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 나태주의 인생 시집 1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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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존감이 와장창 무너지기 쉬운 사회생활에서 나를 채찍질하고 잘못한 부분이 확인하기 바쁘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위로를 받아도 그저 예의상 하는 말이겠거니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태주 시인의 시집‘ 참잘했다. 그걸로 충분하다.’는 책의 제목만 보아도 나도 모르게 울컥 진정으로 위로받은 느낌이 든다.

지금모습 그대로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시인의 말들은 어렵게만 느껴지고 연고 연사이 함축된 의미를 찾아내는 어려운 시가 아니라, 쉽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하게 나를 감싸는 느낌이 든다. 나도 모르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는 상대처럼, 진심으로, 오랜기간동안 관찰을 통해서 나온 칭찬은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게 한다.

꽃송이 하나의 꽃병에서 하나의 우주를 찾아내고, 겨울이 되어 나온 귤 하나에서, 제주도의 햇살과 농민들의 노력, 시장에서 귤을 파는 할머니의 사연까지 담아내는데, 나태주 시인만이 가지는 깨알같은 관찰력과 배려심에 냉소적인 나라도 성선설을 조금은 믿어보게 된다.

찬바람부는 바깥에, 내 마음 안주하고 위로받을 곳이 없어도, 또는 시집 한권이 얼마나 위로를 준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집에오면 따뜻한 아랫목에 먹을 것을 준비해두고 언제나 내편이 되어주는 할머니처럼 마음내려놓고 쉴수 있는 안식처같은 느낌이 드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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