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라이팅 훈련 : 스토리 라이팅 - 2nd Edition 영어 라이팅 훈련
한일 지음 / 사람in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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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팅 훈련 : 스토리 라이팅

STORY Writing 30
: 매일 훈련의 기적






"라이팅을 잘하려면 매일매일 밥먹듯이 쓰기 훈련을 해야 합니다. 문장 확장 방식을 도입한 영어 라이팅 훈련으로 매일 조금씩 써 가다 보면 한 문장 한 문장이 모여 어느새 한 문단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어떤 라이팅에도 자신감이 붙게 됩니다."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도 학창 시절 배웠던 문법 위주의 영어 지식들 이외에는 별 다른 지식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요. 그러던 와중 출판사 사람in에서 나온 '영어 라이팅 훈련' 시리즈를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다니기에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혼자 시작하기 막막한 저 같은 분들을 위해서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어 라이팅 - 훈련 스토리 라이팅은 총 2권의 본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겉표지를 분리하면 1편과 2편이 나누어진답니다. 실용성을 우선으로 한 구성이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알찬 모습입니다. 두꺼운 교재 같은 경우 일부러 분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새 책인데도 헌 책 스럽고 보기도 깔끔하지 못 하다는 단점이 있기도 한데요. 이 책은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답과 해설로 나뉘어진 것이 아니라 이 책이 30일 안에 끝나는 라이팅 훈련인 만큼 순차적으로 15일씩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한일'님은 핵심 문법 포인트가 담긴 가장 작은 단위의 문장에서부터 차근차근 문장을 확장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문장 구조를 체득하게 하는 훈련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밖에도 영어 교재들을 다수 집필한 경험이 이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이러한 소개 만큼이나 단계별로 확장되어 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영어 라이팅 훈련 : 스토리 라이팅' 책은 저자가 설명하는 영어 라이팅의 첫 번째 단계에 있는 책으로 뒤이어 <스토리 라이팅 30일 - 이메일 라이팅 30일 - 에세이 라이팅 30일>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스토리 라이팅'편은 2011년 처음 출간된 도서 '영어 라이팅 훈련 실천 다이어리의 두 번째 에디션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온 책의 두 번째 에디션인만큼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필요 없는 것은 빼어 군더더기 없는 라이팅 교재였습니다.  문장 익힘 음성 통파일은 사람인 홈페이지에서 다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어 라이팅 훈련 : 스토리 라이팅의 1,2부 목차입니다. 정말 두 권으로 분리만 해놓았을 뿐 30일에 맞춰 배울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책의 앞 부분에는 왜 라이팅 훈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이 책을 백프로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특징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작가의 교육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드러나는듯 하여 보다 신뢰가 들었답니다. 

첫째날 시작 부분입니다. 영어의 뼈대이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필수 품사인 주어와 동사에 관한 것들을 제일 먼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매일 공부를 체크할 수 있게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띕니다. 

각 요일별 공부는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1.문장 시작하기
2.문장 확장하기
3.완성 문장 확인하기
4.스토리 확장하기

단계별 학습법과 누적학습, 반복학습등이 모두 책 한 권에 들어가 있어서 혼자 공부하기가 참 좋은 것 같았어요.
굉장히 잘 되어 있다보니 초급자 분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지도교재로 사용할 수도 있답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온라인 개학과 등교 연기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고 싶으신 분들과, 초급자여서 혼자 스스로 학습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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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 반려식물 초심자를 위한 홈가드닝 안내서
송한나 지음 / 책밥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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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


- 반려식물 초심자를 위한 홈가드닝 안내서 -






Contents


1장 - 반려 식물은 처음이지?

2장 -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 초급 식물

3장 - 좀 예민해도 괜찮아 : 중급 식물

4장 - 상전을 모시고 삽니다 : 상급 식물

5장 - 조금씩, 공간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일





반려 식물.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게 된 단어이다. 살면서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는 집은 많이 봤어도 집에 화분 하나 없는 집은 거의 보지 못 했는데 한 번도 '반려'라는 단어와 붙여서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역시 거실과 베란다에 화분을 두고 생활하고 있는데 말이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는 우리 삶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은 화분 키우기. 일명 '홈 가드닝'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실은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는 열대 선인장을 샀다가 다 시들어 버리게 방치한 적이 있어서 내심 뜨끔하는 마음도 들었다.


