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샘터 2015.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완연한 봄을 알리는 꽃의 색은 단연 노랑, 분홍 색색깔이지요.
샘터 4월호의 표지 또한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군요.
곧 봄바람에 날릴 벚꽃이 연상됩니다.
지난 주만해도 꽃봉오리였던 목련이 오늘 보니 활짝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봄은 우리 곁으로 왔나봅니다.
오늘은 봄비까지 내리고 말이지요.
이제 비가 왔다고 더 추워질까 지레 겁 먹을 필요 없이 동장군이 멀찍이 달아난 모양입니다.
샘터 4월호는 봄과 함께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여 나른한 오후에도 졸음 대신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인기 못지 않게 부산의 국제시장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명해진 꽃분이네 가게는 인기도로 인해 가게세 인상으로 이사를 갈 위기에 처했다는군요.
부디 협상이 잘 되어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당시에는 소중함을 모르던 일상이 지나고보면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음을 느끼니 나이인가 봅니다.
젊을 땐 시간이 어찌 이리 안가나 싶게 거북이처럼 느리더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니 우스개소리로 들어넘겼던 롤러코스터 타는 속도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만큼 하루도 소홀히 넘겨서는 안됨을, 가는 시간을 끝까지 붙잡고 최선을 다해야 함을 배웁니다.
16년 동안 기른 개 자스민을 통해 '사랑은 기다림'이라는 것을 배웠다는 김병종님의 에세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요즘처럼 관계 맺기에 서툴고 겉으로만 친한 척 하는 관계가 많은 때인만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가족조차도 익숙함 속에서 점점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되니 말입니다.
요즘 TV 방송 프로그램 중, '아빠를 부탁해'를 보며 혼자 눈물도 글썽이곤 하는데요.
누구보다 가까울 부녀 사이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도 자각하지 못한 아빠와 딸이 어떻게 점점 가까워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 조재현님의 딸은 어린시절 아빠와 한 기억이 없다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함께 하길 간절히 원하며 아빠 옆으로 다가가는 모습은 참으로 예쁘기만 합니다. 이런 마음을 20대의 아가씨가 끝까지 갖기가 쉽지 않은데, 아빠니까 계속 기다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지금이라도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보입니다.
누구는 너무 늦었다고, 그냥 하던대로 하는게 편하다고 굳이 되돌아가서 잘못 끼운 단추를 다시 끼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게 있지요.
앞으로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런 수고스러움쯤은 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번 호부터 연재가 되는 이해인 수녀의 흰구름 러브레터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나를 울린 분홍빛 타월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면서 사물이 주는 위로와 감동도 오래오래 간직하는 마음을 전해줍니다.
몸이 안 좋을 때마다 치유의 마법사가 되어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분홍빛 타월에게 엽서를 띄웁니다.
'사랑한다, 친구야 고마웠다, 친구야
네가 곁에 있어 행복했던 나
나도 너처럼 누군가의 숨은 힘
작은 위로자가 되어 살고 싶구나'
담배 이야기는 어떤 사연들이 소개될지 기대되는 특집 코너였어요.
올해 담배 인상과 더불어 금연을 선언한 가장들이 많았을 텐데요.
우리집 가장 또한 작년 말부터 인상과 동시에 금연을 하겠다고 약속했지요.
2주 남짓 끊었을까요. 집에서는 안 피어도 회사에 가면 한 개비씩은 핀 거 같으니 금연은 아니지요.
어쨌든 담배를 끊고자 나름 금연 패치도 붙이고 노력을 했는데요.
안먹던 사탕류 간식을 입에 달고 지내면서 꽤나 예민하게 반응을 하더군요.
건강을 위해 이번 기회에 끊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나봅니다.
더 이상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금연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때가 되면 끊어주리라 믿어야지요.
담배 이야기 속에서 아들은 어려운 형편 속에도 아버지에게 파이프 담배와 잎담배를 구해다 드리지요.
미안해하는 아버지에게 걱정마시고 피시라고 말하면서도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지만 않습니다.
건강에는 해로울지언정 마음만은 따뜻하게 위로가 되었겠지요.
금연은 거꾸로 하면 연금이 되는데요. 한 갑에 4천5백 원 짜리 담배를 하루 두 갑씩 피웠던 것을 금연하면 한 달에 30만원씩 절약하니, 매월 30만 원을 받는 연금생활자가 되는 것으로 계산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집 가장도 솔깃할 거 같군요^^
흡연자가 숨어서 피우는 시대라고 하소연을 하지만, 비흡연자인 제 입장에서는 그동안 너무 편하게 길에서도 마구마구 피었지 않나 싶습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서로의 권리를 행사하며 모두에게 이로운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컴퓨터 파일 정리법을 통해 요즘 제 노트북의 너저분한 파일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선 당장 편하자고 바탕화면에 저장해 놓은 것부터 폴더를 만들어 넣어주었구요.
파일 이름도 파일명_날짜순으로 보기 좋게 정리해보았어요.
회사 다닐 때에는 일적으로 관련이 있으니 파일명 하나도 회사 내의 규칙에 따라 깐깐하게 작성한게 생각이 나더군요.
그만큼 전업맘이 된 이후 나태해졌나봅니다.
폴더명에 01부터 숫자를 매기면서 우선순위를 두다가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생긴다면 특수문자를 써서 [01]을 붙이라고 하는군요.
이 방법은 저도 처음 알게 되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겟습니다.
샘터 이야기를 읽다보면 떠오르는 나의 일상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의 이야기도 감정도 편안하게 같이 적게 되었네요.
그만큼 샘터는 저에게 이제 조잘조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나봅니다.
오늘도 베란다 정리를 한 판 했는데요.
매번 그때그때 버려야지 하면서도, 한 번 대청소 후에 하나씩 하나씩 쌓여지게 되는 건 자꾸 예외를 두기 때문이겠지요.
대부분 쌓여 있던 것의 절반 이상이 재활용으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규칙대로 그때그때 정리해서 이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요즘 아이 새학기도 맞이하고 아이가 속한 노래교실 친구들의 동요대회가 연달아 있어 마음이 바쁜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는 아이고 나는 또 내 생활이 있는 것을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다보니 마음의 여유도 살림을 돌아볼 시간도 쫓기고 있었네요.
미루고 미루던 베란다 정리를 저녁에 해치우면서 오히려 마음 속의 답답함까지 같이 버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힘들다고 미룰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매겨 하나씩 처리를 하다보면 이렇게 정리가 될 수 있는데 너무 엄살을 부렸나봅니다.
틈틈이 읽어두었던 샘터 4월호를 다시금 펼쳐보면서 더욱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봄비가 오는 밤, 실내는 습기까지 머금어 기분좋은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내일은 4월 1일이네요.
요즘 애들도 만우절 놀이를 할까요.
내일 등교하는 아이에게 살짝 알려줘야겠습니다.
오늘은 약간의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이라구요. ^^
하교 후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