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좋다고는 이야기가 나오질 않는다.
고개는 끄덕여진다.
이전의 내 모습을 가지기도 하고 요즘도 가끔 가지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글들이 곳곳에 눈에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비독서라는 말에 잠시 멈칫을 하기도 했다.
나를 독서인이라고 칭하지 못하는 이유가
유명한 책을 읽지 않기도 하고, 제목만 보고 어리석게 단정을 내리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럼 다른가?
아주 조금 다르다.
남들이 한 평가를 조심스럽게 보는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
어쩌면 책의 앞부분에 보여지는 비독서의 예들이
독서를 하면서 생기는 단계로 보여지기도 한다.

다~ 읽을 수는 없고, 읽어야 할 부분은 있고.
가끔의 발췌독으로 한 부분을 채워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책이 의도하는 바가 나에게 정확히 전해졌는지는 모르겠다.
다양한 형태의 독서방법이 눈에 보이고, 취사선택하는 힘을 가지게 하는 것이
나의 몫인 듯 한데...
11살난 딸아이는 대뜸 책 제목을 보고 그런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법도 가르치는거야??
제목만 보고 가질 수 있는 오류.
다시 기본으로 가야하지 싶다.
독서를 하는 목적이나 독서로 채워지는 것이
책의 권수가 아닌 삶을 제대로 보는, 삶을 수용하는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간간히 논문을 접할 경우에
다 읽지 못함에 내 수준에 통탄해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치유가 되어서 유쾌하기도 하다.
그러나, 관심분야에 대한 노력은.......나의 몫이다고 감히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체험학습
한정영.김정숙.한대규 지음, 민재회 그림 / 늘푸른아이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온지도 꽤 오래 되었습니다.

2005년 12월..새로이 개관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들이를 하게 되었었지요.

그 때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와 저는 석기시대만 겨우 보고 왔습니다.

휴...

그것만 봐도 벅차해하고 힘들어하는 아이.

저도 다리가 무지 아프더군요. 거기서만 2시간을 있었더니..

 

이 책을 보니 그때 기억이 더 새록새록 났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보면서 시도했던 것이 내가 사는 곳의 박물관을 둘러보기였지요.

부산에는 동삼동패총전시관, 복천박물관, 근현대사전시관, 부산박물관이 있습니다.

겨울방학에는 늘 이런 전시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다보는 편인데

올 겨울에는 패총전시관과 복천박물관, 부산박물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대학교에 소재한 동삼동패총전시관입니다.

패총이 발견된 지역에 생긴 전시관이어서 규모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책에서 보는 조개가면을 직접 전시관에서 구경을 할 수도 있고,

조개가 왜 썩지 않고 남아있는지도 영상물로 잘 알려주고 있지요. 조개가 모여있는 곳에 가스층이 형성되어 썩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잘 알 수 있겠지만,

역사전시물 앞에서 알게 되면 또 새로워진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잘 보기 힘든 광경입니다. 고분전시관이 있는 복천박물관이지요.

부산시 동래구 복천동에 소재합니다.

복천박물관의 입구에는 칠두령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철기문화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랍니다. 왜 고분이 청동기와 철기와 이어지냐구요??

무기가 강해져서 부족을 형성한다는 의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수정이와 다니면서 주로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 정착생활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토기도 만들게 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오리모양의 토기를 책에서 보셨지요?? 가야문명에서도 많이 발견이 된답니다. 복천박물관 2층전시관에는 이런 토기도 볼 수 있지요. (촬영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박물관에 가면 막연했던 역사의 증거물들이 꽤 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보면 모든 자료들이 거의 다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만, 박물관을 돌아보기가 힘이 든다면 박물관에 관한 책을 들고 가까운 지역박물관을 찾아서 보면 서울나들이 한 것의 반 정도의 효과는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부산박물관은 부산의 역사를 한 곳에 모아놓은 곳입니다. 약찰조제비가 있기도 하지요. 일본과 가까운 지역이다보니 일본과의 분쟁도 잦았고, 교류에 대한 제약을 약속한 비가 바로 약찰조제비입니다.- 부산박물관 프로그램과도 연관이 되기도 하고, 부산의 세관박물관에도 관련된 전시물이 있습니다.

 

다녀온 곳을 토대로 수정이는 이렇게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알아서 해보라고 했더니 신문으로 탄생을 하네요.



