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파크스의 버스 담푸스 그림책 9
파브리찌오 실레이 글,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그림, 엄혜숙 옮김 / 담푸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사실 사람을 차별하는게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살짝 고민이 되어서 책이 오자마자 엄마가 연달아 읽어 보았어요.

너무나 좋은 말들이 두루 나오기에 되새기며 반복해서 읽게 되더군요.

이어서 잠자리에서 주현이와 같이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문구에서는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말처럼 천천히 강하게 읽어주면서 가슴에 새기기를 바라면서요.


예전에 <헨리의 자유 상자> 동화책을 통해 상자 속에 들어가 자유의 땅 필라델피아로 자신을 배달시킨 헨리 브라운의 실제 이야기와 위인전 링컨을 통해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는 주현이에요.

주변에서 보기 힘든 이야기를 접할 때면 거짓말 같다고 하는 주현이인데 <로자 파크스의 버스>를 읽으면서 진짜 있었던 이야기냐며 먼저 물어보더군요.


이야기는 벤의 할아버지가 벤을 헨리 포드 박물관으로 데려가서 특별한 버스에 올라타고 그 버스와 얽힌 로자 파크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에요.


1955년 당시 흑인이 얼마나 차별을 받았는지는 흑인들만의 학교, 흑인들만의 식당, 흑인들만의 목욕탕, 흑인들만의 삶이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그대로 전달이 되어요.

그해 겨울 퇴근길에 버스에는 벤의 할아버지, 그리고 여러 흑인들, 백인들이 탑승했어요. 맨 앞자리를 백인을 위해 남겨두어야 했고, 남은 자리에도 백인들이 우선적으로 앉도록 흑인들이 양보를 해야 했대요. 하지만 로자 파크스만이 끝까지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고,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운전수에게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요.

"아니오! 일어나지 않겠어요."

흥분한 운전수는 경찰을 불러왔고 그렇게 체포된 로자 파크스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이후에 흑인들은 버스탑승을 거부하지요.

그리고 1956년, 로자 파크스가 '아니오!'라고 말한 지 일 년 뒤에 대법원에서는 인종 차별법이 위법이라고 선언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삶을 지나가는 버스가 늘 한 대씩 있단다. 너는 늘 눈을 뜨고, 네 버스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야기를 마치며 벤의 할아버지는 옳지 않은 일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신념과 용기 있는 행동을 하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렇게 하지 못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면서요.

벤과 할아버지는 카페로 이동해서 아스크림을 주문하고 할아버지는 신문을 펼쳐듭니다.

그 속에는 벤과 로자하고 똑같은 피부에 눈을 가진 사람이 있지요.

주현이도 한눈에 알아보네요. "오바마 대통령이다."


나와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생기는 차별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주 뜻깊은 책 <로자 파크스의 버스>였어요. 신념과 용기에 대해서도 벤이 받아들인 것처럼 주현이도 느끼기를 바라며 힘주어 읽어주었습니다.

가깝게는 최근에 다문화 가정이 늘고 외국 노동자가 많아지면서 학교 친구로 이웃으로 마주하는 현실에서 그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해주었어요.

부당함에 맞선 로자 파크스의 용기와 잘못을 인정하는 벤의 할아버지의 용기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벤의 할아버지가 일러준대로 각자의 삶을 지나가는 버스를 놓치지 말고 올바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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