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위로 -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소린 밸브스 지음, 윤서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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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위로>를 처음 접할 때, 집을 어떻게든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무척 강할 때였어요.

여름방학을 마치고 개학한 아이랑 한 달 내내 지낸 집안은 어수선하기만 했으니까요.

청소를 해도 나름 정리를 해도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 찜찜함이 주위를 꽉 채워 답답했어요.

단순히 청소를 한다고, 정리를 한다고 해결되지 않은 내 집, 내 공간이 불편했습니다.


부제 '삶을 바꾸는 나만의 집'

이 어떤 모습일까? 나에게 질문을 하게 됩니다.


저자가 공간을 개선하는 여덟 단계를 차례대로 따라 읽으면 되요.

그 안에서 우리는 과거를 만나고 미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현재에 사는 공간 속에서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이 부분만 봐서는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공간의 위로>를 통해 당장 내 공간을 개선하고 싶었던 저로서는,

이 책이 제안하는 방법과 공간과의 연계성을 찾는 것도 어려웠지요.


영혼의 공간을 창조하는 과정의 처음 세 단계는

평가하라 / 방출하라 / 청소하라


각 단계를 통해 과거에서 우리에게 소중했던 기억과 소유물을

평가하고 버리고 청소하면서 그동안의 나를 정리하게 도와줍니다.


집 안 곳곳을 꼼꼼하게 청소하라고 해요.

단순히 먼지만 털고 쓸고 닦는 차원이 아니라,

고칠 부분을 발 벗고 나서서 고쳐 내 공간이 빛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그동안 집안 대청소를 할 때를 생각하면 단순히 물건을 버릴 것, 사용할 것으로 용도 구분을 할 뿐,

그 안에서 나의 과거를 되짚으며 평가하는 시간을 갖지는 못했어요.

혹시 그동안 방출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이미 버려버린 건 아닌지 걱정도 되더군요.


그 다음은 2장 미래를 표현하는 단계에요.

꿈꾸라 / 발견하라 / 창조하라

미래에 대한 희망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이 간직하기로 결정한 물건을

내 공간에 전시하는 것만으로도 내 꿈을 응원함을 배워요.

그냥 단순한 물건이 아닌, 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줄 물건이지요.

살다보면 과거와 연결고리를 끊고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도 문득 되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어요.

그땐 나도 꽤 유능했는데, 내가 뭘 좀 잘했는데...

하지만 그걸 증명해줄 물건이 없다면 현재와 미래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나에게 소중한 물건이 무엇일까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나만의 드림 보드를 만듦으로써 진정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제안하고 있어요.

내 마음이 끌리는 것,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이미지와 단어를 모아 드림 보드를 만들고,

그 안에 진정한 나를 만나라고 합니다.

아직 이 단계까지는 실행하지 못했지만 앞의 단계를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겠지요.


마지막 3장은 현재의 삶에 초점을 맞춘 단계로,

향상하라 / 축하하라

자신의 공간을 세심하게 장식해서 오감을 자극하고 더욱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있도록 꾸미라고 해요.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멋진 것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찾도록 하지요.

왜냐면, 여긴 내 공간이니까요. 내 색깔을 찾아야 비로소 내 공간이 완성됨을요.

그리고 내 공간을 축하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더불어 행복한 공간을 계속 만들도록 하고 있어요.


그럼 내가 원하는 집은, 공간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신혼 때는 부부 중심의 살림살이로 가끔은 꽃도 식탁에 올라오고,

맞벌이 부부라 주말마다 장 봐서 정리하고 요리하는 일도 행복했지요.

그냥 회사에 다녀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면 만족스러웠어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아기 살림이 점점 비중이 많아지면서, 커 가면서는 책이 그 중심에 있네요.

초등학교 2학년이다보니 유아 때부터 읽어온 책부터 현재 필요한 책, 앞으로 관심갖고 봐야 할 책까지

거실이며, 안방, 아이방, 심지어 주방까지 책장이 차지하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위와 같이 단순히 공간이 달라졌음을 떠나서,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 되짚어보았어요.

아이를 위해 요리를 하고, 가족의 저녁을 준비하는 공간. 바로 부엌에 있을 때 기운이 나더군요.

그런데, 실상은 주방용품은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방황하고 있고,

갖고 싶은 식기와 주방가전 등은 당장 아이에게 쓸 돈에 밀려나 있어 저를 우울하게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제 저자가 제안한 방법대로 내 공간을 꾸미는 일을 시작해봐야겠지요.

제일 먼저 아이의 책이 차지하고 있는 주방의 책장을 비우는 일로 방출하라를 진행하는 시점이에요.

아이와 협의하여 정리할 책들 목록을 뽑은 상태에요.

그리고는 책장을 옮길 공간을 마련하거나, 이 책장을 제 요리책과 주방 용품으로 개조할 수 있을지를 창조해야겠군요.


여덟 단계에 맞춰 먼저 제 공간부터 꾸며 본 후에,

거실로, 안방으로 확장하여 가족들이 공유하는 공간과 개별적인 공간을 나누어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공간을 꾸며야겠어요.

 가족들의 과거와 꿈도 알아가는 시간이겠지요.


버리는 것이 힘든 이유는 쌓이면 쌓일수록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지지요.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그 속에 파묻혀 버려 있을 때는 포기하게 되는데요.

누군가가 도와준다면 좀 수월할텐데, 전문가가 우리집을 개조해주면, 이사를 가면 모든게 해결될 듯하지요.

저자는 이 모든 것이 핑계일 뿐이라며 일축합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어느새 저는 저를 되돌아보고 있었어요.

사는 데 급급해 당장 현실적인 문제만을 해결하면서 잊고 있었던 바로 나 자신을 다시 끄집어내기 시작했어요.

저자가 제안하는 여덟 가지 방법을 따라가다보면 공간 속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됩니다.

나의 과거와 그 속에서 내가 빛났던 순간을, 어느샌가 잊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게 되지요.

이제 그 빛나던 나를 끄집어 내어 내 공간에 전시하고 나를 응원하게끔 해 주는 것만으로도

나의 현재와 미래는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공간의 위로>는 단순하게 공간을 개조해서 삶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책이 아니에요.

내면의 나를 드러내는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잊고 있던 나를 찾아내고 힘을 북돋우고 미래를 꿈꾸게 합니다.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내가 원하는 걸 찾고 응원해야 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살면서 위기가 오고 절망스러운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의 공간과 내면을 항상 갈고 닦는다면 다시금 길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

 

[서평단 후기 활동이며, 해당 출판사로 부터 제품을 제공 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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