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생각하는 숲 2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유아 때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철학동화들이 몇 개 있지요.

주현이도 이 중에서 기회가 되어 한 질을 만나보았는데요.

5세 때 접한 철학동화는 국내외 전래동화처럼 재미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참 좋았어요.

철학동화답게 결말은 없이 생각주머니를 키워주는 책이었는데요.

유아 때는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재미나게 읽고 초등 입학하고도 생각주머니를 키우면서 엄마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잘 읽어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유아용 철학동화이고 전래동화에 점점 흥미를 잃기 시작하는 저학년 때에는 손이 덜 가더군요.

철학동화의 유익한 점을 체험한지라 생각을 키워주는 책을 접해주고 싶었는데요.

그때 딱 운명처럼 만나게 된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랍니다.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는 2013년 겨울을 앞에 두고 들인 책이에요.

그 전에 단행본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를 보고 내용도 생각거리도 많아 참 마음에 들었던 엄마랑 주현이랍니다.

몇 권 겹치는 건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그때 당시 14권까지 출간이 된 전권을 들였지요.

무엇보다 또 좋은 건 계속 신간이 출간되어 단행본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주현이가 좋아한 이유는 창작동화를 애정하는 주현이와 딱 맞았던 겁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자신도 함께 그려보고 이야기를 이어가는게 재밌었나 봅니다.


<생각하는 숲 시리즈> 소개글을 보고서야,

집에 있던 두 권이 생가하는 숲 시리즈인걸 알았다지요.

그냥 재미있어서 읽게 된 책이 감동을 주었고,

이어서 해당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게 만든 시리즈랍니다.


★ 아이들의 생각그릇이 한층 더 깊어지는 책!

★ 깊이 있는 이야기로 생각의 폭을 넓혀 주는 책들의 숲.

단순한 줄거리에 삶의 이치와 보편적인 가치를 담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들을 모았습니다.

살아가며 한번쯤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와 지혜가 개성 있는 작품 세계에 담겨 있어

아이 뿐만 아니라온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생각하는 숲 시리즈>를 만나고 몇 편의 리뷰를 남긴 걸 다시금 살펴보니,

읽는 당시마다 아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어요.

지금 다시 읽는다면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지요.

아이의 생각그릇이, 생각의 폭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게 만들어 주는 책.

책의 힘을 또 한번 실감하게 해 줍니다.


시공주니어 <생각하는 숲 시리즈>가 온 날~ : 주현이 눈높이에 맞는 고전

http://blog.naver.com/minsu3535/50184704132

초등독서에서 고전을 강조하면서 접하게 된 여러 고전 리스트만 보다가, 생각하는 숲 시리즈를 보면서

주현이 눈높이에 맞는 고전으로 딱이다 싶어 들인 책이랍니다.

이미 이 중에서 세권을 읽으면서 엄마랑 생각읽기를 여러번 거친 터라 믿음이 절로 가더군요.

엄마가 읽어도 마음을 울리는 문구들. 아이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기다리는 내내 설레였답니다.

 

<나는 고양이라고!> : 나는 고등어라고!! 입장 바꿔 생각하기            

http://blog.naver.com/minsu3535/50184713224

"엄마, 이 고양이 웃겨."

"왜?"

"또 오랜만이래."

"주현이라면 고등어를 또 먹고 싶을까?"

"아니, 난 무서울 거 같아."

"그럼 이 고양이는 그런 악몽같은 고등어 습격을 당하고도 왜 또 고등어을 먹고 싶어할까?"

"음, 너무너무 좋아하나봐. 무서움을 잊을만큼 고등어가 맛있나봐."

 

<크림, 너라면 할 수 있어!> : 인생을 사는데 힘이 되는 이야기
 
http://blog.naver.com/minsu3535/50184704298

"인생은 모자 같은 거란다.

자기한테 꼭 맞는 것.

그게 중요하지."

"하하. 할아버지 또 이런 말 하네?"

할아버지 말이 크림이처럼 알쏭달쏭하기만 한 주현이에요.

"나랑 엄마, 아빠 모자는 크기가 달라. 그리고 나한테 어울리는 모자도 따로 있구."

자기 이야기를 빗대어 잘 받아들이더군요.

"그래, 너에게 어울리는 모자가 있듯이, 주현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는게 중요해." 라는 말도 해 주었어요.

 

<서커스 소녀> : 모리스 샌닥과 잭 샌닥 형제애가 녹아 있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

http://blog.naver.com/minsu3535/50182461849

누구나 어린 시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 불안감이 있을 거에요. 그것을 스스로 깨고 넘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주위의 어른들의 몫일 테지요. 그냥 바깥은 평온하고 아무 일이 없다고 안심시킬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 너머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내 경험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렇게 해야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한뼘씩 성장할 수 있을테니까요.

<서커스 소녀>는 아이에게는 꿈을 현실로 제대로 바라보게 되는 플로라를 통해 용기를,

어른에게는 아이의 성장을 위해 어른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한편의 성장 드라마와 같이 다가옵니다.

