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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크림빵 ㅣ 새소설 19
우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존재 자체가 어설프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자존감이 나락까지 떨어져 나라는 사람 자체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어느틈이든 내가 낄만한 구석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소설 '죽음과 크림빵'이라는 책안의 허자은 교수에 대한 표현을 보고서 자꾸만 기시감이 들었던 것은 나와 닮은 구석이 있어서일것이다. 학생들사이에서 재미없고 졸린 강의라는 소문이 나고, 바닥을 기는 패션센스와 뚱뚱한 몸에서는 악취가 풍겨나올것 같다는 표현들은 혐오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나의 일부분을 빼닮은 것 같았다.
그렇게 혐오의 대상이던 허자은 교수가 화장실에서 변기에 머리를 박은 채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조용한 고산대에 여러 파장을 가져온다. 자신의 말이 상처주고 갑질하는지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반복하고 정치질을 하는 동료 교수, 그리고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과 그 비밀을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허자영 교수가 마음 편하게 머무를 만한 곳이 변기속 구멍뿐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수자에 대한존중이 이전보다는 더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정작 네가 그러는건 이해하지만 네 옆에는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의견이 더 압도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정작 소수가 본인이 되어서야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소외와 같은 감정에, 말에 그치는 존중을 좀더 마음속 깊이 실천할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녀의 죽음이 그저 삶에 대한 비관이나 우울이라는 단순한 사유를 넘어 사회 속 통념까지 확장시켜볼 대목까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