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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마을에 로자 달이 떴어요! ㅣ 지그재그 30
마갈리 르 위슈 글.그림, 밀루 옮김 / 개암나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투덜투덜 마을?
로자 달??
뭔가 상상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줄 거 같은 책 <투덜투덜 마을에 로자 달이 떴어요!>를 만났어요.
달이 없던 시절 투덜투덜 마을에 일어난 일이라는 이야기로 시작된답니다.
"달이 없던 때가 있었어?" 놀라는 주현이에요.
"그러게, 달이 생긴 이야기를 들려주나봐~"하며 얼른 페이지를 넘겨 보았어요.
보기만 해도 참으로 복스러운 로자 달이군요.
복스럽고 동글동글 밝고 발그레. 단어들의 느낌을 물어보니,
"달 같아!" 합니다.
정말 달은 연상시키는 로자 달이군요.
그런데 문제는 로자 달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아침, 점심, 저녁, 잘 때에도 노래를 불렀다는 거지요.
하지만 투덜투덜 마을에서는 불만이 폭주합니다.
사람들의 불평이 도가 지나치군요.
로자 달의 웃는 모습도 피부도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사람들의 불만으로 로자 달은 밤마다 숲에 가서 노래를 불렀어요.
늑대들은 로자 달의 노래를 아주 좋아했지요.
어느 날 늑대들은 로자 달을 따라 마을로 내려와 마을 사람들은 로자 달을 집에 가두었어요.
그랬더니 밤에 늑대들이 찾아와 로자 달을 찾게 되고 마을엔 비상이 걸렸지요.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는지요.
로자 달과 늑대를 발사기에 실어 날려 보내기로 했답니다.
하늘로 쏘아 올려진 늑대들과 로자 달.
이름 모를 숲 속 어딘가에 떨어진 늑대들은 로자 달을 받치려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그런데 하늘에서 노란 동그라미 하나가 반짝반짝 빛났답니다.
이 대목에서 주현이가 "로자 달이다!" 외치네요.
그렇게 하늘로 날아간 로자 달은 달이 되었답니다.
그때부터 로자 달은 마음 편히 노래를 불러요.
어떤 날 밤에는 노래를 아주 열심히 불러요. 그러면 동그란 몸이 환하게 빛나요. .
어떤 날은 속삭이듯 작게 불러요. 그럼 빛이 매우 희미해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쉬는 날에는 빛이 나지 않는답니다.
달의 모양이 변화되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어떤 그림과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에 차서 읽어내려가는 엄마도 눈으로 보는 아이도 숨이 가쁜 책이었어요.
달이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치있게 그려낸 그림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동화였답니다.
현실적으로 되어 가는 딸 아이, 다 읽고 나서는 "말도 안돼!" 하면서도, 슬쩍 엄마 눈치를 봅니다.
"왜? 늑대들이 정말 달을 보면 울잖아. 너도 영화에서 많이 봤잖아."
"그렇지. 그럼 정말 로자 달이야?"
긴가민가. 애매하지만 믿고도 싶도 아닌거 같기도 하구.
그렇게 우리 모녀는 달을 볼 때마다 로자 달과 늑대의 슬픈 사연을 떠올리겠지요.
그림책은 이렇게 상상력과 순수함을 선물해주는군요.
올 한해 초등학교 1학년을 보내면서 글밥 많은 책읽기를 하다보니 아쉬워서라도 서점에 가서도 일부러라도 그림책 코너로 이끌곤 했어요. 아이가 커도 그림책은 너무나 소중한 동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계속 접해주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투덜투덜 마을에 로자 달이 떴어요!>는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군요. 결말 또한 훈훈해서 좋구요.
아이와 함께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