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고쇼 그라운드
마키메 마나부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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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이었다’라는 한마디로 뜨거워지는 계절, 더구나 일본 스포츠물은 청춘의 한순간을 담아내었기에, 그 찬람함을 자꾸만 곱씹고 싶어지는 장르이다. ‘8월의 고쇼 그라운드’는 교토 아마추어 야구팀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책이라는 것이 글자와 문장을 통하여 사실을 전달하기에, 많은 디테일들이 의도적으로 숨겨져 있기도 하고, 독자들은 각자의 편의에 따라서 이야기가 일어나고 있는 시대, 배경, 인물들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8월의 고쇼그라운드를 읽어나가면서 내가 상상했던 것은 흔한 청춘물이었다. 슬램덩크나, 하이큐처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 스포츠물에 익숙해져 있기에, 좀더 나이가들고 배경이 대학생으로 변하였을 뿐, 비슷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에서 였다. 떠나간 사랑이 남기고 간말, 그리고 재능이 있었지만 그의 상실을 통해서 왜인지 패자의 쓰라림과, 한국의 전통적인 ‘한’과 같은 감정이 버무려 지는 듯 한 느낌과 함께, 약간의 반전적인 요소로, 시대가 현재가 아니고, 역사적인 사건의 휘말려 자신의 꿈을 접게된 등장인물들을 마주하면서 읽은이의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마라톤을 배경으로 한 또다른 중단편이 뒤를 잇는데, 생활스포츠의 강국인 일본을 배경으로, 비록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하나의 스포츠와 사건을 통해서 교토의 한여름과 한겨울을 여행하는 듯한 아련한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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