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일상을 살고 있을 데이지와 톰 부부에 대해서 선뜻 판단을 내리고 싶은데, 소설의 첫머리,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다 나같이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캐러웨이 아버지의 한마디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 말에 판단을 미루는 버릇을 기른 캐러웨이의 방관이, 등장인물들 사이의 파국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외도와 불륜을 일상처럼 묵과해온 캐러웨이, 그렇기에 자신의 사랑 또한 그렇게 흘려버리고 만 것 같기도 하다. 30이라는 숫자의 나이 때문에 센티멘털해지기도, 또는 한편으로 각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