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진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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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적 주말마다 다니는 가던 교회는 종교나 신실함이라기 보단, 여러 이야기, 친구들, 맛있는 것들이 있는 놀이터였다. 아버지는 교회가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했는데 ‘결국은 지들 돈벌어 먹자고 하는 짓’이라는 냉소적인 말을 내뱉곤 했다. 중등부가 되면서 더 이상 같이다닐 친구도 없고 딱딱한 예배환경에 교회를 가지 않게 되었지만 여러 루트를 나를 종교로 이끌고자하는 전도자들을 만나게도 된다. 다 큰 나에게 어린이 만화 성경을 선물로 주고 흥미없는 나를 탓하다가 선물을 다시 가져가기도 했고, 힘든일을 겪은 후, 종교를 통해 많은 힘을 얻은 친구 엄마는 오랫동안 나를 붙잡아 두기도, 또 한편으로는 친구를 잃은 어머니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나에게, 지그시 하느님 믿으라고 짧은 말만 남기기도 하였다.



아버지의 냉소를 이어받은 것인지, 어느정도 자라고 나서는 종교에 대해서 그리 탐탁치 않게 여기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한 나라는 존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냉소 자체만으로는 어느 것도 해결되지 않음을 확인이 될 때는, 오히려 종교를 진심으로 믿고 실천할수 있는 사람들이 축복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게도 된다.

소설 ‘신곡’은 아이를 읽은 가족과 이들에게 다가온 의문의 합창단과 종교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갑작스러운 시련으로 마음속 연약함이 드러날 때, 전지전능하고 무엇이든 이룰수 있다는 종교는 비록 사이비더라도 그 맹점을 파고들어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기 마련이다.



 

여러 시사프로그램과 뉴스에서 종교의 어두운 면과 사이비들의 잘못됨을 꼬집고 있다. 진돗개라던가 사슴이라던가 고대의 토테미즘으로도 쓰이지 않았을 것들이 허무맹랑한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사이비들이 계속 명맥을 유지할수 있는 것이, 인간의 나약함과 나보다 더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갈망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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