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김도식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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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으로 제주 4.3에 대한 전말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4.3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무자비한 폭행과 죽음에 놓일 수밖에 없었던 마을 주민들의 상황과 서로에 대한 오해로 복수를 다짐한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제주의 상황이 묵직하게 전달되어 마음이 아팠다. 서로에게 벗이었던, 이웃이었던 이들을 오해와 불신,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하다니.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작품 마지막에는 결국 수혁과 준규가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을 것을 생각을 하니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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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19 [작가의 말]
빛바랜 흑백 사진 뒤에 숨겨진 청춘들의 이야기, 시대의 수레바퀴에 짓밟힌그들의 눈부신 젊음을 알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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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도 가해자이고 가해자도 피해자인 끔찍한 모습이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는 송재찬 작가의 말처럼 정말 '서로를 향해 겨눌 수밖에 없는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불신과 오해'에 말문이 막혔다. 수혁과 준규 사이에 어떠한 오해가 있을까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조마조마했지만 이야기는 결국엔 '화해와 희망'을 전한다. 어려운 숙제일 것이다. 하지만 곧 현실도 그렇게 되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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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쓴 편지
박경임 지음, 민정 그림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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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그림책.

갑작스러운 상실은 그것을 실감하는 순간 사정없이 마음을 휘두르는 것 같아요. 저의 20-30대를 함께 보내고 결혼과 양육을 지켜본 반려견 '웅이'가 생각나 코끝이 자꾸만 시큰거렸어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울어서 무지개다리가 물에 잠겨 버렸어."

그래서 새로운 동물들이 무지개다리 너머로 건너올 수가 없자 이전 세계에 남은 가족들 그만 울라고 안심하라고, 저마다 발로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전하면서 발도장을 꾹꾹 찍지요.

행복했던 기억은 서로에게 사라지지 않고 힘이 됩니다. 동물은 물론 어떤 식으로든 상실을 경험하신 분들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에요.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다들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니, 염려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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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헤이븐 2 : 저택의 침입자 비룡소 걸작선 66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에드워드 베티슨 그림, 김경희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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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저택의 침입자>는 인간 마을에 사는 반괴물 반인간인 '빌리'가 양부모와 동생에게 들이닥친 수난을 해결하기 위해(특수 목적을 가지고) 룩헤이븐 저택으로 잠입하게 되고, 또 미러벨이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상냥함과 따스함으로 빌리를 룩헤이븐 저택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일이 벌어진다.

또 뻔한 '괴물 이야기'인가 싶지만,(물론 그런 부분들도 있다.) 나름대로 흥미를 끄는 소재들이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괴물도 무서워하는 괴물이라는 설정이 독특했다.

인간 틈에 숨어사는 괴물. 괴물들도 이용하려 드는 인간들. 괴물이면서 이종을 천출이라 무시하는 이야기가 여기가 괴물 세계야 인간 세계야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결국 괴물 같은 인간이, 인간 같은 괴물이 존재하는 구나 싶었다. 그런 혼종과 탁함, 어두움의 세계에서도 당차면서도 버려진 이들도 보듬을 줄 알고, 누구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미러벨이라는 존재가 단연 독특함이 판치는 룩헤이븐에서도 빛나고!

"괴물들은 때로, 사람의 모습을 한다. 사람들은 때로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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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헤이븐 1 : 괴물들이 사는 저택 비룡소 걸작선 65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에드워드 베티슨 그림, 김경희 옮김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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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헤이븐 저택에서 서로를 가족이라 여기며 사는 괴물들의 이야기. 과거 이 괴물들은 인간을 사냥해 잡아먹었고, 인간들은 괴물을 사냥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언약'을 맺고 괴물들을 룩헤이븐 저택에 머무르도록 약속했다. 매번 신선한 고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간 사냥을 막았다. 룩헤이븐 저택에 '미러벨'이라는 소녀는 고기도 먹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 신비스러운 존재이지만 다른 괴물들처럼 특출난 능력이 하나도 없어 늘 괴물들과 비교해 스스로를 비교하지만 늘 당찬 소녀. 이런 '미러벨'과 괴물들 사이에서도 두려운 존재로 인식된 '피글릿'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물들 모두 개성이 넘치지만 인간들에게도 괴물들에게도 독특한 소녀 '미러벨'이 중심을 잡고 있어 이야기가 여러 갈래를 뻗다가도 다시 하나의 줄기로 모아지는 듯 중심이 잡혀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단순히 괴물 이야기인 듯하지만 미러벨이 인간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그들을 통해 보는 인간사(인간의 유한한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반대로 무한함, 그리고 그것에 대한 욕망까지 생각한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 세상을 받아들이듯 피글릿이 세상에 대해 배우는 추악함, 두려움, 사랑, 가족의 의미가 우리의 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꽤 멋진 괴물의 세계!

인간 틈에 숨어사는 괴물. 괴물들도 이용하려 드는 인간들. 괴물이면서 이종을 천출이라 무시하는 이야기가 여기가 괴물 세계야 인간 세계야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결국 괴물 같은 인간이, 인간 같은 괴물이 존재하는 구나 싶었다. 그런 혼종과 탁함, 어두움의 세계에서도 당차면서도 버려진 이들도 보듬을 줄 알고, 누구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미러벨이라는 존재가 단연 독특함이 판치는 룩헤이븐에서도 빛나고!

"괴물들은 때로, 사람의 모습을 한다. 사람들은 때로 괴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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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대하여 달달북다 8
백온유 지음 / 북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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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북다' 시리즈 중 '로맨스-하이틴' 편. 백온유 작가의 <유원>과 <페퍼민트> 를 인상 깊게 읽어서 이번 책은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하며 읽었다. 볼륨이 얇아 가볍게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이 있었다.

못해 아쉽지.'그런 특유의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은석과 정은의 첫사랑에는 '어른들의 사정'이 개입되다 보니 애틋함이 들었다. 마냥 정원이 좋아 뭐든 주고 싶지만 엄마의 눈치를 보는 은석. 자신을 살뜰히 챙기는 은석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좋아하는 것을 티 낼 수 없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원이 안쓰러웠다.

그래도 나중에 은석과 정원이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아무렴,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향한 풋풋한 마음을 추억 삼아 어른이 되면 마음껏 듬뿍 한없이 각자의 사랑을 만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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