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어떤 흐름일지 상상도 안 되는 제목. '요정 개와 올빼미 머리'라니! 도대체 무엇일까. 책 표지 인물들 모두 뭔가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한 표정 때문에 더 궁금했던 책.'독자가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라는 뉴욕 타임즈 리뷰가 있는데, 정말 내가 예상하는 흐름을 자꾸만 부수며 이야기가 진행되어서(뻔하지 않아서) 오랜만에 흥미진진하고 다음을 궁금해하며 재미있게 읽었다.귀한 대접을 받던 요정 개가 인간 세상에 와서 받는 푸대접이 재미있고, 상상하면 꽤나 기괴한 올빼미 머리들은 굉장히 시니컬하다. 아이와 타 세상의 것을 당연히 환대하리라 생각했던 생각은 이 책에서 산산이 무너진다. 많은 책에서 마법 세계가 오히려 무섭고 배타적이었는데 나는 왜 무조건적인 환대가 있으리라 생각했을까. 타인과 다른 문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태도. 그게 존중이고 보호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기도 하다.삶이 답답하면 환상의 세계를 꿈꾼다. 바이러스로 친구도 못 만나는 답답하고 팍팍해진 어린 소년의 일상에 나타난 개 한 마리가 그를 자연스레 숲속 마법의 세계로 이끌었고, 어느 때보다 삶을 활기차고 즐겁게 만들었다. 독자는 클레이와 엘피노어를 따라 나서라!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이든 이들의 신기하고 기묘한 모험에 동참하게 될테니까.춥고 나가기 싫은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나도 방구석 판타지 모험가!
전사들의 부족인 비스족의 후계자 '베아'는 피프족이 죽음의 땅(케이브) 너머 축복받은 땅, '사라아'로 갔다는 말을 듣고, 친구 '타이'와 함께 이들을 찾아 나선다. 자신이 과연 후계자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가진 베아는 모험이자, 자기 확신을 찾기 위해, 그리고 부족을 위해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축복 받은 땅 사라아와 피프족 찾아나선다. 전사의 부족답게 잦은 검술 시합이 등장하고, 죽음의 땅 케이브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일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베아와 타이의 관계가 적인 듯, 동지인 듯, 묘한 긴장감을 주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기존 이희영 작가님의 책과 다른 결이라 실험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단군신화'라는 걸 모르고 읽었기에 궁금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알고 읽는다면 두근거리는 마음은 덜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존의 단군 신화가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로 재해석 된 것을 보는 재미가 아주 확실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