결혼,임신과 동시에 홈 가드닝을 시작했다는 이 책의 저자 송한나님 역시 처음에는 화분 한 두개로 소소하게 시작했다가 재미를 붙여 지금과 같은 정원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저마다 키우는 식물의 종류와 장소는 달라도 시작하는 방법은 엇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처음에는 다육이로 그 다음에는 계절꽃으로 하나씩 시작하려고 발돋움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홈 가드닝에 관한 아주 기본적인 지식부터 기르기 어려운 종들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는 나와 같은 홈 가드닝 초심자부터 화분 가꾸기에 재미를 붙인 이들까지 모두 커버 가능한 친절하고도 세심한 입문서라고 생각한다.1장에는 반려 식물을 맞이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마음가짐, 공간, 환경 등)부터 식물을 구매하는 방법, 화분을 키우는 데 필요한 도구들과 사용 방법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나 비료를 설명한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 일반 가정에서 쉽게 알기 힘든 지식들도 수록하여 초심자도 쉽게 다음 단계로 도전할 수 있게 용기를 심어주는 책인 듯 했다. 그 밖에도 계절별 화분 관리법, 키우기 쉬운 초급 식물들부터 키우기 까다로운 상급 식물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까다로운 정도에 따라 구분지어 항목화한 점 역시 인상 깊다.


식물을 키우는 데에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궁금한 사람들도 있을 거다. 바로 자신이 가진 공간과 환경을 고려하여 화분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간이라고 함은 집에 베란다가 있는지, 마당이 있는지 등등을 살펴야 하고, 환경이라고 함은 동향, 남향, 서향처럼 집이 어느 방향으로 설계되어으며 그에 따라 어떤 식물을 키우면 좋은지 알맞은 조건을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식물을 키우는 데 필요한 지식이 상세할뿐만 아니라 항목이 잘 나누어져 있어서 백과사전처럼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요리 레시피 책을 집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듯이 이 책 또한 두고 두고 읽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 자료가 풍부해서 별다른 추가 정보를 구하지 않아도 책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말로만 설명하면 알기 힘든 부분들까지 전체적으로 다 이해가 갈 만큼 단계별로 시각 자료를 삽입하였다. 마치 식물에 대해 잘 아는 주변 친구가 설명하듯이 알아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쓰여진 점도 좋았다.


재작년 여름 내가 좋아하는 꽃인 수국 묘종을 사왔는데 겨울철마다 말라 비틀어지고 어는 일이 일상이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난 이후에는 온도 조절이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여름에 피는 꽃은 수국은 상대적으로 추위에 약할 테니 실내로 들여 왔어야 하는데 잘 알지 못해서 그대로 베란다에 방치해 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책을 읽으면 화분 기르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쌓이기 때문에 각작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단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식물을 가꿀 수 있는 양분을 얻게 된 것이다. 손이 자주 닿는 곳에 두고 읽으면서 나의 화분들도 언젠가 미묘 정원의 화분들처럼 건강하게 자라기를 소망한다. 



#선인장도말려죽이는그대에세

#홈가드닝

#베란다가드닝

#식물가꾸기

#화분키우기

#책밥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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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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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문제적 인간 햄릿이 던지는 존재에 대한 질문



 

 

아버지의 죽음과 삼촌의 왕위 찬탈, 어머니와 삼촌의 결혼, 복수를 종용하는 유령의 등장


당신은 이 운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세계 문학사의 거장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자 고전소설의 정수라고 불리는 햄릿.


최근 TVN 프로그램인 '책읽어드립니다' 방송 도서로 선정되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저 또한 이번 기회에 햄릿을 다시 읽으면서 어릴 적에 처음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서 햄릿을 펼치게 되었답니다. 



도서 출판 '꿈결'에서 나온 고전 소설 시리즈 '꿈결 클래식' 의 두 번째 책, <햄릿>.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걸작인 동시에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인데요. 그야말로 필독서 중의 필독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이라는건 작품 자체가 가진 의미도 중요하지만 해당 작품을 통해 재탄생한 창작물들이  존재함으로써 그 의미를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햄릿 역시 노래, 뮤지컬, 영화, 연극, 회화 등등 다양한 예술적 분야로 우리 곁에 남아있는 작품입니다.그런 면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하고 친숙한 작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원문 그대로를 번역하여 구어체 형식이 잘 드러난 번역이 인상깊은 책이었던 꿈결 클래식 시리즈 햄릿. 읽는 내내 막히는 부분없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형식이었습니다. 또한 대본 형식을 그대로 살린 탓인지 장면 장면이 눈에 생생히 펼쳐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세한 각주를 통하여 책의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있었는데요. 이런 점들 덕분에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친절한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답니다. 책 표지를 보니 이런 각주들이 총 210개나 된다고 나와 있었어요. 얼마나 자세한 지 가늠이 되시나요? 



