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사양 - 1947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다자이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 / 더스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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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이 가지는 무거운 문체에 그의 글에 빠져들게 되었다. 자존감이 떨어진 음습한 문체들은 울증 환자의 내면처럼 글자 하나하나에서 서늘함이 느껴지곤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다른 작품인 ‘사양’은 인간이라는 자격을 실격당했다는 그의 대표작 소설처럼, ‘사양산업’이라는 단어에서 쓰이는 이제는 점점 저물어가는 각광받지 못하는 저물어감을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패전후, 기존의 사회질서는 물론 가문의 위세가 무너져내리고 있는 집안의 가즈꼬의 집안 사람들은 기존 가문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또는 본인의 가문과 신분을 부정하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각자, 떠오르는 새로운 시대를 다른 태도로 맞이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을 보면, 다자이 오사무의 개인적인 삶에 대입해보지 않을수 없는데, 가즈꼬가족들의 여러 삶의 선택들을 보면, 그가 할수 있었던 여러 선택지를 나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즈코는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과 같이 새로운 시류를 받아들이려는 다소 희망적인 선택으로 나아가는데, 그도 한편으론 희망을 바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행우주의 여러 선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의 모습을 작가가 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현실의 선택지는 인간실격과 같은 타락의 선택지가 현실이구나 싶어서 비장미를 더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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