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 류수열 교수와 함께하는 재미있고 유익한 우리 고전 소설 읽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류수열 지음 / 해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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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책읽기가 아이 교육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좋은 책을 아이가 읽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트렌디한 정보만이 최고인양 따르는 아이들에게 한국 고전을 읽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입시에서 다뤄지는 분야라 나중에 원할 때 읽으라고 미뤄둘 수도 없다.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의 하나로 펴년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는 고전 소설을 아이들이 접근하기 만만한 내용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아이들 수준에 맞춰 비교적 평이한 언어로 소개하는 해설집으로 12편의 한국의 대표 고전을 다루며 또 그와 함께 견주어 읽을 만한 책들을 함께 총 24편의 고전소설을 소개한다. ‘작품 더 살펴보기’ 코너와 '생각해보기'를 통해 각 작품에 대한 요약정보를 제공하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의 여지를 주기도한다.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한 내용을 담아 한자어나 옛말 등 어려운 어휘는 작은 박스창으로 소개하고 일러스트 컷도 추가해 이해를 돕는다.


크게 4가지 장으로 나누어 <허생전> <주몽설화> 등 고전을 통해 청소년들이 왜 공부를 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 주체적인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운영전>, <흥부전> 등을 통해 사랑과 이별, 선함, 욕망 등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모색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토끼전><장화홍련전> 등의 고전을 통해서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거짓말과 진실, 법에 따른 처벌과 사적인 복수에 대해 이야기하며, <황새결송>, <적벽가> 등을 통해서는 법의 중요성, 정부의 역할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세대가 공부했을 때는 정형화된 한가지 방식으로 주로 이해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각도로 작품을 해석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3장 <침묵하는 진실, 숨어있는 지혜>편의 하나인 ' 누구의 거짓말이 승리할까'라는 챕터를 통해 주인공을 누구로 놓고 보느냐에 따라 제목이 수궁가가 되기도 하고 토끼의 간이 되기도 했으며, 다양한 결말이 제시되기도 했던 '토끼전'을 소개하는데 당위적 충성심에서 나온 국가의 거짓말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토끼의 거짓말은 어떤 잣대로 판단해야하는지 등 과거와 다른 현대적 의미에서의 거짓말에 대해 화두를 던져 흥미로웠다. 


또한, 오히려 진실만 말했음에도 기억력과 정보력 부족으로 오히려 위기에 궁지에 몰리는 '옹고집전'을 함께 언급해 거짓말과 진실의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적인 절대성을 깨면서도 사필귀정으로 귀결되는 고전소설의 이야기 흐름을 재확인시키기도 한다.


입시를 위해 마지못해 읽어야 하는 고전소설이 아니라 각 작품 속 의미를 파악하고 현대사회에서 적용해 풀이해보면서 세상을 읽는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고전소설을 해석한 자습서 같은 책이 아니고 고전소설을 통해 현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던지는 질문들이 들어있어 유익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늘 드는 생각이지만 결국 남는 문제는 어떻게 이 책을 우리 아이가 읽게 만드냐 하는 것 뿐이다.


- 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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