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오렌지 하나 까먹는 것 마저, 즐거운 한순간으로 남는 것, 새삼스럽게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입밖으로 꺼내기 낯부끄러운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살아있어서 참 좋다라고 진솔한 표현을 할수 있는 시인의 일상의 감정들이 읽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한다. 헤어진 연인과 함께 사라진 코르크마개라던가, 새벽 3시의 적막함, 글씨 자석으로 전하는 유머있는 메시지까지, 시 한편을 그저 겉멋부리지 않고 충실한 감정과 일상의 위트가 뒤섞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