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슴은 내거야!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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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슴은 내 거야! >>제목부터가 소유욕이 활활 타 오르지요.

드넓은 숲 속에 사슴과 소년의 모습이 어우려져 

"사슴이 네 거라고? 정말?"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었어요.


처음부터 지오에게 사슴이 있었던 건 아니랍니다.

어느날 지오에게 온 사슴 한 마리.

자기 것이라고 여기고 멋진별이라는 이름표까지 달아주지요.

애완동물처럼 규칙도 정해서 알려주지만 매번 멋진별은 지오 말을 듣지 않지요.

그러다가도 이렇게 지오를 위한 규칙들을 지켜주는 것처럼 보이자만,

사실은 아니라는 걸 지오만 모르네요.

주현이도 이 부분에서는 지오가 안타깝다는 듯이 "이건 사슴이 그냥 서 있었는데 비가 온거구,

요건 자기가 사과 따 먹다가 떨어뜨린 건데..." 하네요.

그러던 어느날,

지오의 멋진별을 브라우니라 부르며 자기 사슴이라 우기는 할머니가 등장하지요.

이론이론 날벼락 같은 일이...

멋진별은 사과 하나로 브라우니인냥 행세하구 말이지요.

이 할머니도 혹시??

"이 할머니가 진짜 주인일까?" 물어보니,

"음... 글쎄. 아닌거 같은데... 그냥 사과 먹는 거 같은데..."

하면서도 반신반의하네요.

그렇게 멋진별을 뒤로 하고 황급히 내려오다 가지고 있던 실에 걸려 칭칭 감겨서 숲 속에 쓰러져 있던 지오에게,

멋진별이 다가와 구조를 해 줍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오의 행복한 착각이었네요.

어려움 끝에 깨달음이 있다고,

지오는 자신이 멋진뿔의 주인인 적이 한 순간도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지요.

마지막 장에 등장한 "다롱이"를 외치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 사슴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려주고 있네요.


엄마 : 주현아, 이 사슴의 주인은 누구야? 지오, 할머니, 할아버지?

주현 : 셋 다 주인이 아니야. 모두 먹이를 주니까 와서 먹었을 뿐이지.

엄마 : 그럼 주인은 누구야?

주현 : 숲 속에 사는 사슴에게 주인은 없어.

그렇지요.

숲 속에서 자유롭게 사는 동물에게 주인이 있을 리가 없지요.


이 사슴은 내 거야! 를 통해,

동물과 사람과의 관계,

서로의 착각이 불러올 수 있는 오묘한 상황들을 보면서 폭넓게 보는 시야를 기를 수 있었어요.


집에서 키우는 햄스터를 보며,

엄마 : 햄스터는 주인이 있어?

주현 : 응, 나야.

엄마 : 왜? 엄마가 똥도 다 치워주는데...--;

주현 : 내가 기르자고 했으니까.

ㅎㅎ 그런거구나. 기르자고 결정한 사람이 주인인 거구나. 보살피는 건 그럼 뭐지?

주현이가 하도 졸라서 기르고 있는 햄스터들이 갑자기 불쌍해지는 건 왜일까요?

그렇다고 얘네들에게 자유를 준 들,

사람 손에 길들여져서 살 수도 없을 테구요.


사람이 생명이 있는 것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표현이 맞지 않을런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보살펴주는 대신,

햄스터는 다양한 개인기를 보여주거든요.

매일 자는 포즈도 달리 해서 귀엽다는 것을 어필하구,

먹이를 주면 손바닥에서 청소기처럼 한 알씩 흡입하는 기술도 연마하구,

밤새 쳇바퀴 돌리기를 하며 다이어트를 하구요. ㅎㅎ

서로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관계가 맞을 거에요.

안 보면 궁금하고,

잘 있나, 잘 자나 수시로 들여다보게 되게 만드는 우리 집 햄스터 페페랑 라라.

주현이가 아빠 성까지 붙여, 김페페, 김라라라 부르는 이들은 그냥 주현이 동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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