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젠 흔해져버린 해외여행에서, 우리는 새로운 장소와 문화, 음식에서 새로운 체험에 대한 가치있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여행의 체험을 넘어서서, 하나의 언어 또한 그 나라와 문화의 관념을 담고 있기도 하다. 한국어로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여성명사라던가, 한가지 언어를 주로 쓰는 우리에게 모어 같은 단어 자체도 낯설게 느껴진다. 그렇기에 다와다 요코 작가는 일본어와 독일어 두가지 언어의 경계에서 풀어낸 에세이 ‘영혼없는 작가’는 그 국가의 언어만이 품는 특별한 감성들을 두루 담아 풀어낸 책이지 않나 싶다.
육체와 영혼을 분리하여, 비행기나 기차의 속도마늠 빨리 움직이지 않는 영혼의 존재 덕분에, 영혼없는 여행자가 된 이야기들은, 바쁜 여행자의 일상은 물론, 새로운 장소에서 쉽게 적응하기 힘든 사람의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제목이기도 하다. 한편 원어민이 아닌 존재로써, 유창하게 언어를 구사하는 달변가를 만나면서 속안에서 올라오는 은근한 불쾌감은 낯선 외국 생활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게 하기도 한다. 서로다른 두가지 언어 사이에서 발견되는 은근한 이격에 대해서, 섬세한 저자의 시선에서 묻는 질문과 그 근원에 대해서, 우리는 단순히 해외여행의 체험을 넘어서, 텍스트와 관념으로서 새로운 문화충격을 받게도 한다.
일본어와 독일어, 그리고 번역된 한국어로 벽돌처럼 쌓인 텍스트들을 읽어보다 보면 검고 흰 글자들이지만, 글자의 길이와 단어 한글자 한글자 짚어보면서, 잘 알지 못하는 언어이지만 좀더 친근하게 단어들을 짚어보게 되는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