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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독서클럽 : 비문학 ㅣ 한 학기 한 권 읽기 시리즈
강영준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2월
평점 :
함께 좋은 책을 골라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독서클럽이 있다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대학때 잠깐 경험해 본 적은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나도 아직 섣불리 어떤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가입하지 못했고 더군다나 아이를 위한 적당한 독서클럽 찾기는 더 어려워보인다.
간신히 찾아 보낸 도서관 독서동아리는 일정 수준의 퀄리티 유지가 어려운 데다 학원 등을 이유로 이탈하는 아이들때문에 결국 끝까지 지속되지 못했고, 순수 독서클럽은 찾기가 어려워보이며 차라리 국어학원이나 논술학원을 보내야 부모들이 기대하는 양질의 도서를 선정해 진행하는 수업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아무튼 현실에서 이상적인 독서클럽을 찾을 수 없기에 <와글와글 독서클럽>에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선을 키울 수 있는 책을 읽고 나누는 논의가 재미있고 유익해 보인다.
현직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 선정한 책들은 읽기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발간된 책들로 <와글와글 독서클럽> 비문학 편에서는 비문학 교양 도서 12편을 중심으로 책에 담긴 의미를 소개한다.
'이웃과 함께 걸어가는 길', '똑똑한 소비자로 당당히 살아가기', '이 세상에 정당한 희생은 없다', '함께 살아가는 지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죽어야 할까' 등 5가지 챕터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성의있게 고른 책이나 선정된 주제에서부터 삶을 대하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 자세나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또 한 명의 성인으로 느끼고 성장해가는 선생님 자신에 대한 고민이 느껴져 좋았다.
읽다보면 재미있고 이야기 나눠볼만한 이슈이긴 하지만 아직 사회 이슈에 고민이 없는 아이들이 읽으면 흥미를 덜 느끼지 않을까 염려되기는 하고, 각 글에서 던지는 질문이 아이들 시선이라기 보다는 선생님이 정제된 말투로 질문하는 듯한 인상을 줘 아이들이 살짝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하지만 인문학을 접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배경지식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기가 다져진 중학생이나 여러 사회 이슈에 노출된 고등학생 이상 학생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고, 선생님이 추천한 각 도서를 거꾸로 읽는데 발판을 마련해 줄 것같다.
<와글와글 독서클럽-문학>편에서는 '타인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이제는 사회로 눈을 돌릴 때', '공동체 생활 길들임에 거부하다', '이상세계, 그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다' 등 역시 5개의 주제로 총 12권의 책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친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의미있는 책을 접하기 쉽도록 소개해주고 책을 이미 접한 아이들에게는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다시 곱씹어볼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