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생명력을 키워주는 균형교육법 : 이론 편 균형이야기 시리즈
남상철 지음 / 마음동네(자상의놀이터)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 소개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이제 곧 초등에 입학하는 내 아이를 위해,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균형잡힌 교육법을 익혀두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하지만, 첫 부분부터 교육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어 의외였고,

그래서 교육과 어떻게 연결이 된다는 건지 빨리 답을 얻고 싶어 답답한 마음이었어요.

또 처음 내용은 균형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저자 남상철 박사가 욕구와 관계, 서양과 동양에서의 욕구와 관계를 다루는 시각 등 이론적인 내용이 많아 잘 이해도 되지 않고 읽는 속도가 더뎠답니다.

빨리 답을 얻고 싶어 마음은 초조한데, 생소한 욕구와 관계에 대해 심도있게 알려주고 있어 읽은 부분을 또 읽고를 반복하면서 일주일 가량은 초반부만 읽다보니 교육과는 그래서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지나갔어요.^^;

더디게 읽었지만 생소했던 욕구와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된 상태에서 후반부를 읽으면서는 속도도 나고 과거의 나와 현재 아이를 대하는 나를 비교하면서 그동안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대입해보면서 몰입하게 되었어요.

 

서양 교육의 핵심은 욕구를, 동양 교육의 핵심은 관계에 있다고 해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로 판단할 문제가 아님이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욕구와 관계 둘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삶이자 교육이라고 알려주고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이라 함은 아이에게 올바른 지식을 통해 널리 이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라 알고 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방향으로의 교육을 제시하고 있어 처음엔 당황스러웠어요.

내가 그동안 7여년 동안 아이에게 했던 교육은 무엇인가부터 되짚어 보니,

엄마의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수동적인 아이가 되고 욕구포기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는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해졌어요.

 

다행히도 후반부에 가서는,

욕구 밀착, 욕구 포기, 관계 밀착, 관계 포기 패턴을 가지고 있어도 부모의 교육을 통해 각각의 경험과 실패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답니다.

 

책 전반부에 다루어졌던 욕구와 관계에 대한 내용들이 뒤에 가서 균형을 이루는 방법과 교육에 있어 어떻게 활용되어야 하는지를 다양한 상담사례를 통해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 조금씩 홀가분해졌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말은,

부모부터 그릇된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해요. 그래야 아이에게 잘못된 패턴을 가르치지 않는다구요.

그동안 많은 어른들이 옳고 그름으로 가치를 판단해서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한 것들에 있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이 아이들의 욕구와 관계라는 것을 처음으로 배울 수 있어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어요.

부무교육서나 강의를 통해 접했던 아이들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공감해주라는 말이 이해는 가지만 실제로 왜 그렇게 실행하기가 어려웠는지,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하였기에 힘들었구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아이와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아이가 직접 문제와 부딪치고 방법을 찾고 좌절과 포기를 하면서 규칙도 세우고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알고 표현하고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움을 주는 것이 살아있는 교육임을 배웠습니다.

내 아이는 소중하니까 힘들고 어려운 건 엄마가 선택해주고 올바르고 편한 길만 제시하는 것이 결코 아이의 긴 인생에 있어 득이 아닌 독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젠 뒤로 물러나 좌절과 실패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지켜보고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해주는 부모가 되고자 노력해야겠어요.

이제라도 올바른 교육법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구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보니 어렵지만 한 고비 한 고비 넘다보면 다양한 경험들이 내 아이의 삶에 차곡차곡 쌓여 균형잡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책을 읽는 중간에 중요한 문구에 표시를 하려고 딸 아이에게 형광펜을 빌려달라고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엄마 : (급한 어조로) 형광펜 좀 빌려줄래?

주현 : 응, 잠깐만.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있었기에 자기 일을 먼저 처리 중...)

(한 손에 자기가 쓰던 형광펜을 손에 쥐고 베란다고 나가면서) 새 것이 있을텐데...

엄마 : 손에 있는 거 주면 되잖아?

주현 : 아니 새 거 줄려구. (베란다로 왔다갔다 못 찾고 시간만 감)

엄마 : 빌려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그럼 됐어. 너도 엄마꺼 쓰지 마.

주현 : (아빠한테 뽀르르 달려가 하소연한다) 엄마는 기다릴 줄을 몰라.

 

아이한테 결국 버력하고 말았는데요.

그러고 나서도 엄마 마음이 편할 수는 없었구요.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사건이 기억이 나서, 그때 내가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읽어주었다면 서로의 욕구와 관계에 대해 생각할 좋은 기회와 교육을 놓쳤구나 싶어 아쉬웠어요.

아이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형광펜을 빌려주기 싫은 욕구였고 그 대안으로 새 형광펜을 빌려주어 엄마의 욕구를 들어주려고 했던 거구, 엄마는 자신의 욕구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데에 대한 서운함이 컸던 부분을 솔직하게 아이에게 말했더라면 좋았겠지요.

 

 

욕구와 관계를 이해하고 이렇게 생활 속에서 예고없이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서 서로의 욕구와 관계에 대해 경험함으로 균형교육법에 한발씩 다가갈 수 있다고 하니 매 순간 열심히 욕구와 관계를 들여다보고 이야기 나누어야겠어요.

 

책 초반에 실린 글을 보면,

책을 다 읽고 다시금 읽어보니 교육의 주체가 내가 아닌 아이임이 제대로 들어오네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집약해서 알려주고 있네요.

아이에게 찬찬히 둘러볼 수 이도록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어요.

 

 

이 책은 단순히 교육에 있어 방법을 제시하는 글이 아닌,

그동안 부모의 인생에 있어 욕구와 관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못된 패턴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고칠 기회를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제대로 돌아본 후에야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해 균형잡인 욕구와 관계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구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밑줄 친 부분만 또 따로 읽은 후에도 이 좋은 내용을 다른 분들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까 상당 시간 고민을 했어요.

책 내용을 그대로 다 옮길 수는 없기에, 제가 느낀 점을 위주로 관련된 책 문구를 사진으로 포함해보았습니다.

저와 같이 교육에 있어 중요한 욕구와 관계에 대해 몰랐던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옆에 두고 아이와의 문제 발생시 답을 찾기 힘들 때 의지하시기 바래요.

 

 

균형교육법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알려주신 남상철님께 감사드리며,

균형독서법도 읽어 더 폭넓게 경험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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