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8
허균 지음, 강민경 엮음, 이용규 그림 / 대교출판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읽었던 홍길동전.

지금 생각해보니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이었던 듯 하다.

 

그 기억을 되살릴 겸 보게 된 홍길동.

이런~

길동의 탄생을 이렇게 적었었던가.

아마 어릴 적이라면 이렇게 부끄러워 하지 않았을 터이지만,

아이의 엄마가 되다보니 어릴적에는 몰랐던, 상상도 못했던 부분을

상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이런게 안좋다~!)

 

길동의 탄생배경부터 보여지는 이야기의 전개가

허균이란 인물과 엮은이가 새로이 보아진다.

(40년을 살면서 제대로 된 홍길동전을 보지 않은 이 무지함이라니! 오호~ 통재라~)

 

엮은이가 공부한 것이 우리 고전문학이란 말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

나도 잘 모르는, 기억에서도 흐릿한 말들을

주석을 달아 설명을 해준 부분은 너무도 친절히 느껴진다.

아이들은 낯선 말들이 얼마나 많을꼬~

 

그리고~

한국판 무협지를 생각케 한다.

대학시절 학교 앞 만화가게에서 한때 무협지를 섭렵한 적도 있던 내겐

길동이 부리는 도술들은 무협소설의 한 장면도 느껴지면서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통쾌함을 안겨주었을까 싶어

입가에 웃음이 걸리게 되었다.

 

우리 고전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옛말을 슬쩍슬쩍 느낄 수 있어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문(고전문학)시간에 졸지 말걸~)

 

길동의 결말이 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아니 길동이 다른 나라로 갔다는 것만, 하늘로 가버렸다고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했음을 보여주는 글이

아이들에게 안도감을 주지 않을까 싶다.

지금과는 다른 시대의 정의감과

나름대로의 세상에 대한 이상을 보여주는 그런 글이 아니었나 싶다.

 

오랫만에 읽는 고전문학의 재미.

빠져들면 곤란한데......

하긴 이 책으로 인해 내가 할 일이 또하나 늘었다.

그건..비밀..

조만간 홈스쿨링으로 재탄생할 준비를 하는 중.

 

책의 133쪽, 140쪽이 잉크가 번진 듯, 난시안경을 낀 듯한 효과가 있는 활자가 되어있다. 내가 가진 책만 이렇기를..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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