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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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로 태어난 이상 타인들과 어울리고 부딪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업무나 학교, 지역 커뮤니티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일단 매일 마주치는 가족도 작지만 관계의 단위이기에 인간관계의 중요성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목차만으로 일찌기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을 다룬 다른 서적에서 접해봤을 법한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을 설파하고 있다고 지나칠 건 아니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 자그마치 1936년에 출간된 책이고 전세계적으로 6천만부나 판매된 책인데다가 ‘자기 계발서의 고전’격이기 때문에 이미 읽어봤을 법한 자기계발서이 저자들도 이 책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 사람의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기적을 불러일으킨 편지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방법 총 6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다. 


 이미 번역 출간된 타 출판사의 같은 책의 목차와 비고 했을 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방법' 부분이 독립적인 챕터로 추출돼 강조돼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상대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사소하지만 작은 관심과 진심어린 칭찬을 표현하며,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노력을 통해 관계를 유지시킬 것을 이야기한다. 1933년 아메리칸 매거진에 실린 결혼생활에 생기는 문제 점검에 대한 설문을 토대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열거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내용이 담겨있는 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2019년에도 크게 이견이 없을 것같은 항목들을 보여주고 있어 인간관계란 결국 예나 지금이나 다 똑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특히 첫번째 챕터의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을 보면 무엇보다 사람들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불평하지 말며,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며, 상대방의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인정하고 상대로부터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라는 것이다. 이 단순명료하고 뻔한 원칙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도록 카네기는 실제 사례들로 독자를 충분히 납득시키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묘미다. 영국의 위대한 문호인 존슨박사가 언급한 '하느님은 죽기 전까지 사람을 심판하지 않는 분이다'라는 말을 사람이 타인에 대한 판단과 비판을 함부로 휘두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말한다. 공자의 말처럼 내 집앞이 더러운데 옆 집 지붕에 눈쌓인 것을 탓하지 말라거나 'Perfect yourself first.' 링컨이 좋아했다는 남에게 비판받고 싶지 않다면 너 역시 남을 비판하지 말라는 구절도 소개한다.


 


막연히 비판하지 말고 아첨만 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를 먼저 이야기하라거나 직접 명령하는 방식 대신 질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원하는 바를 전달하기, 상대방이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쉬운 것처럼 보이게 만들라는 등의 사소해 보이지만 섬세한 인간관계의 요령들도 소개하고 있다.


 수년간 회사생활이나 학교 생활 중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가운데 이러한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이미 깨닫고 적용하며 살고 있는 이도 이미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역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고 다 아는 사실이라고 해도 매일 행동에 적용하며 실천하기는 어려운 법이니 주기적으로 읽으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하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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