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지금 현재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 주는 책,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를 읽어보았어요.


저자 이근후 박사는 정신과전문의로 50여년간 활동을 하고 30년 넘게 네팔에 의료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인생을 사계절로 나누어 전하고픈 지혜를 편지글로 담고 있어요.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네팔 사람들은 인생을 네 단계로 나누고 있다고 해요. 마치 인생의 사계절 같이 배우고, 적응하고 참회하고, 자유로워지는 단계로 정신분석학자 에릭슨이 주창한 성격 발달의 8단계와도 닮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맞춰 저자는 100세를 25년씩 4등분을 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솔한 편지로 전하고 있습니다.


1부 : 봄으로 세상에 태어나 부모에게 배우고 사회에서 학습하는 시기로 청년기

2부 : 여름으로 익힌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는 시기로,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때로 책임과 역할이 늘어나는 시기

3부 : 가을로 가장 뜨거웠던 시기를 보내고 이제 조금씩 차분하게 식어가는 자신을 느끼며 더 온전한 나로서 계속 살아가는 시기

4부 : 겨울로 죽음이 멀지 않은 때로 세상과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기


저는 2부 여름을 보내며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때이니만큼,

2부와 3부를 먼저 차례대로 읽어보았습니다.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서 역할과 책임이 늘어남에 힘겨운 시기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동안 받아왔던 사랑을 갚아 드릴 부모님이 함께 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시간이 모자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도 오는 겨울을 보내고 계시는 부모님들을 떠올리며 4부까지 내리 읽었습니다.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 말을 아끼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이런 마음이겠구나,

어떤 준비를 해야 노년을 행복하게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지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제 봄의 중간에 놓인 제 아이를 생각하며 1부를 읽자니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소중함을 모르고 시간을 허투루 보냈을까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이제 그 시기를 맞이하는 딸 아이에게만은 봄을 제대로 느끼고 만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겠습니다.

물론 잔소리가 아닌,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말이지요.


살면서 관계에 있어 힘든 시기가 올 때마다 나름 터득한 방법은 내려놓기를 가장한 포기였습니다.

상대방이 보면 내려놓기였지만,

솔직한 제 마음은 포기였습니다.

그렇다보니 표면상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내 마음 속은 포기로 인해 힘들었다는 것을 알았는데요.

이 편지글을 통해 제대로 내려놓기를 해야 함을 배웁니다.

그래야 저도 상대방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니까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항상 같지 않기에 서로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 속에서도 현명하게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노력한다면,

한결 편안한 인간관계를 통해 행복한 오늘을 함께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같이 저자의 편지는 울림을 가지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까지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마치 과묵하신 저희 아버지가 저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시는 것만 같습니다.


다들 치열한 여름을 살면서 가을은 좀 더 편안하겠지, 노년인 겨울은 안락하겠지 막연히 기대감을 갖지만,

준비하지 않은 가을과 겨울은 녹록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오늘을 소중히 살아 다가오는 새로운 오늘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인생을 사계절로 구분하여 시기마다 필요한 것들을 짚어주는 저자의 편지글은

이 시대를 사는 현인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책 중간중간에 한 두 페이지에 내용을 축약해서 정리한 마음글씨 작가로 유명한 박병철님의 캘리그라피였어요.

하나 같이 액자를 해 두고 오래오래 보고 싶은 문구들이었습니다.

오늘을 살면서 꼭 필요한 배움과 야금야금은 가슴에 깊이 간직해둡니다.


누구나 거쳐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하지만 저마다 느끼는 만족과 행복은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내 인생을 설계하고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은 알지만 정답이 없기에 힘든 시기로 방황할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막연하게 돈만 쫓고 살기에도 쾌락만 추구하며 살기에도 너무나 길고 소중한 내 인생입니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제목 속에 답이 있을 터인데요.

지금 바로, 오늘을 가장 즐기고 행복하도록 노력하는 날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겨울을 보내는 시기에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 자신하며 자유를 누릴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이 책을 들쳐보고 그때마다 제게 맞는 편지글과 캘리그라피로 위안과 격려에 힘입어

오늘 하루도 힘차게, 젊게 살고자 합니다.


 [ 샘터 물방울서평단을 통해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