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으로 키운 우리 아이 똑똑하고 침착해졌어요 - 약 없이 면역력 키우는 자연식 건강 육아법
기준성 지음 / 황금부엉이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소개를 보고 사실 뜨끔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미 알고 있는 유해한 먹거리에 대한 정보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모르는 척하고 허용했던 것들이 다수 보이더군요.

아이가 유치원을 늦게 가서 6세 말까지는 엄마표 밥에 간식을 먹이려고 노력했고, 아이도 그닥 외부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심이 없어서 수월하게 진행했어요.

하지만 유치원에 들어가고 학교에 가면서 친구들이 먹는데 나도 먹고 싶다는 조름에 한 두번 넘어가면서 사이다도 홀짝이는 아이가 되었지요. 할머니가 권해도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말이죠. 처음엔 사이다 맛이 톡 쏘아 이상하다던 아이도 한 두번 마셔보더니 가끔 찾게도 되었어요.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사 주고 있는 모순. 참 어찌해야 하나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는데요.
 
어른들께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유아 때는 가리는 것도 참 많았는데요.

왜 이렇게 점점 변했을까를 반성해보니, 역시 엄마의 게으름이 한 몫 했더군요.

어느 정도 건강을 지키고 있다 생각하니 이제 좀 먹어도 되겠지, 오늘 한끼 쯤은 괜찮겠지 하며 집밥 차리기에서 잠시나마 편안함을 찾으려는 엄마 때문이지요. 그래 놓고 먹이면서도 조금만 먹어라, 양념은 좀 빼고 먹어라며 걱정을 안고 있었지요.


'약 없이 면역력 키우는 자연식 건강 육아법' 부제와 같이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일거에요.

유아 때는 감기만 걸려도 달려가던 병원을 요즘은 음식으로 면역력을 키워주는 방법을 알고부터는 해열제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로 대신하고 있지요.

나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면서도 외부 편한 먹거리도 허용하는 모순성을 발견하니 헛웃음이 나오네요.

제대로 한 길을 가야 하는데, 남도 하는데, 한 번쯤은 뭐,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펼쳐 든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점점 건강한 먹거리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현실이 무섭고, 무분별하게 먹는 식습관으로 오래는 살아도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걱정되는 아이들의 미래가 보이니 뭘 먹어야 하나, 어떻게 바른 식습관을 길러줘야 할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유아 때는 야채도 가리지 않고 잘 먹던 아이가 학교 가면서 이런저런 먹기 편한, 씹기 편한 빵, 과자류 등을 접해서인지 야채는 맛 없고 질기다고 표현하더군요. 최근 몇 달 동안 아침밥상 차리기를 꾸준히 실천에 옮기면서는 그래도 아침, 저녁 집밥을 챙겨먹이면서 야채도 좀 더 먹일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까지는 아이가 어리다보니 엄마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구나 희망적이랍니다. 앞으로는 아이가 인스턴트 음식, 음료수, 과자류 등을 스스로 거부할 정도의 힘을 길러주는 데까지 계속 노력을 해야겠지요.

 
이 책은 천천히 오래 읽은 책이에요.

책 내용이 어렵다거나 이해가 안되서가 아니랍니다.

이미 들어서 아는 내용도 있었고, 설마 이 정도까지 하는 내용으로 놀랍기도 했지만 이해도는 엄청 높았어요.

단지 책 내용에 맞춰 우리집 먹거리와 환경을 점검하고 아이와 생각을 나누며 의견을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지요.


몇 가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걸로 내용 실어볼게요.
 

우유의 경우는 아이가 유아 때부터 워낙에 잘 안 마셔서 고민도 했던 먹거리인데요. 우리 때만 해도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성장기 어린이가 꼭 먹어주어야 하는 먹거리였죠. 유치원에 가면서 우유를 매일 먹게 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온몸에 두드러기가 몇 차례 돋아 응급실을 갔고, 최근에 달라진 먹거리를 찾다보니 우유였고 <우유의 역습>이라는 책을 통해 우유의 진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 후에는 우유 급식을 끊었고 두드러기는 나지 않더라구요. 학교에 가서도 아이는 우유급식은 하지 않고 있어요.

문제는 여전히 나머지 아이들에게 우유급식이 이루어지고 있고 강제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도 부모를 통해서 아이에게 답습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가끔 아이가 마시고 싶다고 하는 경우에만 한번씩 마셔주는 정도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예 끊자고 합의를 보았어요.

우유는 끊겠는데 치즈는 그래도 먹고 싶다는 아이, 아직 타협하려면 갈길이 남았네요.^^

 

육식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얘길 나누었지요.

요즘은 아이들 동화책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육식을 선호함에 따라 소, 돼지, 닭들이 단순히 먹거리로 키워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이 있어 이전에도 얘길 나누었더랬는데요. 그때마다 아이는 그럼 먹지 말아야겠다고 하면서도, 또 막상 먹고 싶은 욕구 앞에서는 조절을 하지 못하더군요.

저 또한 먹거리 X파일과 같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가축들이 키워지는 현실과 뭘 먹고 사는지를 아니 먹고 싶은 욕구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는 그에 대한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다보니 무조건 먹지 마라고 할 수가 없네요.

그럼 대안은 건강한 고기를 주기를 정해놓고 먹자고 바꾸고 있는 중이에요.

