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런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나 스타트업이 직장인들을 마치 동물 행동을 연구하는 데 사용한 스키너 상자에 갇힌 실험용 쥐처럼 여기고 합리적이지 않은 낯선 시도를 창의적인 것인양 제시하며 강요하고, 신속한 성과를 거두기를 재촉하며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경쟁심을 불러일으켜 불안감을 일으키며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고 말한다.
기업을 트레이닝하는 경영 프로그램은 유행처럼 바뀌며 새로운 이름으로 등장해 레고를 사용하는 LSP(Lego Serious Play), 낭비없는 신속한 개발기법을 이용한 린스타트업과 같은 애자일(Agile), 최면술처럼 마인드컨트롤 하는 NLP(Neuro-Linguistic Program), 상사없는 수평적구조를 받아들이는 홀라크러시(Holarchy)등 끝도없는 마케팅 기법을 내놓고 이런 것들을 적용하는 게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데 결정적인 것인양 착각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얼마나 허술하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노동자의 불행을 키우는 것으로 4가지를 꼽고 있는데, 돈, 불안정, 변화, 비인간화가 그것이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시대의 기업의 소득은 늘었으나 노동자들에게 정당하게 재분배되지는 않고 연금이나 복지혜택 등을 받기 어려워 불평등한 구조는 갈수록 심해졌으며 (돈), 넷플릭스의 '우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고용 불안정과 해고의 두려움을 경영도구로 사용하며(불안정),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조직시스템에 적응할 것을 강요당하며(변화), 노동자들이 기계에 의해 고용되고 감시되고 평가받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의 경영시스템 (비인간화)하에서 행복을 잃어가는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IBM, 애플, 우버, 링크드인 등 선망의 직장처럼 여겨지는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회사들이 그 화려한 명성 뒤에 어떤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왜 좋은 직장이 아닌지 어떤 점에서 그들이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내부의 문제점을 못보고 또는 일부러 지나치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물론 저자가 회사들의 단점만 들춰내고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용안정성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더 이끌어내는 회사의 사례, 노동자 친화적인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 커뮤니티나 어려운 지역의 여성이나 흑인 등을 도우며 사회 공익과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사회적 기업 등 바람직한 사례를 들며 노동자와 기업가 상생하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가능성도 제시한다.
화려해보이는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어두운 이면은 우리나라의 IT기업들과 스타트업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연상시켜 낯설지 않다. 기업의 이익과 직원의 행복이 공존하는 이미 실현하고 있는 회사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나라, 타 회사들에도 전파되는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