곱씹을수록 살아나는 문학의 향기!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 표현을 원전 그대로 살린 유려한 번역

210여개 각주, 상세한 해제, 일러스트 26컷




 이러한 각주와 동시에 책 속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를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꿈결 클래식 시리즈 햄릿에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진씨와 협업하여 다채롭고도 풍부한 그림들이 들어있었는데요. 이를 통해 햄릿의 주요 장면들이 머릿속에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듯 했답니다. 





 전세계에서 몇 백년동안 사랑받은 워낙 유명한 소설인 만큼 햄릿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고 계신 분들 역시 많을 텐데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대본 형식으로 쓰여져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존의 햄릿과는 또 다르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해제'가 수록된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옮긴이이자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인 백정국씨의 해제가 수록되어 있었는데요. 보통 전시회에 가면 도슨트 투어가 있지요.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화가에 대해 보다 더 전문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짐으로써 작품을 보다 깊이있고 심도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경험. 다들 느껴보셨나요? 이 책의 해제는 바로 그런 도슨트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답니다. 햄릿의 작가 셰익스피어의 성장 배경과 가정사 그리고 '햄릿'을 보는 다양한 관점들이 설명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까지 이해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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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필사시집
윤동주 지음, 나태주 엮음, 슬로우어스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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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서거 75주기 특별판 : 지은이 윤동주 / 엮은이 나태주 (북로그 컴퍼니)



윤동주란 이름처럼 아름다운 이름은 없다. 

윤동주란 이름처럼 부드럽고 둥글고 순하고 선한 이름은 없다. 

윤동주란 이름처럼 신선하고 향기롭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이름은 없다. 

윤동주란 이름처럼 오래도록 살아서 숨 쉬는 이름 또한 없다. 


- 하늘과 사람과 별과 시 (2020), 나태주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을 꼽으라면 단연코 제일 먼저 윤동주의 이름이 언급될 것이다. 그의 이름 석 자 만큼이나 유명한 그의 수많은 시들은 지금까지도 전 세대를 어우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윤동주 시인의 시들은 문학 사조에서 현대시로 분류되지만 나는 그의 시에서 고전의 울림을 느끼고 있다. 고전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에 읽은 소설 '어린 왕자'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등의 명작들을 커서 다시 봤을 때 더 깊고 진한 감동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윤동주 서거 75주년을 맞이하여 북로그 컴퍼니에서 나온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으며 나의 예전 기억들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10년도 더 전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조립하듯이 배웠던 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와서 깊은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주입식으로 공부한 탓도 있겠지만 세월을 살다 보면 저절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공감이 되어서 더 인상깊에 읽어내려갔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가 쓴 시들이 그의 생애의 시기별로 분류되어 있었다. 

1부 <밤은 많기도 하다> 에서는 그가 연희 전문 학교에 다니던 일본 유학시절의 시들이 들어가 있었다. 2부 <흰 물결에 푹 젖었다>에서는 그가 광명 학교에 재학 중일 때 쓴 시들이 수록되어 있었고 3부 <그것은 내 마음의 바다>에서는 은진-숭실학교 시절의 시들이 담겨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점층적으로 깊어지는 그의 시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1부에는 그의 유년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시들이 많았고 마지막으로 가면서 외로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느껴지는 듯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그가 남긴 수많은 시들 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몇 개의 시를 촬영해 보았다. 읽기 부담 없는 글자 크기와 여백을 통해 온전히 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또한 지루할 틈없이 바뀌는 디자인듣로 인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운 시들을 만나는 과정이 즐거웠다. 75년간 많은 버전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었지만 특히나 이번 특별판이 반가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모든 페이지마다 이렇게 시 옆에 필사를 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엮은 나태주 시인은 이미 여러 권의 필사 시집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필사 시집을 읽은 적이 있는데, 하루의 끝에 시를 읽는 다는 것 자체도 정말 좋았지만 직접 따라 씀으로써 그 문장이 나에게 더 깊이있게 와닿는 점이 가장 좋았다. 또 내가 직접 쓰는 손글씨가 들어간다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책이 되는 것 아니겠나!


