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마음집중 -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하루 10분
엘리너 스널 지음, 하정희 옮김, 김미숙 녹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항상 들떠 있는 아이, 친구들하고 놀라치면 흥분해서 자주 넘어지는 아이, 집에서도 언제나 바쁘게 콩콩 뛰어다니는 아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면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움직이는 아이, 예민해서 잠 들기가 어렵고 밤에도 2~3번 깨는 아이, 바로 저희 아이입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저희 아이가 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요.

학교에서는 나름 모범생 소리를 들으면서 수업시간에 얌전한 아이로 선생님은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특징은 아이 친구들 엄마 얘기를 들어봐도 다들 비슷비슷해요. 이제 예비 초등2학년. 지난 1학년 동안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나름 스트레스도 많았을 텐데, 수업시간에 얌전히 앉아 있었던 것만도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합니다.


너무 들떠 있어서 집에서 밤마다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보니 매번 동일한 방법은 또 재미가 없어서인지 흐지부지되어버렸어요.

요즈음 엄마인 제가 요가를 시작하면서부터 호흡과 명상을 하면서 저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중이었어요. 때마침 만나게 된 <우리 아이 마음 집중>은 아이에게 맞춤 명상과 호흡법으로 아이를 지도하기에 참으로 좋겠구나 싶었어요.

 

책 내용을 보면 이미 어른인 저는 여러 명상집이나 좋은 말씀을 통해 들었던 내용들이 많아요.

현재에 집중하라.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만을 쫓지 마라.

내 호흡에 집중하라. 그러면 생각이 호흡에 머무를 것이다.

생각의 꼬리를 끊어라.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의 끈을 놓으면 자유로워질 것이다.

어른인 저도 듣고 바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명상법인데요.

이런 내용들을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줄까 싶었는데, 실례를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지도하는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방학을 맞아 스케이트 강습을 받는 아이가 하루 이틀 단계가 올라갈 수록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려고 하더군요.

마침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끊임없이 상상하도록 했어요.

네가 김연아처럼, 지금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처럼 타는 상상을 해봐.

오늘 선생님의 가르쳐준 자세를 떠올리고 선생님 얼굴 위에 네 얼굴을 겹치고 연습을 해봐. 오른쪽 다리를 굽히고 왼쪽 다리를 힘껏 밀어~

처음에 엄마가 말했을 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울상이더니, 책을 보여주고 엄마도 지금 계속 상상하고 있다고 하며, 잠자리에서도 같이 떠올리며 잠이 들기 이틀째. 신기하게도 저도 아이도 겁 먹기만 했던 스테이트가 슬슬 재미가 있어졌어요. 물론 상상한 모습 그대로 잘 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떠올렸던 장면을 다시금 되내이며 자세를 연습하니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지만, 그냥 난 할 수 있어! 라는 다짐만 가지고는 잘 할 수는 없지요. 운동과 같이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접 몸으로 하지 않아도 뇌로 끊임없이 학습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아이 또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나 예민해서 잠이 쉽게 들지 못하는 아이라 책에서 알려주는 호흡법도 지도해보았어요.

요가에서도 복식호흡에 집중하도록 지도를 받고 있고 호흡과 동작에 집중하는 순간은 현재만이 존재하는 것을 체험한지라 효과가 기대가 되었어요.

요가에서는 단순히 복식호흡법에 치중했다면, <우리 아이 마음 집중>에 수록된 내용을 통해 호흡에 집중하며 내 배가 오르락 내리락 거리것을 느끼고 지켜보면서 지금 현재 순간에 집중할 수 있음을 알려주어 좋더군요. 긴 호흡으로 반복적인 내 호흡만을 느끼는 순간, 오로지 나와 현재만이 있는 순간이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리고 머릿속도 맑아지면서 순간적으로 고요한 순간, 바로 잠에 빠져듭니다.

이런 원리를 읽고 나니, 아이가 한결 잠을 편안히 잘 수 있겠다 싶어 시도해보았어요.

하지만 여전히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아이의 생각을 호흡에 모으기는 쉽지 않더군요.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리저리 튀는 아이의 생각을 모으고 호흡에 집중하도록 지도하다보면 아이도 잠에 빠지더군요. 이런 훈련이 지속되다보면 아이도 불을 끄고 바로 호흡에 집중하면서 잠을 수월하게 잘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도 이럴 필요가 없는데 하는 순간들을 경험하지요. 조금만 시간을 흘려보내면 놓아두면 상황이 자연스레 해결이 되는 것을 알면서도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엄마들을 서로 우스개 소리로 "지금 도 닦고 있어."라고 한답니다. 엄마가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먼저 가지고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고 이런저런 걱정에 휩싸여 초조한 마음을 버리는 순간. 바로 아이와의 평화가 시작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이런 일상을, 저는 요가를 통해 호흡법을 익히며 먼저 저를 돌아보았으며, <우리 아이 마음 집중>을 통해 내 아이에게도 이런 소중한 평생 수련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 따라하고 있는 중입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김미숙님의 목소리가 수록된 CD에 따라 그날그날 필요한 명상을 같이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엄마가 듣고 있으니 아이도 궁금한지 옆으로 와서 살며시 앉더군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 상황에 맞는 것을 그날그날 틀어놓고 아이와 같이 마음읽기도 하면서 호흡과 명상을 하면 하루하루 소중한 현재를 일궈나갈 수 있겠습니다.


이 좋은 방법을 내 아이 뿐만 아니라 같이 크는 친구들과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가정에서 내 아이부터 챙기는 것도 좋지만, 학교에서 학급 단위로 선생님이 아이들 자습시간에 같이 한다면,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 가는 친구맺기가 한결 수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매일 등교해서 그날 기분을 스티커를 붙이는 시간이 있던데, 한단계 더 나아가 이런 명상법을 도입하면 더 깊이 있는 마음수행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겠어요.

학교 생활이 길어질수록 교우관계, 학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할 아이를 생각하면 학교에서 가정에서 <우리 아이 마음 집중>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마음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달라진 점은, 오늘은 내 아이가 어떤 일로 힘들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챙길 수 있어졌어요. 예전에는 아이가 힘들어하면 공감하고 격려하는 정도로 엄마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 마음 집중>을 함께 하면서는 아이가 혼자서도 그 일을 들여다보고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극복하는 점이 달라졌어요. 아이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방법으로도 아주 효과적이랍니다.

마음 챙김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인간의 아주 중요한 능력을 보존할 수 있다고 하니, 이 책에 소개된 명상법을 연습하고 마음챙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귀한 선물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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