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놀라운 힘 - 상상도 못한 해결책, 상상도 못한 혁신을 만드는
샬런 네메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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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교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대거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한국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알려진 신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확진자들이 이동동선이나 검진해야 할 신도 명단을 속이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신천지 해체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사이비종교라는 게 멘탈이 약하거나 남의 말을 쉽게 믿는 일부 사람들만 걸리는 자기들만의 세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신도수도 크고 일반인의 생활반경에도 잠입하듯 투입되는 포교활동로 본의아니게 이러한 사이비종교에 대해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지금 읽고 있는 <반대의 놀라운 힘>에서 '사이비종교와 자기 세뇌'에 대한 챕터가 눈에 띄었다. 이 책에서는 '사상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합의의 힘'을 악용해 약 9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존스타운의 인민사원 사건을 사례로 들어 설명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와 동의의 문화(culture of agreement)를 형성하며 여기에 다수에 의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자신도 모르게 내부에서 생긴 '반대의견'을 바이러스 취급하며 극구 거부하며, 다수쪽(신도 그룹)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압력이 가해지는 걸 본인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존스라는 이 교주는 신도간의 교류를 통제하고 반역을 저지를법한 사람은 처벌하고 보복을 가하는 등 무조건적인 동의가 만들어지도록 감시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합리적 존재로 여기며 다수의 편에서 스스로 생각하도록 '세뇌당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세뇌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들은 다수를 선택한 정보가 옳기 때문에 따를 것이라고 믿고 또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욕구를 지니고 있다고 폐쇄된 집단 내에서 '강력한 공통의 믿음을 나누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성찰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단 한 명의 반대만으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함을 설파하며, 신념을 가지고 소수가 다수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설명한다. 또, 이미 합의된 판단이 오히려 이성적인 판단을 파괴해 그릇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경고하며, 대세에 반하는 의견이 창의성을 이끌어내 다양한 기회를 얻고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조언한다. 다수가 선택하는 집단결정이 범하는 오류와 사례를 소개하며, 이런 실패로 토대로 새롭게 배우고 개선방향을 모색한 방법을 소개한다.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의 조언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친절하게 하고 비난하지 말며 동조 하는 전략은 세일즈맨이었던 그 세계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어떤 집단의 의사결정에 혁신과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 건전한 반대의견은 필요하며 유용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버클리대학의 심리학교수인만큼 교양 사회 심리학 수업을 듣는 양 심리학 용어를 알려주며 설명을 돕는다. 집단이 합의에 이르는 데 있어 서로 한 목소리로 같은 의견을 내다보면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되는 극화(polarization) 현상에 이르게 되는데 이 경우 개개인일 때보다 처음에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리는 '모험이행(rishky shift)'을 처하다 나중에는 점점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보수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존스튜어트 밀의 말을 빌리자면, 반대의견이 억압당할 때 집단과 기업은 고통에 빠진다. 반대의견이 옳다면 집단은 진실을 잃는 것이고, 반대의견이 틀릴 때라면 집단은 사고가 자극될 기회를 잃는 것이다. 합의는 우리의 생각을 의식적이고 기계적인 자동조종모드로 전환한다.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할 때 우리는 나쁜 결정이나 비윤리적 행동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다. 


독창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킨 리더들의 이야기인 <오리지널스>의 작가 애덤 그랜트는 이 책을 '침묵의 위험성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의 가치를 알려주는 책'이라며 추천했다. 진정성 있는 반대의견을 억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 주어진 정보에 의심을 하거나 소수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열린 분위기가 한 단계 성숙한 사회, 유능한 기업을 만들 것이다. 진실을 호도하고 위협하는 집단이 숨기려는 것이 있다면 낱낱이 밝혀져야 하고 아무쪼록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문제도 잘 해결되어 우리 정부의 정의로운 사회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진실한 반대 의견과 논쟁은 우리를 그저 생각하게 할 뿐더러 심도 있는 사고를 유도한다. 우리 '자신의 진정한 의견을 깨닫게'된다. 우리는 더욱 나은 결정을 하고, 더욱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으며, 더욱 가까이 정의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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