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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말랑말랑 뇌과학
김대식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평점 :
뇌과학자인 김대식 KAIST 교수는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를 통해 뇌과학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요.
사실 그건 '기억'이 아니라 '뇌가 쓴 소설'이다?
책을 보듯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표지글만 봐도 뇌에 대한 재미거리들이 가득할 거 같은 기대감을 줍니다.
책 중간중간 관련 뇌과학 정보를 깊이 있게 수록하고 있어서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요.
사랑을 고백할 때에는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롤러코스터에서 타라는 이야기.
똑같은 커피도 2000원이라고 할 때보다 4000원짜리가 더 맛있다고 느끼는 논리적으로 이유.
연말마다 반복되는 미래의 나에 대해 현재의 내가 약속을 함으로써 작심삼일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까지.
모두 뇌가 쓴 소실이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해 주고 있어요.
어른의 시간이 쏜살같이 가는 이유, 아이들일수록 어른들보다 세상을 좀더 슬로모션으로 인식한다는 이야기.
잠을 자면서 뇌는 낮에 있었던 일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문제가 생긴 회로를 수리한다는 이야기.
흔히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도 뇌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임을 확인해 주니 더욱 흥미진진하네요.
그동안 살면서 황당했던 상황들이 뇌의 착각이었구나 생각하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요.
나와 같은 일을 경험한 사람이 다른 기억을 하는 것 또한 뇌과학적인 측면에서는 당연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동안 나와 다른 이들이 이상하다고 느꼈던 경험들을 떠올리며 유쾌하기까지 합니다.
여러 사례들을 들려줌으로써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보는게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고 있어요.
이러한 사례들을 토대로, 뇌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향이 강하고 ‘착한 거짓말’을 일삼으며 ‘편가르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런 뇌의 횡포를 제대로 알아야,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과 판단이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는 뇌과학이란 프레임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들여다보는
교양에세이입니다.
저자는 ‘뇌’는 곧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키워드이며, ‘뇌과학’은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읽는 가장 명쾌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처음 이 책을 펼쳐 중반부까지 술술 읽어내려갔을 때까지만해도 재미적인 요소로 읽었어요.
후반부에 갈수록 저자는 현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문제를 거론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합니다.
창조 경제를 외치는 현 정부 하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묻고 있어요.
창의적인 인재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만 현 교육은 여전히 바뀌지 않은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앞으로 취업난이 더 힘들어질 거라는
보도에 아이들을 사교육으로 몰아가고 있는 시점이기에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머리를 무겁게만 합니다.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현실을 초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안일한 태도에 익숙한 상태임을 자각하게끔 해요. 북한의 협박이 난무하고 중국이 우리나라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곧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도 전하고 있어요.
창의력을 요하는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역사적인 뿌리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미래에 살아 남아야 할 사회의 규칙과 철학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는 이유 또한 와 닿았습니다.
뇌의 착각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로 가볍게 읽을 내용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들과 나아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요소까지 짚어주는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