갑자기 오늘은 삼겹살이 먹고 싶네 해서 먹는게 아니라, 주 1회 정도로 먹고 싶은 고기를 정하고 요리법은 찜으로 하자는 주의지요.

그렇게 해서 이번주에 먹은 고기 요리는 호주산 갈비찜이었어요. 손도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다보니 하루 전날에는 준비를 해야 먹을 수 있지요. 이런 오랜 기다림을 통한 먹거리가 아이에에게는 자연스레 참을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고 책에는 쓰여 있어요.

간단한 먹거리로 먹고 싶은 욕구를 바로바로 충족시키는 요즘에는 아이들이 기다릴 줄을 모르게 키워지는 것이지요.

사실 요즘은 먹고 싶다 하면 돈만 있으면 바로 구입하면 되는 먹을 거리가 널려 있어요.

하지만 집에서 엄마가 이렇게 오랜 시간을 정성들여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겠지요.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 기다림을 통한 욕구 조절, 그리고 드디어 욕구를 충족시켰을 때의 만족감은 아이에게 큰 자산이 될 거에요.

이렇게 차린 밥상에서는 아이는 정말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맛있게 먹어줍니다. 엄마가 나를 위해 이렇게 해 주셨구나, 내가 사랑받는구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요.

그래서 집밥이 중요하구나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과자,  빵을 왜 먹으면 안되는지도 엄마가 설득을 하니, 아이는 좀 당황하더군요.

그럼 이제 못 먹는구나 싶은게지요.

그럼 세상에 먹을게 뭐가 있느냐며 나름 항변도 하지만, 그렇다고 굴복할 엄마가 아니지요.

수입 밀가루에 도포되는 방부제의 양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거에 놀랍기만 했어요.

그 밀가루를 이용해서 시중에 유통되는 과자, 빵, 라면, 분식류...등이 대부분인데 말이에요.

가려 먹는다고 해도 어디에 포함되어 입으로 들어올지 막기 어려운 것도 있겠다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했어요.

부모들에게 이런 먹거리에 대한 바른 정보가 제공이 되어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텐데 저부터가 그동안 너무 무지했구나 반성을 하게 되면서 과자 금지를 외치고 있어요.

그래서 대안은 우리밀가루를 이용해 집에서 구워 먹는 거, 그리고 간식으로는 감자, 고구마, 밤 등 제철 곡식을 이용해서 마련해주기로 약속하니 잠잠해지네요.

그동안 제가 과자로 대충 아이 간식을 떼웠구나 하는 반성도 하면서, 아이가 이제 좀 컸다고 소홀해졌던 먹거리에 더 신경을 쓸 때임을 알았어요. 학교 급식을 하고 외부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집에서는 더욱더 최대한 가려 먹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지요.

 
아이가 마침 잠자리 독립을 희망하고 있어서 침대를 알아보고 있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차 싶더군요. 우리 몸은 외부와 반대되는 성질로 변하게 된다고 해요. 딱딱함을 접하면 부드러워지고, 부드러움을 접하면 도리어 몸이 딱딱해진다고요. 그렇게 보면 침대는 우리 몸을 딱딱하게 하는 거니 이롭지 않다는 것을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허리디스크 환자도 침대를 권하지 않고 있고, 저희 친정어머니도 허리수술을 하신 이후에 돌침대로 바꾸어 드렸거든요.

이 부분도 아이랑 얘기를 나누었구요. 아이 방을 꾸며주되 침대처럼 나무틀만 하고 요를 깔아주는 방법이나 예쁜 요를 장만해주기로 합의를 보았어요.

 
아이가 초등2학년이 되다보니 일방적으로 엄마가 바꾸어서는 먹히지가 않아요.

그동안 잘못된 점을 털어놓고 개선방법을 같이 찾고 본인이 납득이 되어야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나이네요.

이렇게 보면 어릴수록 부모가 제대로 습관을 잡아준다면 아이는 더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이런 합의점을 찾는데 <자연식으로 키운 우리 아이 똑똑하고 침착해졌어요>라는 책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만일 엄마가 그냥 이렇게 하자고 제안했다면 아이는 왜 갑자기? 하는 반응부터 보였겠지만 엄마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걸 알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우리의 건강을 위해 바꿔야 함을 얘기하니 설득력이 있었던 게지요.

역시 책의 힘은 놀랍지요.


그동안 생각은 있어도 조금씩 허용했던 부분들을 금지로 바꾸는 힘이 있으니 말이이에요.

아닌 것에 대한 단호한 대처도 필요함을 느꼈어요.

조금인데 어때, 한 번인데 어때 하는 인식이 또 한번을 만든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크게 와 닿았어요.

그동안 제 모습을 어쩜 그리도 콕 찝어 말씀해주시나 하고 말이지요.

이젠 한 번쯤이 아닌 한번도 안돼 라는 단호함으로 건강한 먹거리와 환경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지키는 노력이 남아 있지만 열심히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만드는 엄마표 밥상 레시피가 38개나 수록되어 있으니 엄마표 밥상을 차리는데 큰 도움이 되겠어요.
 

아이 육아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와 환경을 다루어주는 책은 참 만나기 힘들었는데요.

<자연식으로 키운 우리 아이 똑똑하고 침착해졌어요>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에게 꼭 소장하고 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황금부엉이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