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 북트러스트 유아 도서상 수상작 책 읽는 우리 집 8
레비 핀폴드 글.그림, 천미나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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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어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블랙 독> 삽화와 내용을 보면서 묘한 이끌림을 받았는데요.

그 책의 작가 레비 핀폴드의 첫 작품이 <장고>라고 하니 더욱 궁금한 책이었어요.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악기를 든 어린 남자 아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는 친구가 눈에 들어오네요.

주현이도 그림풍에 이끌려 오자마자 펼쳐보았어요.


먼저 꼬마 주인공이 들고 있는 악기가 뭔지 궁금해 합니다.

책장을 넘기니 '밴조'라는 악기라는 걸 금방 알게 되네요. 우쿨렐레랑 비슷하다면서 피아노학원에서 우쿨렐레 한번 연주해보았다며 비슷한 거구나 하네요.


주현 : 장고는 그럼 뭐야?

책 내용이 너무 궁금한가봅니다.

엄마도 얼른 책장을 넘겨 읽어내려갔어요.


어느 날 갑자기 꼬마 앞에 불쑥 나타난 장고.

꼬마는 장고를 사람도 동물도 아니라고 표현해요. 툭하면 말썽을 일으키는 꼬마 사기꾼이라고 하니 뭔가 벌어질 일이 심상치 않다는 예감이 드는군요.

그렇게 찾아온 장고는 오자마자 꼬마의 아빠가 애지중지하는 밴조를 마음대로 만지다 망가뜨리지요. 하지만 아빠는 꼬마가 한 짓이라고 오해를 하고. 장고는 깜쪽같이 사라지고 없지요.

주현 : 어? 어떻게 된 거야? 나쁜 애는 어딨어?

꼬마를 곤경에 빠트린 장고를 나쁜 애라고 지칭하네요.


엄마 : 다른 사람 눈엔 안 보이나봐.

주현 : 그럼 비밀 친구?

정말 비밀 친구인 건지 아직까지는 감이 잡히지가 않았어요.


이어진 이야기에서도 장고는 꼬마 앞에만 불쑥 튀어나와 꼬마를 난처하게 만들고 사라져버려요. 늙은 말 윌프레드에게 먹일 물을 뜨러 갈 때에도 나타나 말을 시키고, 괴성을 질러 늙은 말을 놀래키고, 꼬마 입에서 안좋은 말들을 쏟아내게 만들고, 돼지우리랑 목장에서  촐싹촐싹 춤을 추고 폴짝폴짝 뛰어다니게 만들었어요.

물론 아빠나 다른 어른들은 꼬마 아이가 장난을 치는 거라 생각하니 꼬마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장고가 나타난 셋째 날, 사촌 필리페의 생일 파티 때 자크 할아버지를 옷과 구두끈, 넥타이 등으로 꽁꽁 묶어 버려 할아버지는 넘어지고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그 사건의 범인도 꼬마가 뒤집어쓰게 되지요.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너무나 억울한 꼬마 아이는 폭발하고 말지요.

"네 장난 따위 하나도 안 웃겨, 네 장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넌 우리랑은 어울리지 않아. 다른 데로 가 버려!"

그렇게 녀석은 떠났어요.


하지만 이튿 날부터 꼬마는 어디선가 나타날 거 같은 장고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요.

있으면 귀찮고 성가시기만 했던 장고인데 말이에요.

어느새 장고에게 정이 든 걸까요.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장고 때문에 힘이 없던 꼬마에게 아빠는 밴조를 선물로 내밀고 장고에 대한 꼬마의 고민도 들어주며 밴조 연주하는 법을 알려주지요.


꼬마가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아주 신기할 일이 생긴답니다.

작은 구두를 신고 탭댄스를 추는 소리.

꼬마를 따라 '호-호'하는 작은 목소리.

그런데 돌아보면 아무도 없어요.

아마도 나타나지 말라는 꼬마의 말대로 꼬마 눈에는 보이지 않고 숨어서 지켜보는 장고가 있는 건 아닐까요?

 

주현이랑 읽으면서 비밀친구일까, 아님 꼬마가 혼자 꾸민 일일까 갸웃하며 읽어내려갔어요.

고풍스러우면서도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일러스트가 꼬마와 장고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멋진 그림책이었어요.

장고는 실제 인물인 재즈 연주가 장고 라인하르트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실제 인물 장고 라인하르트의 이야기도 싣고 있어 음악을 사랑했던 연주가의 삶과 꼬마의 밴조 사랑이 어울러져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느껴지니 장고도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주현이 옆에도 얼마전까지 비밀친구가 항상 놀러왔더랬는데요. 그 중에 장고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환상적인 일러스트에 빠져 다시금 그림만 꼼꼼히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장고>를 읽고 나니 <블랙 독>도 한글판으로 소장하고 싶어지네요.

앞으로 나올 레비 핀폴드의 작품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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