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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 ㅣ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1
테레사 브레슬린 지음, 케이트 라이퍼 그림, 엄혜숙 옮김 / 머스트비 / 2013년 5월
평점 :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네 편이 실려 있는 책,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1 -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 외 3편을 만나보았어요.
세계 옛이야기를 통해 접했던 이야기하고는 사뭇 다른 내용이라,
주현이도 저도 눈을 반짝이고 보기 시작했답니다.

# 첫번째 이야기 : 용 스투워엄과 소년 아씨파틀

스코틀랜드를 점령한 용을 무찌르면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옛이야기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젬드러블리를 공주로 만난게 아니라 솔직한 얼굴을 한 아가씨로 한눈에 알아보고 마음에 들어하지요.
그렇게 공주와 만나 용을 어떻게 무찌를지 계책을 짜 내고 작전을 수행해서 물리치지요.

마지막 장에 물리친 용이 어떻게 되었는지 세부적으로 알려주는데,
스코틀랜드 주변 세계 지명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것이 참으로 기발하면서 재미나답니다.
대부분 처음 듣는 지명이지만 주현이도 저도 또박또박 발음하면서 읊어주었어요.
# 두번째 이야기 : 작은 과자빵

생강빵 아이로 재미나게 읽어 내용을 익히 알고 있는 거라,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 아는 건데?'로 시작해서,
첫페이지를 넘기면서 '좀 다른데...'로,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서는 '아~~ 이 과자빵은 다른 아이구나." 하네요.

기존에 읽었던 생강빵 아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배신하고 그냥 무작정 도망치면서,
지나치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따돌리고,
결국은 여우의 꾀에 넘어가 잡혀먹는 이야기인데요.
작은 과자빵은 처음부터 탈출하는 이유가 분명하답니다.
배불리 먹고도 욕심 부리는 사람으로부터 도망쳐서 자기가 꼭 필요한 배고픈 이의 맛있는 음식이 되고 싶어 직접 찾아나선 게지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작은 과자빵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자기 생각이 확실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면서..^^
# 세번째 이야기 : 참매와 용감한 아가씨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면서 읽어나갔어요.
스코틀랜드 청년 윌리엄과 잉글랜드 아가씨 진이 만나 사랑을 하지만, 살아서는 스코틀랜드에 머물 수 없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처하자 진은 기지를 발휘해서 죽으면 스코틀랜드 교회에 묻어 달라고 부탁하지요. 수면제를 먹고 죽은 줄 알고 장례를 치른 후, 유언대로 스코틀랜드 교회에서 윌리엄과 다시 만나게 된답니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찾아 기지와 적극성을 발휘하는 여성 진의 이야기를 보면서,
엄마는 속으로 내 딸이 부모를 속이고 죽은 척 하면 너무 슬프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아이는 깜쪽같이 속은 가족들을 피해 다시 살아난 진을 보며 안도하네요. "죽은게 아닌데, 그것도 모르고... 정말 살아났네."
# 네번째 이야기 : 독수리와 굴뚝새

전래동화로 접했던 호랑이와 두꺼비의 먹이내기 경주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주현이가 눈치 챌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이야기 공간이 하늘이고 새로운 지명이 계속해서 나오니 정신을 뺏기고 이야기에 쏙 빠지네요.
가장 높이 올라가 가장 멀리 볼 수 있다며 힘을 뽑내는 독수리와 그보다 지혜롭게 대응하는 굴뚝새가 점점 높이 올라가면서 보이는 지명을 이야기하는데요. 왜 굴뚝새가 더 높이서 더 멀리까지 보는지를 마지막에 알려주면서 스코틀랜드 지명이 계속 등장해서 흥미롭답니다.
마지막 장에는 스코틀랜드 지도에서 이야기 속의 지명을 찾는 재미도 있어요.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을 통해 그동안 접했던 세계 옛이야기와 비슷한 부분과 다른 부분을 찾아 읽으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꼈어요.
스코틀랜드에 대해서 알고 읽으면 더더 재미있었을텐데 아직 세계지리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지라 조금은 낯선 지명이 어려울법도 한데 이야기에 취해서 거부감없이 읽어주었답니다.
어느 정도 옛이야기는 읽은지라 약간은 시시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때인데,
아직도 모르는 옛이야기들이 이리도 많고 비슷해도 다른 이야기 전개로 전혀 다른 결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재미를 주었어요.
스코틀랜드 옛이야기 모음집 2편도 기대해 보아요~~
역시나 제일 재미난 건 작은 과장빵이었네요.^^
독서기록장까지 쓰면서 자기만의 별명을 붙이면서 까르르 거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