 


<아주 머나먼 곳> : 스스로 답을 찾아 돌아오는 아이들의 성장기

http://blog.naver.com/minsu3535/220048517536

어찌보면 모리스 샌닥의 이야기 속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주 머나먼 곳으로 떠니는 건 아닐까.
그곳에서 만나는 괴물들, 동물 친구들과의 문제를 통해 자신의 답을 찾고 한뼘씩 성장해 부모 옆으로

어느새 돌아오는 건 아닐까.
아이들 시각에선 나도 그랬지 위안받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난 언제든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까지

주는게 아닐까.

아이들은 그렇게 시나브로 성장함을 들려주고 있다.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http://blog.naver.com/minsu3535/220219546208

할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정말 할머니가 두려워한 것은 삶이었어요.

주현이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할머니가 정말 두려워한 건 뭐였을까?"

"할머니는 살아가는 게 무서웠던 거야. 삶을 사랑해야 하는 걸 이제 안 거지."

9살 주현이도 할머니의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 삶이라는 걸 알아주네요.

 

이렇게 최근 신간까지 만나 본 <생각하는 숲 시리즈>에요.

주현이가 방과 거실을 오고가는 위치의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은,

엄마도 자주 읽혀주고 싶어 잠자리 독서로 즐겨 찾게 된답니다.

 

생각하는 숲 시리즈 2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책을 펼쳐 들고 그림과 제목을 매칭하면 무슨 내용일지 대략 짐작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숲은 거기서 끝이 아니지요.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완전히 녹아들도록 하지만 뻔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그렇기에 이 책 또한 또 다른 이야기를 기대하며 펼쳐들게 합니다.

 

주인공인 이가 빠진 조각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답니다.

동그라미의 표정을 주목해보면,

참 신기해요.

상황에 맞게 표정이 살아 있답니다.

정말 슬퍼보이지요. 단지 눈동자와 입 모양뿐으로도 슬픔이 전해집니다.


하지만 마냥 슬퍼만 하고 있지 않아요.

곧 자신의 한 쪽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조각입니다.

노래까지 부르며 흥이 나는 모습이에요.

자신의 한 쪽을 찾을 거라는 희망이 엿보이지요.


하지만 인생은 그리 만만치 않지요.

온갖 고난을 겪는 조각을 보면 안쓰럽기 시작합니다.

빨리 만나야 할 텐데 응원도 하면서요.


그 고난 속에서도 친구를 만나고 위안을 받는 조각이에요.

상황에 맞춰 즐길 줄 아는 조각이 참 대견하기만 합니다.

 

여러 조각들을 만나고 자신의 조각인지 맞춰도 보지만

매번 실패로 돌아가지요.

그 상처가 클 법도 한데 조각은 꿋꿋하게 조각들을 자신의 몸과 맞춰 보아요.


드디어 마주한 조각.

주현이는 이게 맞을 거 같다며 한 눈에 알아봅니다.

하지만 조각은 이미 여러번의 상처로 주저하지요.

과연 내 조각이 맞을까,

우린 서로 맞지 않을지도 몰라 하면서요.

이내 딱 맞는 조각을 만나 완전한 동그라미가 되었어요.

환호하는 모습이 동그라미의 모습만 보아도 느껴집니다.

 

이제 나의 한쪽을 찾았으니 이야기가 끝이냐구요?

아니지요~~

생각하는 숲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답니다.

이제 정말로 시작되어요.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앞 부분에 조각이 지나왔던 여정들과 비교해보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어 빨리 굴러가게 된 조각은 더 이상 친구들을 만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가 없어요.

그토록 좋아하는 노래도 입이 막혀 부를 수가 없지요.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는데,

막상 마주한 현실은 꿈과 달랐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야, 알겠다!"

마침내 답을 찾은 조각이에요.

조각을 살며니 내려놓고,

흥겹게 노래하며 굴러갑니다.


다시금 잃어버린 나의 한쪽을 찾아 노래를 부르며 여행을 떠나는 조각.

이제 반대편에 내려놓고 온 자신의 조각을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이 조각이 이렇게 행복한 이유를 우린 이제 압니다.


단순한 그림과 조각의 입을 빌어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참으로 인생을 사는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주현이는 마지막 조각의 선택에 대해 조금은 놀라는 눈치입니다.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아직은 어린 주현이에게는 쉽게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주현이 표현에 의하면 참 그리기 쉬운 조각조차도 이렇게 꿈을 찾아 떠나고

자신이 원하던 걸 이루었어도 이상과 맞지 않음에 의문을 갖고 해결책을 찾아 내는 모습에서

자연스레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끌어내게 됩니다.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음... 나도 그냥 혼자 갈래~

조각을 보고 이미 행복하지 않음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조금은 쉽게 답을 하는데요.


살면서 인생이 항상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얻었어도 꼭 행복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도 아이는 배우게 되겠지요.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것이 실현되더라도 꼭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아도

집착하는 순간도 있음에 괴롭다는 것을요.

그런 순간에 이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한결 선택이 쉬워지지 않을까요.


내가 지금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 선택을 위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살면서 끊임없는 선택 속에서 행복하거나 후회하겠지요.

그렇기에 자신이 해야만 하는 선택에 책임을 지고 행복을 찾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에,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어른인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이 생각그릇을 크고 넓혀주는 좋은 책들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생각하는 술 시리즈>는 모든 어린이들과 어른이 함께

아이의 성장시기에 맞춰 오랜 시간 두고두고 읽기를 권합니다.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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