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우리 엄마 - 동화로 배우는 다문화 이야기 즐거운 동화 여행 52
신동일 지음, 윤문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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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단일 민족 국가라는 민족주의가 강한 편이라 다문화가족을 혼혈아로 부르며 차별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화 정책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유입하였고 또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남성의 수보다

상대적으로 여성의 수가 적어 아시아 국가의 여성과 한국 남성이 결혼하는 국제결혼의 수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다문화 가족'을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며칠전 아이가 보는 어린이 신문에도 실렸지만 '차이'로 '차별'을 하는
비겁하고 치졸한 짓을 우리는 여전히 벌이고 있고 그러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인식에 영향을 받아 그 아이들도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일에 가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의 학교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온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피부색으로 놀리기도 하고

언어가 잘 안통한다고 무시하기도 해서 딸아이가 도와주었노라고 집에 돌아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왜 다른 것에 대해 포용하기 보다는 밀쳐내려 드는 것일까. 그들이 선진국에서 왔다면 대우가

달라졌을까. 왜 강자에게 굽실거리고 약자에게는 무시하며 비겁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아이에게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또 부모 자신도 혹시 가지고 있었을지 모를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이런 동화를 만나는 방법도 좋겠다.

주인공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둘다 각기 한국과 베트남에서 결혼하여 아이가 한명씩 있는 상황이지만
둘다 불행하게도 사별을 하게되었고 그후에 만나 재혼하여 주인공을 낳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집에는 한국인 아빠의 큰​딸, 베트남 엄마의 딸, 아빠와 엄마 둘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준호가 있다.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에 준호는 아이들의 세계에 속하지 못하며 아이들에 대한 서운함과 분노가 쌓여간다.
비 누나의 바람처럼 한국문화는 한국문화대로, 베트남 문화는 베트남 문화대로

각기 다른 문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더 커질텐데 왜 우리는 우리것만 고집하고

다른 아시아 문화는 홀대시하며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다문화 가족을 포용하지 못하는 아이간 학부모간의 갈등 뒤에
다행히 준호네 학교에서는 다문화 가정과 화해하고 소통하게 하기 위해 마련한 '다문화 축제'를 통해
베트남 문화를 알아갈 시간도 갖게 되고 '사과의 날'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아이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열고 서로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어른들을 하나 하나 바꿔나가기 어렵다면 이렇게 학교 차원에서 하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교육적인 프로그램도

아이들에게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편견이 쌓이는 걸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듯 싶다.

한 편의 미니시리즈를 보듯이 섬세하고 연필화와 수채화도 등장인물들의 마음의 동요를 느끼게 해준다.

요즘 농촌 학교에서는 한반에서 30% 정도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라는 사실도 새로 알게된 사실인데

그 숫자에 비해 여전히 외국인 부모들은 한국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아이를 가르치기도 어렵고
그런 이유로 그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적응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단다.

비 누나는 준호가 한국 친구들에게 가지는 상처를 보듬고달래주려고 도와주지만
결국 본인은 차별을 이기지 못하고 적응하기 어려워 한국을 떠나고 만다.

한국인에 대한 사람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과 상처를 안기고 더이상 누군가를 쓸쓸히 떠나보내지 않도록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우리가 달라지고 안아주고 보듬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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