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뭐 하면서 살 거야? -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8
양지열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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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2019년 전국 초등고학년과 중고등학생 1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34.9%는 최저시급을 받지도 못했으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비율은 60%도 넘었다고 한다. 근무중 임금체불이나 언어폭력, 성희롱을 당하거나 다치는 등 부당 처우를 당하기도 하고, 특히 현장 실습을 나가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학점과 연결된다거나 실습을 이유로 약자가 되어 적절한 보호나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 청소년 아르바이트생 70% 이상이 부당함을 참고 계속 일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십대, 뭐 하면서 살거야?> 단순히 직업을 나열해 놓은 진로찾기 매뉴얼북이 아니다. 변호사인 저자는 막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근로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당당히 누리고 요구해야 할 권리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법률과 제도를 청소년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며, 그와 함께 본인에게 맞는 적성과 다양한 직업이 하는 일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아무리 유익한 정보가 담긴 책이라고 해도 개념을 정리한 지루한 책인 것을 눈치채면 저만치 달아날 이 또래의 아이들을 간파한듯 가벼운 청춘드라마 같은 전개로 법률이 필요한 상황들을 설정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다가 이런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설의 형태로 구성했다. 조카와 격없는 변호사 삼촌, 중학생 조카를 중심으로 법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선배가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근로계약서도 없이 일하는 체육학과 남학생, 커피매장에서 일하는 그의 여자친구, 미국 회사를 다니다 투자를 받아 한국에 새로운 개념의 꽃집 소매업을 시작하는 클레어 등이 김 변호사에게 찾아와 각자의 경제활동과 맞물린 상황들을 법률 조언을 듣는다. 마지막 장에서는 꿈을 이루고 어엿한 직업을 가진 청년들이 나름의 고충과 보람을 느끼며 생활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그려낸다. 각 장 마다 '십대도 꼭 알아야 할 진로와 경제활동 이야기'라는 별도의 꼭지를 마련해 민법의 계약 중 하나인 고용계획과 근로계약에서 알아야 할 내용과 근로자의 권리와 의무, 민법의 3대원칙, 사업가로서 법인 설립시 염두해야 할 점들과 매매계약 시 유의할 점, 여러 직업의 장단점과 전망,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취직 외에 창업을 통한 진로 선택 등 유익한 정보도 제공한다. 마지막 장에는 '내일을 준비하는 십대를 위한 양지열 변호사의 특별상담소'라는 코너를 두어 업무현장에 고용돼 일하는 청소년들이 마주치는 난처한 상황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해 소개한다. 기업들이 알아서 청소년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경제활동에 미숙한 청소년들이 피해입지 않도록 유용한 법률지식을 하나하나 알려주는 친절한 사회라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등떠밀려 나와 일하는 현실이라는 전쟁터는 그렇지 못하다. 정당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며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이행하며 현명하게 경제활동하며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임하려면 기본적인 법과 사회제도에 대해 배우고 아는 것은 분명 힘이 될 것이다. '청소년의 진로와 경제활동에 대한 지식소설'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지혜로운 사회인으로 성장해 미래를 이끌어날 아이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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