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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 인문학 - 간편하고 짤막하게 세상을 읽는 3분 지식
타임스낵 지음 / 스테이블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정보를 찾을 때 제일 먼저 유튜브 영상을 검색한다는데 나는 글로 된 정보를 선호하다보니 책이나 구글을 찾는 편이다. 유튜브는 주로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강의 같은 것을 찾아보는 수단으로 여기는 터라 이 책 <스낵인문학>의 저자가 '타임스낵'이라는 72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브 채널을 운영흐고 있는지도 몰랐다. 흥미를 가질 법한 주제를 찾아 짧은 컨텐츠로 제작해 재미있는 지식을 전달해 호응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나도 두어 개 보다 구독신청을 하긴 했다. 이 책은 영상 공개시 주목을 받았던 컨텐츠를 선별해 글로 정리한 듯한데 영상보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글로 정보를 얻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읽기 좋을 듯하다.
그의 영상 컨텐츠가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면 거기서 컨셉을 가져와 마치 과자를 먹듯 부담없이 여러 분야의 뒷얘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지식 48가지’라는 책의 부제처럼 경제·역사·과학·예술·심리·상식 분야의 48가지 정보를 사진과 일러스트와 함께 실었다. 기업과 마케팅 영역부터 역사 뒷 얘기,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대중문화와 예술 분야, 낯선 분야의 공포증과 거짓말, 꿈 등과 연루된 심리 해석,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주변 상식 등 진지하고 심오한 주제보다는 흥미를 끄는 주제의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좋을 상식 백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 중 브라질의 한 축구경기에서 경기가 시작되자자마 골키퍼가 휴대폰을 보다가 관객의 원성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게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안전 운전 캠페인이었던 것, 닌텐도 게임회사에서 패밀리 컴퓨터를 출시하고 게임팩을 판매하며 게임 카운슬러를 두어 실제로 게임을 유도했었고 그게 현재의 게임 유튜버와 게임 미디어로 발전했다는 이야기는 몰랐던 분야라 흥미로웠다. 비행기 안에서 과거에 흡연을 허용한 적이 있었으며 비행기 화장실 안에는 금연이라는 문구와 함께 재떨이를 비치해두었는데 금지시켜도 말을 안 듣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 우주정거장 설치에 동원됐던 소련 우주인이 쿠테타로 우주난민이 되어 예정보다 5개월도 더 우주를 체류하다 러시아로 귀환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뉴턴이 영국 조폐국정이던 시절 범죄자들의 동전 훼손을 막기 위해 동전 옆면에 톱니 모양을 새겼으며 미국 만화의 개구리 캐릭터 페퍼가 극우 성향 사용자들에 의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훼손돼 스스로 캐릭터를 사망처리 했다던가 스폰지밥에 숨어있는 사회비판 메시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에디슨의 명언이 사실은 노력이 아니라 영감의 중요성을 나타내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내용도 재미있었다.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일지 모르지만 사소하고 작은 일상에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로 TV 예능보듯 지하철이나 화장실에서 아무데나 펼치고 재미있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하나 하나 작은 사건과 그 뒤에 숨겨진 지식들을 읽다 보면 이런 잡학지식들에 더해 우리 주변에서 미처 보지 못했고 알지 못하는 뒷 얘기가 있을 꺼라는 호기심을 키울 수 있고 또 더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