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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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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기린 씨, 타세요!
이은정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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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날마다 뽀끄땡스- 제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오채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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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가방
리지아 보중가 누니스 글, 에스페란자 발레주 그림, 하윤신 옮김 / 비룡소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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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발명가
현덕 글, 조미애 그림 / 사계절 / 2007년 11월
12,800원 → 11,520원(10%할인) / 마일리지 6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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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2001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도린 크로닌 지음,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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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은 일곱 쌍둥이
홍영우 글.그림 / 보리 / 2012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1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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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토니 로스 그림, 린제이 캠프 글, 창작집단 바리 옮김 / 베틀북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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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 어느새 인간관계가 고장난 사람들에 관하여
맥스 디킨스 지음, 이경태 옮김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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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서평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 / 맥스 디킨스(이경태 옮김) / 창비 / 2025.1. 발행 / 453쪽


💡외로움은 남성을 조용히 죽인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근심을 털어놓는 일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나약하다고 습득해 온 남성들은 점점 친구를 잃어가며 고립된다. 이런 남성문화는 남성들의 압도적인 자살률과 고독사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남성에게 부여된 책임감과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함에서 오는 외로움은 결국 남성을 죽인다. 이 책은 남성우정에 대한 문화적 사회학적 분석과 함께 잃어버린 우정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스탠드업 코미디의 형식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읽으면서 재치 있는 생각들과 (번역으로 많이 순화되었겠지만) 자조적인 성적 유머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예상치 못하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구간이 많았다. 하지만 웃으며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종종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익살맞은 블랙코미디는 슬픔을 동반하니까.


“권위 있는 사마리아인 자살 보고서는 남성 자살의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로 친밀한 사회관계와 가족관계의 부족을 꼽았다. (…) 같은 사마리아인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은 친구, 친지 또는 광범위한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받는 모든 종류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 이 점이 남성 자살 사례에서 ‘대형 잠복(big build, 고통을 다루지 못한 채 한계점에 이를 때까지 방치됨을 의미-옮긴이)효과가 관찰되는 이유다. 남성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위기 지점에 이를 때까지 도움 없이 방치된다.”(37쪽)


“여기서 즐거움은 ‘남자다움’이 아니라 향수이며, 우리에게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는 상실된 남성다움이 아니라 우리의 젊음에 대한 향수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원했던 게 ‘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소년이 되는 것’이라는 진실을 깨달았다.”(266쪽)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수선하는 것은 서로를 만들고 수선하는 것과 같아요.” 크리스의 시적 표현이 놀라웠다. 남성우정에 대한 정의로 이보다 더 좋은 말을 들어본 적 없다.”(290쪽)


제목과 표지가 참 인상적이다.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을 담고 있다. 선명한 색감으로 이목을 사로잡는 표지이지만 나는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조금은 슬픈 마음으로 채워졌다. 내 친구들의 곁에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함께할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많을 필요 없이 단 한 사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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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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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문제에 대응하고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는 분별 있는 믿음이다.”


그동안 나는 냉소주의와 회의주의를 혼동하고 낙관주의와 희망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과학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희망을 믿어볼 수 있게 되었다. 냉소주의자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처, 편견을 가지고 ‘선제공격’을 하며 자신을 방어한다. 사람들 역시 ‘냉소적인 천재의 환영illusion’에 자주 사로잡히곤 한다. 행복하지만 잘 속는 바보와 현명하지만 신랄한 인류 혐오주의자라는 고정관념이다. 물론 모든 사람을 항상 신뢰하는 것 역시 현명하지 않다. 자밀 자키는 “사회적 지혜는 모든 사람을 무턱대고 믿거나 아예 아무도 믿지 않는 게” 아니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면서 증거를 믿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냉소주의와 극단적인 신뢰가 아닌 회의주의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방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의론자는 “새로운 정보를 기반으로 자신의 믿음을 갱신하면서 복잡한 세상에 적응”하고 음모론에 빠질 가능성이 작아 이와 같은 인지적 오류에 덜 빠진다.


“자신의 냉소주의를 회의적인 눈으로 보라. 어떤 사람, 일반인 또는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냉소적 사고를 한 가지 골라보자. 이 믿음은 어떤 정보에 기반하는가? 특히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식의 일반적인 믿음일 경우, 자신에게 있는 증거로 이 주장을 실제로 입증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자. 증거가 없다면 이 믿음을 입증하기 위해 어떤 증거가 필요할까?”(349쪽)


냉소주의는 결국 탄탄한 증거가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냉소주의는 사람에 대한 신뢰의 결핍인 반면 회의주의는 추정에 대한 신뢰의 결핍이다. 냉소론자는 인간이 끔찍하다고 상상하는 반면 회의론자는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고 말한다. 신뢰도는 고통을 당한 누군가의 마음을 여닫는 데 크게 기여한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저자의 친구 에밀은 고통의 순간에도 신뢰와 희망으로 나아가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희망찬 회의론자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신경과학자로서 나는 우리 뇌가 세상을 실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세상을 해석한다고 배웠어. 그러니까 내 몸이 없어진다고 그게 정말 없어지는 것은 아니야! 당신에게 나라는 사람은 실제로는 당신 마음이 투영된 모습이지. 나는 현재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고 항상 당신 안에 있어.”(21~22쪽)


신뢰와 희망은 냉소주의 못지않게 전염성이 있다. 에밀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유방임적인 태도로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아버지 덕분에 희망찬 회의론자로 성장할 수 있었고, 자신 역시 럭비팀의의 코치가 되었을 때 팀원들에게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에도 에밀의 아내와 자녀들은 그에게 다가오는 죽음을 트라우마로만 기억하지 않게 되었다. 