각 부의 마지막 장에는 엮은 이인 나태주 시인의 자필 필사본이 수록되어 있었다. 이를 보면서 나도 매일 한 개씩 필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애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가 담겨 있다. 처음에는 책의 순서대로 따라서 읽어보고 마지막에 그의 생애를 이해하고 나서 다시 한 번 읽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더 저릿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 윤동주 시인의 시는 우리말과 한글의 영광이다. 

한국어도 윤동주 시인의 시에 따르면 최상의 언어, 지극히 선한 언어가 된다.

시인은 비록 일찍 떠났지만 시인은 여전히 살아서 숨 쉬는 생명이다. 시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말과 한글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윤동주 시인의 시는 영원히 우리 민족 앞에 있을 것이다. "


-본문 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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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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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목을 끌어당기는 책을 만났다. 바로 이금이 작가님의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라는 제목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동네 사람들끼리 죄다 알고 지내는 작은 마을에 사는 열여덟 버들과 홍주 그리고 송화가 우연한 계기로 하와이로 이주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룬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왜 하고 많은 나라들 중에 하필 하와이인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텐데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일제 강점기인것과 연관이 있다. 그 시절 많은 조선의 남성들이 하와이(포와)의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로 일을 하러 갔고, 그 곳에서 어느 정도 정착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이러한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위해 하와이로 이주했다고 한다. 결혼은 주로 사진을 통해 이루어져 흔히 '사진 결혼'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창비 인스타를 통해 이 책의 사전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신청란에서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 망설임없이 신청했다. 최근 여성 중심 서사를 가진 책들이 늘어나는 출판계의 경향이 그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으로서 당연스럽게 알로하, 나의 엄마들 역시 기쁜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책의 시작에는 주인공인 버들이 어찌하여 하와이에 떠나게 되었는지가 나타나는데, 버들네 집안은 돈으로 양반 호적을 사긴 했으나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남인 오빠마저 세상을 떠나 그야말로 기울어가는 상황이었다. 오로지 어머니 윤씨의 삯바느질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버들네 식구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는 동생들을 간신히 학교에 보내고 어렵게 입에 풀칠을 하는 정도였다.

​그러던 와중 집에 찾아온 보따리 장수에게 하와이에 혼처가 있는데 시집을 가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와이에 가면 옷과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고 돈도 떼거지로 벌 수 있으며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 껏 할 수 있다는 말에 버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하와이로 시집을 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와이에서 펼쳐지는 세 여인의 이야기를 보면서 책이 아니라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마치 시대극을 보고 있는 것처럼. 장면 하나, 사건 하나의 상황 묘사와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탁월해서 그 모습이 저절로 눈 앞에 펼쳐졌다.

버들의 고된 삶을 보는 게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다. 오히려 멋있고 생활력 넘치는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위로도 얻고 동시에 삶을 살아갈 힘도 얻었다. ​책을 모두 읽고 자리에서 일어날 즈음에는 온 마음을 다해 그들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매 순간 자신의 꿈을 위한 선택을 했고 자식들을 위한 선택을 했으며, 마지막까지 그 고귀하고 고결한 꿈을 잃지 않았던 세 사람의 이야기.

​버들의 어머니 윤씨의 이름은 본문 속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자식들을 키워내고 세상과 부딪힌 그들이 잊혀지지 않게 우리가 더 기억해야만 한다.

책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에는 이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으면 했다. 너무 살아 숨쉬는 인물들처럼 생생하고 재미있어서!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나의 바람대로 된 것만 같다는 생각이다.

​이 이야기는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버들과 홍주와 송화가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 진주처럼 그들의 딸이, 또 그 딸들의 딸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으니까.

윤씨의 딸 버들이 굳건하게 씩씩하게 살아냈듯이 진주 또한 보란듯이 자신의 꿈을 향해 힘껏 날갯짓을 핫 것이고 진주의 딸 역시 그들의 빛나는 모습을 물려받아 살아갈 것이며 그 힘은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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