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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들 시몬과 누라처럼 - 매일 신나는 모험처럼 살아가는 시몬과 누라 이야기
지은경 지음, 세바스티안 슈티제 사진 / 예담 / 2012년 3월
평점 :
행복한 아이들 시몬과 누라처럼을 보는 내내 부러웠고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리 아이도 어떻게 하면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어떤 비결이 있을까? 배우고픈 마음이었어요.
이 책은 프리랜서 기자인 한국인 지은경님이 벨기에의 한 가족을 1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행복으로 가득한 일상을 기록한 형태에요. 1년의 기록과 이전에 부모들이 찍어 놓은 사진들을 수록하여 볼거리가 아주 많아요.
수록된 사진만으로도 시간의 흐름에 맞춰 다시 나열해 보니 가족의 이야기가 저절로 맞춰지네요.
이 가족이 어떻게 행복을 느끼고 사는지 함 들어보세요~
열다섯 살 때 자연보호 연구캠프에서 처음 만난 아빠, 엄마는 열여섯살에 사랑을 시작했대요.
결혼서약을 번거로워하는 벨기에의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상 이들 부부도 아이를 낳고 10년이 지나 아이들을 증인으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어요. 결혼 자체도 이렇게 일상처럼 편안한 것이 우리나라랑은 많이 다르네요.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이렇게 되겠지요.^^
2002년 시몬과 2005년 누라가 태어났어요.
벨기에에는 탄생카드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내는 풍습이 있대요. 여행을 즐기는 부모 덕분에 각각 가나와 노르웨이를 여행할 때 아이들이 생겨 그 어원을 뜻하는 단어를 각각 이름에 포함시켜 놓았어요. 아이들이 이 세상의 어디에서 생겨났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두고두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대요.
시몬과 누라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바로 집이랍니다.
아빠가 오랜 시간 집 구석구석을 설계하고 시공했다고 해요. 정원에 오두막집을 짓고 나무 위에 작은 캠프도 설치하고 그네도 달고 아이들의 놀이터랍니다.
벨기에의 초등교육은 대안학교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들의 자율성과 학업에 대한 의지, 호기심이 뒷받침되어야 참된 수업이 진행된다는 사고가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추세라네요.
시몬과 누라도 자연과 더북어 생활하며 다양한 모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을 하려는 학교의 목표 덕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의문점이 생기는 일을 공유해서 풀어나가는 방식을 수업을 통해 피부에 와 닿는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어요. 또한 자신의 재능을 빨리 발견하여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할 수도 있어요.
다채로운 현장학습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와 자연과의 교감으로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단련시켜요.
숲으로, 산으로, 강으로 떠나는 체험학습을 자연의 위대함을 일깨우며 자연을 슬기롭게 이용하여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해요.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물질만능주의 세상에서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와도, 또 아무 가진 것이 없더라도 절대로 좌절하거나 초라해지지 않을 것이에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어린 시절의 삶에서 이미 깨우쳤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을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학습해요. 아이들 마음 속에 얼마나 많은 호기심이 있느냐에 따라 학업 성과는 다르게 나타날 거에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삶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심어주는 역할은 학교와 부모의 몫이에요.
삶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이들, 인생은 신기한 것들과 모험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세상은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 넘쳐나는 멋진 곳이라고 믿는 아이들. 이것 말고 또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요.
언제든지 여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족은 짧게는 1박 2일, 여름방학, 겨울방학처럼 길게는 몇주씩 여행을 떠나요.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산과 강을 따라 가기도 하고 여름방학 동안 스칸디나비아의 색다른 자연을 접하고, 노르웨이 숲에서 식용 버섯을 채취해 배불리 먹기도 하고,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도 탐험하고,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에서 스노보드타고 보내고, 새해는모로코 따뜻한 해변에서 맞이하고... 마음껏 달릴 수 있고 발견할 것이 많은 새로운 장소라면 아이들은 그곳이 외국이든 어디든 간에 늘 편안하고 행복해요.
바닷가 모래사장에서도 멋진 놀이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다낚시도 하며 시몬과 누라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온갖 질문을 하기 시작해요. 바다는 어디까지 나 있는지, 언제쯤 끝이 나오는지 그리고 그 끝은 어떻게 생겼는지...
시몬과 누라의 아빠, 엄마 마음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모든 부모가 아이들을 기르면서 다짐했던 것들이 다 녹아나 있어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
세상의 모든 아빠, 엄마로 바꿔 적어봅니다.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들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능력이 닿는 한계까지 아이들과 함께 많은 여행과 모험을 즐기고자 한다.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되도록 많이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이 어려운 역경에서라도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고 즐겁게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이들이 이 넓은 세상을 다양하게 경험하기를, 삶을 즐기며 많은 것을 배우고 누리기를, 자연을 사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를, 자유롭지만 늘 예절 바르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이들의 꿈은 항상 변화무쌍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언제나 자기 안의 사랑을 꾸준히 키워갈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항상 행복할 거라는 것. 아이들은 그들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이다."
작가가 1년 동안 이들 가족에게서 발견한 행복은,
"시몬과 누라가 그리 특별한 삶은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온 가족이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특별함이란 남들보다 월등하거나 특이한 것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최대한 재미있게 삶을 살아가려는 자세에 있으니까요. 시몬과 누라 가족이 선택한 삶도 바로 그런 삶입니다.
행복은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쁨들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것. 시몬과 누라 가족이 선택한 행복을 향한 지침서입니다."
다 읽고 나서는 처음에는 부러움이 제일 컸구요.
이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도 자라면 좋겠다 생각만 들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여기는 대안학교가 이제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한국의 서울이며, 우리 아이의 엄마, 아빠는 여행의 필요성을 머리로만 알고 있는 지극히 보통 부모이기에 아이에게 이런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지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함은 외적인 환경 요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르침과 아이들과 같이 하는 다양한 체험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경험과 행복을 안겨주는지에 있겠지요.
그렇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그 안에서 꿈을 갖고 클 거라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은 너무나 재미난 일과 행복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매 순간순간마다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렵니다.
그리고 여건이 허락하는 내에서 가까운 산부터 아이와 오르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계획했던대로 전국일주를 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