신뢰는 타인에게 자신을 기꺼이 노출하는 마음으로 타인이 무언가를 제대로 할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타인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어 왔지만, 나의 고통과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꺼내는 순간 그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추측 때문이었다. 그저 자기방어적인 태도라 생각했지만 이 역시 냉소주의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에밀 자키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증거를 찾아보라고 제시한다. 냉소적 이론을 팩트 체크하고 직접 부딪혀보고 수치로 예측한 다음 실제 수치를 비교해 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앞으로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혹여 털어놓게 되더라도 이전만큼 후회하거나 괴로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은 쉽게 누군가에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부록도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내세운 많은 주장들을 동료 케이트와 함께 검토하며 평점을 매기고 3점 이하의 점수가 나오면 반박하는 이유도 수록했다. 책을 읽을 때 부록은 정독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책은 부록까지도 흥미로워 책을 덮는 순간까지 얻어가는 게 많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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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아시스
김채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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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까지고 이렇지만은 않을거야.”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은 함께 갈 수 없는 배타적인 관념이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소설집은 대답한다. 삶에는 여전히 존재하는 부재의 자리가 있고, 죽음 역시 삶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완전히 마르고 부스러져도 빛 가운데로 걸어갈 수 있으며 서울에도 오아시스가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표제작은 「서울 오아시스」 가 될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상실을 겪고 무기력해져도 비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희망찬 낙관을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격정적으로 슬픔을 토해낼 힘조차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떠난 이의 곁을 떠나지 않고 맴돌 뿐이다. 끊임 없이 걷고 공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할 일을 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 무엇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노인의 얼굴 위로 무언가 물러나듯 햇빛이 드리웠다. 기분이 좋았다. 몸이 비교적 따뜻했다. 이대로 햇볕에 반쯤 바랜 자신이 죽음을 몰아내지 못하고 기진맥진해서 주차장 바닥에 여러 차례 으깨져 누워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러자 온 사방이 순식간에 눈부시게 환해져, 그와 동시에 교각 아래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며 바람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또한 상상했다.” 

「빛 가운데 걷기」 47p


“구원은 바깥에 있지 않다. 상실—부재의 장소는 오히려 오아시스일 수 있고, 형벌 같은 삶에도 한 조각의 윤슬은 감추어져 있다. (…) 생과 죽음이라고 구획된 것들은, 명사형의 존재가 아니라 동사형의 생성들이다. 

「공백과 무한」 김미정 문학평론가 해설 250-251p


“병정들은 물줄기를 쫓아다니며 그 주위로 점점이 흩어지는 시원한 물방울을 맞았다. 그 모습이 어쩐지 얄밉고 마음에 안 들어 자영은 병정들에게 직접 물을 쏘았다. 병정들은 곧바로 넘어지거나 발이 엉켜 물웅덩이로 떠밀렸다. “아파, 아파!” 자영은 쏜 자리에 한 번 더 물을 쏘았다. “그만해. 너는 우리보다 크잖아, 비겁하게. 괴롭히지 마.” 괴로운 듯이 찡그리고 있었지만 병정들의 물기 어린 얼굴에는 분명한 생기가 돌았고, 자영은 그것을 보았다. 병정들이 자영에게 보여주었다. 번성하는 여러 개의 생명력을.”

「럭키 클로버」 166p


김채원은 화자가 발견하고 떠올린 것들을 나열하며 서술한다. 이를테면 엄마가 자신에게 알려준 것들을 “올바른 젓가락질, 시계 보기, 우비 입기, 모르는 사람의 날씨 이야기를 들어주기, 밤 까기, 친구를 기다리기, 손을 뻗기, 물 없이도 알약을 삼키기.”(82p)라고 나열하는 식이다. 다른 소설들 속에서도 이러한 서술 방식은 자주 등장한다. 목격하거나 회상한 무언가로부터 파생된 단어와 문장이 생략되는 법 없이 줄줄이 기록된다. 화자의 생각과 시선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계속 퍼져나가기를 바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포착하고 기억하는 것만이 부재의 자리를 살아있게 하니까. 살아야 한다며 보이지 않는 희망을 무작정 강요하지 않는 작가를 알게 되어 너무나 기뻤다. 앞으로도 계속 그의 세계에 함께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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