아직 삼국에 대해 많은 박물관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경주를 다녀온 기억과 부산박물관에서 토기를 중심으로 보면서도 삼국과 고려, 조선의 시대순은 알게 된 듯 합니다. 우리문화 유산에 대한 문화센타의 NIE도 한 몫을 한 듯 하구요.

 

끝으로 동삼동패총전시관의 활동지를 올려봅니다. 무심코 지날 수 있는 선사시대의 이야기에 대한 퀴즈가 나와있어 그것을 찾아보는 재미도 제법 있을 듯 합니다.



 



 



 


 

 

앞으로 나들이를 하게 될 경주나 기타의 장소에서도 틈틈히 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으로 오래 간직해야할 듯 합니다.

책 한권으로 여기저기를 간단히 넘나들 수 있으니 말이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홍길동전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8
허균 지음, 강민경 엮음, 이용규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읽었던 홍길동전.

지금 생각해보니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이었던 듯 하다.

 

그 기억을 되살릴 겸 보게 된 홍길동.

이런~

길동의 탄생을 이렇게 적었었던가.

아마 어릴 적이라면 이렇게 부끄러워 하지 않았을 터이지만,

아이의 엄마가 되다보니 어릴적에는 몰랐던, 상상도 못했던 부분을

상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이런게 안좋다~!)

 

길동의 탄생배경부터 보여지는 이야기의 전개가

허균이란 인물과 엮은이가 새로이 보아진다.

(40년을 살면서 제대로 된 홍길동전을 보지 않은 이 무지함이라니! 오호~ 통재라~)

 

엮은이가 공부한 것이 우리 고전문학이란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나도 잘 모르는, 기억에서도 흐릿한 말들을

주석을 달아 설명을 해준 부분은 너무도 친절히 느껴진다.

아이들은 낯선 말들이 얼마나 많을꼬~

 

그리고~

한국판 무협지를 생각케 한다.

대학시절 학교 앞 만화가게에서 한때 무협지를 섭렵한 적도 있던 내겐

길동이 부리는 도술들은 무협소설의 한 장면도 느껴지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통쾌함을 안겨주었을까 싶어

입가에 웃음이 걸리게 되었다.

 

우리 고전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말을 슬쩍슬쩍 느낄 수 있어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문(고전문학)시간에 졸지 말걸~)

 

길동의 결말이 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아니 길동이 다른 나라로 갔다는 것만, 하늘로 가버렸다고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했음을 보여주는 글이

아이들에게 안도감을 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정의감과

나름대로의 세상에 대한 이상을 보여주는 그런 글이 아니었나 싶다.

 

오랫만에 읽는 고전문학의 재미.

빠져들면 곤란한데......

하긴 이 책으로 인해 내가 할 일이 또하나 늘었다.

그건..비밀..

조만간 홈스쿨링으로 재탄생할 준비를 하는 중.

 

책의 133쪽, 140쪽이 잉크가 번진 듯, 난시안경을 낀 듯한 효과가 있는 활자가 되어있다. 내가 가진 책만 이렇기를..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질꼬질 냄새 나는 우리 멍멍이 - 장독대 그림책 10
해노크 파이븐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유아대상의 책에 일부러 눈길을 주는 건
심리학적인 요소를 내가 은근히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기간을 두고 대충 훓고 다시 한번 보기를 하는 편인데,
이 책 역시 그렇다.
처음엔 글만, 다음번엔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

어릴 적 수정이와 같이 좋아한 쌓기나무의 1번, 털실이 너무도 생각났다.
재료의 촉감을 표현하기 위해 무도 잘라보고
찍어보고 했던 기억. ㅎㅎ


 
쌓기나무세트로 수정이가 엄마 아빠를 표현했다.
 
 

 
이렇게 쌓기나무로 표현을 하고 나서 다른 재료를 이용해보라고 했다.


눈썹은 연필밖에 생각이 안났다보다 ㅎ
자기보다 아는 것이 많은 아빠의 코는 지우개로
머리카락과 입은 솜으로. 아빠의 이야기는 푸근하다고 한다.
그리고 비닐로 표현한 아빠의 수염.
수정이는 가끔 '가시'라고 하는데 표현은 비닐로 했다.
가시를 처리해주길 바라는 마음 같다. ㅎ



머리카락은 먼지를 닦아내는 수건으로. 바로 옆에 있는 재료로 표현을 했다.
깔끔한 걸 좋아해서 수건이 적당하다고.
눈은 폭신한 걸로 표현을 했는데 엄마 눈빛이 따뜻하단다. (고마워라~!)
코를 연필로 해는데 엄마가 똑똑하다고 생각을 한댄다.
그리고 입...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똑똑 부러지는 말들이란다. 바비인형 옷걸이인데 이걸 내 입에다 사용하다니~!
그리고 내 눈밑의 점. 빼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다. -.- 하긴 내가 봐도 흉하다.




