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인생 - 쓰레기장에서 찾은 일기장 148권
알렉산더 마스터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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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나의 왕조를 이끈 왕이지만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고선, 기껏 남아있는 것은 도굴된 무덤이나, 바스러지는 석판에 남긴 한줄짜리 기록뿐이라, 과거의 영광이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시대를 풍미한 왕조차도 그의 사후 기록은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평범한 한 사람이 나고 성장하고 남기는 것이 있을까라는 한탄을 하게된다.


148권의 쓰레기장 속에 버려진 일기장은, 꾸준히 한가지 행동을 반복한 한사람의 삶의 일부를 담고 있으면서도 마지막은 쓰레기장에 버려지면서, 그저 주목할만한 가치가 없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보다 재능이 있을지 모른다는 부푼 마음을 누구나 가지기 마련이다. 일기장의 주인공 또한 한명의 예술가로서 자신의 글과 그림, 음악을 만들어내는 한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주목받고 인정받는 삶을 살수는 없으리라. 자신의 재능이 셰익스피어와 반 고흐에 비견하던 그녀의 재능은 끝내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잊혀질 위기에 처하지만, 일기장의 발견한 한 사람은 그사람의 삶을 미스터리한 탐구의 대상으로, 툭드러나게 빼어난 점이 없어도 그 자체의 평범함만으로 애정을 갖고 바라보야할 부분을 발견해낸다.

반복되는 일상과 매너리즘에 나의 삶이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이제는 나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들에, 일상에서 마주하는 조그만 실수들에도 나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자꾸 곱씹어보게 되고, 마음속 가지고 있던 조그만 꿈들마저, 이미 관성에 익숙해져버린 내가 의지를 가지고 실행에 옮길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가득하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빼어나지 않아도 평범한 자체만으로 깨알같이 찾아볼 애정어린 시선과, 예기치 못하게, 자기 자신의 손은 아니더라도, 타인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권의 책으로 묶인 폐기된 일기장들을 보면서, 예기치 못한 행운이 기다릴 미래에 대해 조그만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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