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네모 국민서관 그림동화 291
사이먼 필립 지음, 닐 클라크 그림, 김정희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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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깨달음을 어떻게 얻는가도 중요하다. 아버지는 조금 감성적이 되면 인생의 교훈을 설파하였다.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던가, 사람과의 인간관계의 중요성등, 누구나 알만하고, 실제로도 중요한 이야기들이지만 술을 마시거나, 감정적이 된 사람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물론 그 교훈 하나하나가 아버지의 인생 한 구절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에서 우러나온 말일지라도 왜인지 나는 그런 조언에 더 거부감이 들었었다.


 


‘동그란 네모’라는 동화책의 제목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대충은 짐작이 갈 것이다. 실제로도 당신이 짐작한 그 이야기이다. 모나고 뾰족한 네모는 주변에 피해를 입히고 본인도 불편했고, 결국은 무던한 동그라미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에서 내가 주목한점은 변화의 과정이다.

교훈적인 이야기로 향해가기 위하여 자신의 모난 부분을 반성하고 깍아내지 않을까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네모는 그저 일상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불편하고 변화하고 싶어. 그렇지만 뭐 그럴수도 있지.’라는 동화 속 대사와 함께 오히려 더 열심히 이런 저럼 활동을 하는 네모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모서리가 닳아 동그라미가 된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햇빛처럼 우리는 강압적이고 강제적인 교훈이나 조언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 자신의 깨달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깨닫고, 결국 오랜시간 실천을 통해 변화한 동그라미 이야기를 보면서,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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