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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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에는 능청스러움이 있다. 지난겨울에 나온 <지구 생명체는 항복하라 (2024)>에서 천연덕스럽게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들이 그렇고. 이번 책에 담긴 이야기들도 그렇다.

능청스러운 이야기들 안에 상실, 애도, 행동, 투쟁의 의미가 빼곡히 들어앉아 있다. 신이하지만 현실적이고 재미있지만 허무맹랑하지 않은 것은 진지함과 진솔함때문일 것이다. 이런 모든 의미를 다 찾아내기에 나는 다소 얄팍한 독자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투쟁의 세계로 나아감에 나도 동참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세상은 어떤 것인가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정보라 작가식으로 생각하며, 독자도 투쟁에 일 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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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75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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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게도 짝궁이 생겼습니다. 키티 크라우더만이 할 수 있는 상상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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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죽음이 찾아왔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75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 논장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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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죽은 이들을 찾아기 잠시 머무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사람들은 죽음을 보면 슬프고 눈물만 흘릴 뿐이죠. 작은 죽음은 생각해요. "늘 이렇다니까."
그런 죽음이 엘스와이즈를 만나며 달라집니다.

죽음에 대해 아이다운 시각으로 귀엽게 그려진 작품이지만 한편으로 슬펐던 이유는 엘스와이스가 죽음을 환대한 이유 때문. 그녀에게 죽음은, 거부하고 싶은 숙명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의 해방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죽음이 '작다'는 것 또한 슬펐어요.

모든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살아있는 것을 위로하는 책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걱정 마. 죽음은 작고 상냥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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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둑 - 예술, 범죄, 사랑 그리고 욕망에 관한 위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마이클 핀클 지음, 염지선 옮김 / 생각의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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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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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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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사노 요코의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안 읽어 본 사람 있을까. 백만 번 살면서도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한 고양이가 결국엔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는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그림책을 그릴 수 있을까 궁금했다. 사노 요코의 다른 에세이를 읽었을 때 자기 색이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지만 평탄해보였는데. 이 책을 읽었어야 했나 보다.

엄마와 친근하지 못한 딸인 스스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터놓으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의 엄마와 딸, 여성과 여성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이 책은 그녀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한다.

7남매 중, 셋이 죽었다.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믿어준 오빠의 죽음.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 죽은 동생.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했던 동생 다다시의 죽음. 어린 나이에 가까이서 죽음을 목도한 것은 작가의 내면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태어나는 것과 죽는 것에 대한 나름의 성찰을 하게 했을 것이다. 죽음이란 탄생처럼 거부할 수 없는, 수용해야 하는 것임을 알았을 것이다.

엄마에게 받은 학대와 정서적 방임이 어른이 되어서도 풀리지 않는 앙금이 되었지만. 치매는 깔끔하고 꼬장하며 매정해 보이는 엄마를 착하고 귀엽게 만들어버렸다. 엄마가 타인을 대했을 때처럼 믿음직스러운 사람이 되게 했다. 그제야 사노 요코 역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엄마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둘은 죽음과 치매 앞에서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하였다.

여러 번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안에서 우리 가족의 '할머니 - 엄마 - 나- 손녀'까지의 여성들과 그 관계까지 돌아보게 했다.

앞으로 《100만 번 산 고양이》를 읽으면 나는 더 많이 울 것 같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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