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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키워주는 질문의 힘
정명숙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심은 모든 부모에게 있을 거에요.
아는 것도 자신감이 부족해서 발표를 못하고 할말도 못하는 아이를 보면 속이 터지지요.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주위에서는 스피치학원을 보내는 걸 보면서 정말 보내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생활 속에서 부모가 해 주는 질문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준다니, <자신감을 키워주는 질문의 힘>을 얼른 펼쳐 들었습니다.
프롤로그를 통해서 'WHY 대화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은 부모의 전폭적인 믿음이 뒷받침된 허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원인을 물어주고 공감하는 부드러운 쌍방통행의 'WHY 대화법'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 스승과 제자 사이, 자녀와 친구 사이, 선생님과 학부모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통해 'WHY 대화법'을 배워보았어요.
아이가 문장으로 말하던 순간을 저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만 두돌이 되었을 때, 아이가 처음으로 한 문장은 "엄마 물 주세요." 였어요. 이전에 듣던 "엄마", "물" 에서 갑자기 봇물 터지듯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로 끊임없이 대화를 해 왔지요. 이제야 정말 대화다운 대화를 하겠구나 설레였구요. 어딜 가나 재잘재잘하고 끊임없이 "왜"를 달고 사는 아이에게 놀랍게 반응하던 것도 어느순간부터는 대답하기 귀찮아서 "그냥 그런거야."로 대화를 일방적으로 차단할 때도 있었어요. 이런이런, 육아서에는 끊임없이 아이의 질물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정성스럽게 답을 하라고 했는데 말이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엄마 품을 떠나 유치원을 가고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떨어진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공백을 메우는 대화들이 이어졌어요. 지금도 하교 길에서부터 재잘재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랑 싸운 일을 낱낱이 얘기하는 아이가 반가워 맞장구를 쳐 주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이것도 잠시뿐이랍니다.
숙제는 뭐니?, 밥 먹기 전에 끝내라, 문제풀이 보고 이렇게 풀이하면 안된다는 지적질까지...
엄마의 일방적인 지시와 체크, 질책이 이어지고 아이의 콧등이 어느새 빨개지면 안아주고 위로하면서 하루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요즘 우리 모녀의 일상 대화를 살펴보니 '대한민국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대부분 포함되어 있어 뜨끔합니다.
유아 때 노래부르고 놀고 춤출 때는 까르르 웃는 것만도 마음이 채워졌는데 말이에요.
몇일 전 엄마들의 멘토인 오은영 원장님의 강연을 듣고 왔어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를 강조하셨고 알지만 실천이 어려운 이 말을 가슴에 다시금 새기고 왔는데요.
저자 또한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화가 치밀어 올라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하고 있군요.
대화의 기본은 절대 소리지르지 않는 것임을 명심해야겠어요.
제일 궁금한 내용은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는 'WHY 대화법'이었어요.
아이의 눈높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도록 노력하는 부모, 민주적 권위형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라고 합니다.
엉뚱하게 말하는 아이를 다그치지 말고 내가 아이가 되어 대화를 한다면 아이의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창의력이 샘솟겠지요.
'잔소리, 한 번 더 생각하고 하라'
학교에서도 끊임없이 선생님의 잔소리와 규제를 듣느라고 지쳤을 텐데, 집에서까지 잔소리를 한 제 모습이 투영되면서 마음이 아픈 대목이었어요.
잔소리를 늘어놓을 시간에 한 번 참고 한 번 웃고 한 번 칭찬하라는 말씀 또 새깁니다.
밥상머리 토론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알면서도 막상 식탁 앞에 앉으면 길어지는 대화가 불편할 때도 있어요. 지금은 아이가 어리다보니 아이 학교 생활에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거론되곤 하는데요. 아이 마음에 공감해주는 것을 깜빡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어떤 대화를 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토론능력과 아이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요.
내성적인 내 아이를 보면서 스피치 학원에 보내서라도 외향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을 잠재워 준 말씀이에요.
알려주신대로 억지로 고치려 하지 말고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작은 성과에도 충분히 격려해주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하나라고 정답만을 가르치고 배우는 아이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난센스 퀴즈를 제안하고 있어요. 아이와 같이 난센스 퀴즈를 풀다보면 부모도 아이도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겠어요.
2학년이 되면서 수학 서술형 문제 비중이 30%를 차지하면서 문제집을 보면 길어진 문장에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풀어야 함에 아이는 지레 겁을 먹는데요. 처음엔 아이가 문제를 제대로 안 읽어서 못 푼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차근차근 읽고 풀면 된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요즘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단계별로 풀이하는 법을 알려주니 한결 수월하게 문제를 풀어내고 있어요.
아직 방법도 서툴고 다양한 사고도 힘든 시기이기에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겠어요.
<자신감을 키워주는 질문의 힘>을 통해 새기고 실천한 것들!
대화를 나눌 때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줘라.
아무리 사소한 이야기라도 무시하거나 면박을 주지 마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말로 부드럽게 "왜 그랬니?"라고 물어주고 공감만 해 주어도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쌓인다.
하나 하나 꼬집어서 질책하는 "왜" 대화에서 벗어나자.
속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왜?" 대화 속에서만 아이에게 건강한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다.
사실 지금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곧 다가올 사춘기 때 이렇게 이어오던 짧은 대화마저 단절될까 두렵습니다. 사춘기 전에 아이와의 관계를 신뢰로 차곡차곡 쌓아 놓아야 한다는데 지금까지 한 대로라면 금방 바닥이 나겠지요.
이제 제대로 된 'WHY 대화법'을 통해 아이와 마음을 나누어야겠습니다.
뭐가 그리 조급한 건지, 엄마는 아이 매니저 역할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기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빨리빨리 하고 자야지 싶은게지요.
가만히 되짚어보면 제가 굳이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아이는 집에 와서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후에 알림장을 꺼내들고 숙제를 한답니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요.
엄마의 조급증이 아이한테 전염될까 걱정됩니다. 뭐든 빨리하는게 좋은게 아닌데 말이지요. 충분히 생각하고 자기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한 순간인데, 멀리 내다보고 아이를 지켜보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정명숙 선생님이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수록하고 있어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 아이와의 대화에서 막힐 때마다 수시로 펼쳐들고 제대로 된 대화법을 시도해보렵니다. 반복적으로 연습하다보면 어느 순간 저도 아이도 정말 마음 속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