엄마가 표현한 수정이다.
짙은 갈색 눈동자에(카카오통이다) 코에 주름도 잡으며 표정을 연출해서
저런 알록달록한 수첩을 이용했다.
저 수첩은 수정이의 3학년 학교생활 중 궁금한 것을 받아주던 녀석.
그리고 머리카락은 수정이의 책들.
틈만 나면 책을 들고 앉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수정이를 대면하기에 딱이다.
그리고 귀. 작업용 장갑을 뒤집었다.
귀로 잘 듣고 잘 담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물론 걸러서 듣는 것은 필수다.
입...
조그만 입으로 개구장이흉내도 내고 여러 모양으로 변한다. 귤껍질을 까면 여러 개가 튀어나오듯. 재미있는 입이다.
그리고 얼굴을 표현한 수건. 수정이와 얼굴을 비비면 아주 행복해진다.
뽀송뽀송한 수건, 햇빛냄새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듯이 말이다.

수정이는 엄마, 아빠를 만들면서
엄마는 수정이를 표현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책을 통한 즐거운 놀이.
아빠와도 같이 해봐야겠다.
그런데 언제 시간이 날까나~ 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마지막 선물 파랑새 사과문고 60
문선이 지음, 임연희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울지 않으려고 실은 애를 좀 써야한다는 각오로 책을 펼쳤다.

제목에서 이미 울음이 있을 거란 단서를 주고 있고,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원초적임을 자극하는 <엄마>라는 단어는 확신까지 주었다.

좀 덤덤히 바라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감정에 휘말리면 정말 봐야할 것을 못보기도 하므로..)

 

저자가 밝힌 대로 2002년도에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나왔던 책이다.
개정판임을 밝히는 것. 그리고 <양파의 왕따일기>의 저자이기에
좀 믿음을 가지고 책 속으로 몸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전개는 드라마적이다.
힘들지만 화목한 집. 집을 마련함과 동시에 닥친 불행의 그림자.
사실 삶에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얼마나 많은가.
어디서나 예상할 수 있는 구조이긴 했으나 책장은 편하게 넘길 수 있었다.

책의 반을 읽었을까.
누나와 함께 국토순례를 떠난 동생 민철이의 한 마디에 내 시선이 고정되었다.
"누가 제일 좋아?"  "누나."
국토순례의 장정을 행하는 동생에게는 누나가 얼마나 든든했을런지
이 한 마디로 알 수가 있다. 누나가 챙기고 안챙기고는 뒤에 두고 말이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엄마가 죽은 지 한달 뒤에 찾아온 사람들이다.
챙기지 않아도 빌린 돈을 갚으러 온 사람도 있고, 엄마의 유언장에 없는 빚쟁이도 나타나고. 겪어본 적이 있는 나로선 허허로운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이들도 나름의 허무함 내지는 어른들에 대한 싫음이 좀 나올 수 있는,
세상에는 허다한 장면이다. 있는 그래도 보여준 대목이어서 나도 모르게 책갈피를 꽂았다.

그리고 한 장면은.....
아빠가 딸로 인해 술 담배를 끊는다는 대목이다.
아내를 잃은, 사랑을 잃은 슬픔에 사로잡힌 남편들은 대개 뭔가로 잊으려 한다. 내 옆에 또다른 사랑(아이)이 있다는 것을 잊고 말이다.
이 부분은 어른들이 새겨봐야 할 부분이고,
아이들 역시도 부모에게 돌봐달라고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용기 혹은 생각을 주는 부분이라 여겨진다.

연말에 친정엄마가 꿈에 보여서 자다가 운 적이 있었다.
아직도 나는 엄마가 떠난다고 하면 꿈 속에서도 운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쌓이기도 하면서.
강하기보다는 혼자서 설 수 있는 힘을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좀 가지도록 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 혹은 궁금한 점이 생긴다.
그림과 글의 매치이다. 편안한 톤은 좋으나 병색이 없어보이는 엄마의 얼굴표현을 보면서 글의 느낌이 좀 반감되기도 했다. 그림작가 역시도 많은 노력을 하였겠지만
내겐 좀더 많은 교류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그림과 글의 조화는 아이들에게 너무도 많은 상상과 생각을 불러 일으키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