나름 자신만의 생각이 있고 그걸 엄마가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집 아침 풍경은 이후에는 즐거운 식사로 열고 있어요. 이렇다보니 등교길로 맑음, 학교 가서도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겠지요.
어제 밤 잠자리에서 딸아이는 오늘 현장학습 갈 이야기를 조잘조잘 말해줍니다.
어떤 도시락을 쌀 거며, 누구랑 버스에 앉아서 갈 거며, 사실은 자기는 현장학습 가는 건 재미 없다는 얘기두요.
예전같으면 현장학습 가면 재미있을 거라는 위로의 말을 해 줬겠지만,
엄마의 말 공부를 읽고 나니 우선 공감이 필요하구나 싶었어요.
"주현이가 현장학습이 재미가 없구나. 매년 비슷한 체험을 해서 그럴 수도 있지. 이번에 미꾸라지 잡는 건 처음이니까 잡아보고 엄마한테 미꾸라지 느낌을 말해주렴. 엄마는 한 번도 못 잡아봤는데 주현이는 벌써 잡다니 대단한걸."
제 한 마디에 아이는 미꾸라지 잡을 상상에 조금은 설레이는지, 자기는 잘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곧 돌아올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됩니다.
<엄마의 말 공부>에서는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하는 걸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현재에 급급하여 학원순례를 돌리고, 놀이도 공부처럼 시키는 엄마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도 뜨끔한 대목인데요. 아이가 원해서 하는 공부가 될 때, 직접 찾아서 하는 공부가 될 때 비로소 자기 주도학습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학이나 주말 나들이를 갈 때에도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뭘 원하는지를 물어보고 직접 계획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흥이 나서 검색하고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스스로 하는 방법을 배우는 아이라면 공부도,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겠지요.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말 한 마디와 행동들로 인해 아이가 힘을 얻고 밝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엄마의 힘이 이리도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며 나름 자부심을 갖고 전문직이다 생각하고 임해야겠구나 싶습니다.
그냥 엄마니까, 다 아이를 키우니까 그렇게 하면 되겠지가 아니라, 내 아이의 성향과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말 공부를 꾸준히 익혀서 아이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 바로 엄마의 역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엄마의 말 공부>를 통해 시의적절한 말 한 마디의 힘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엄마라면 꼭 읽어보시고 실행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각오로 말 공부를 하면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으니 더 이상 미룰 수 없지요.
주위에 아이에게 버럭했다는 어머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어머니 등 아이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엄마의 말 공부>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 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